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4~8등급 영어 못해? "한영외고 98% 모의고사 만점"
전민희 입력 2019.09.04. 13:23 수정 2019.09.04. 13:48 댓글 2411개
당시 외고에서 근무했던 교사들은 “학교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영어실력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려있는 학교의 특성상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췄어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미다. 한영외고 출신 한 교사는 “각 중학교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내신경쟁도 치열하고 만점을 받는 학생도 많았다”며 “내신시험은 상대평가를 적용하기 때문에 만점 받는 학생들이 많으면 시험에서 1~2문제만 틀려도 4~5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이 외고에 진학했던 2007학년도에는 현재보다 우수한 학생이 더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 학생 선발 방식이 더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일반전형 기준으로 현재는 외고에서는 영어 내신과 면접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전과목 성적을 평가했고, 영어듣기와 심층구술면접·인성면접 등도 진행됐다. 특히 심층구술면접은 언어·사회·영어·논리·사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한 학생을 변별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당시 한영외고의 입학경쟁률(일반전형)도 6.12대 1로 2019학년도(2.02대 1)보다 3배 정도 높았다.교사들은 조 후보자의 딸이 취득한 영어인증시험 성적을 보면 조씨의 영어실력이 출중하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딸이 지식거래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문이력서에는 조씨가 AP(선이수학점제) 미적분학·생물학·화학·미시경제학 과목에서 만점(5점)을 취득하고, 토플과 텝스에서 각각 103점(120점 만점), 800점(96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대원외고 출신의 또 다른 교사는 “AP는 객관식 문제만 푸는 게 아니라 에세이도 써야 하므로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만점을 받기 어렵다”며 “AP 미적분학에서 만점을 받는 비율은 미국에서도 5%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AP는 미국 고교생이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업을 먼저 이수하고 대학 진학 시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
밑에 조국 딸 영어 내신 성적 인터뷰를 못믿는 사람이 있어 글 가져왔습니다.
뉴스공장 인터뷰 못믿는 사람들
이 기사는 본인들이 믿는 언론사 중앙일보 기사이니 내용 확인하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