2014년, 카자흐스탄에서 KPOP을 재해석한 그룹 나인티원이 데뷔했다.

이들의 데뷔는 보수적인 카자흐스탄에서 결코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당시 카자흐스탄에서는 남성이 밝은 옷을 입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대중들은 나인티원의

공연 취소를 요구했고, 맴버들을 게이라고 부르며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들 시위대의 대부분은 젊은 남성들이었다.

심지어 거리에서 "나인티원스럽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맴버들에 대한 조롱은 물론, 살해 협박까지 있었고, 콘서트는 결국 취소됐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 여론을 이겨내고 나인티원은 마침내 성공했다.

그리고 KPOP을 떠올리게 하는 그들의 음악은 카자흐스탄에서 QPOP(Qazaq POP) 열풍을

불러왔다.

볼링그린 대학교 민족음악학 교수 메건 렌시어는 "카자흐스탄의 젊은 도시 청년들이 케이팝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들에 맞춰 국내에서 만들어진 음악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에는 수십개의 큐팝 밴드가 탄생했고, 큐팝은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같은 이웃 국가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큐팝을 접했다는 인도 국적의 칼리나 디소우자는 "KPOP을 좋아해서 큐팝도

덩달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큐팝이 보수적인 사고와 지나친 남성성에 집착하는 카자흐스탄의 문화를 바꿔놓았을까?

아직은 아니다. 아직도 많은 카자흐스탄인들은 나인티원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큐팝이 카자흐스탄에 화두를 던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5526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