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베충'을 실제로 보았다.

촛불집회 전 광화문역앞 정의당 정당연설회장에서였다. 20살 전후쯤으로 보이는 녀석이,

사람들이 운집한 가운데서 담배를 피워 물더니 방송차량을 향해 가운데손가락을 펴보이곤 자신의 폰으로 찍고 있었다 (아마도 능멸샷인듯?;;)

황당해하고 있는데 옆에 어떤 아저씨가 '야!' 하니까 이녀석 화들짝 놀라서 전화기를 바닥에 떨어트리더니

덜덜거리며 분리된 배터리와 뒷판을 줍는데 한 10초 걸린듯...뭐지...어쩐지 가엾게 느껴졌다. -_-;

전화기를 줍더니 후다닥 도망치는데 (사진의 카키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에 안경쓴 녀석) 저만치 가서 서 있더니,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신호등이 바뀌니까 횡단보도를 건너가며 '전라도 홍어새끼들 죽어버려'라는 등

새된소리로 외치며 달려갔다.

녀석은 잠시 후에 또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무서워서 가까이는 못오는지) 멀찍이서 책을 한권 들어 보이며

뭐라뭐라 소리는 지르는데 뭔소린지 하나도 안들리고... 얘길 좀 들어보고 싶어서 다가갔다.

'혹시 일베 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아 일베는 눈팅만 하는데요 아이디는 없고...' 하.....

책 표지에는 5.18 뭐라 써있고, 저자는 지만원인 모양이었다. ㅋ

'지만원씨 책인가요?'라고 했더니 '아 기만하는 책은 절대 아니에요' -_- ㅋㅋㅋ

대략 주장은 이렇다 '사람들이 속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 북한에 점령당해 있기 때문에...' 이러더니,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고 바쁘다며 전성기의 황영조처럼 달려가버렸다.

안녕 일베소년....-_-; 또 나타나면 형이 혼내줄거야....

출처 : http://www.youtube.com/watch?v=V5O0l2aQn80&feature=player_embe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