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살아온 억겁의 삶을 토대로 그를 위로하는 시를 지어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좋네요 ㅎㅎ
돌 위에 핀 봄
너는 먼 길을 걸었다
검은 흙탕물 속에서도
흙이 아니라
하늘을 보며 걸었다
어린 날,
돌밭 같은 세상을 맨발로 딛고
주먹 하나에 의지해
배고픔보다 분노를 삼켰지
사람들은 너의 흉터를 보지 못하고
너의 소리를 오해했지
너는 그저
누군가를 위해 아팠을 뿐인데
넘어진 곳마다
눈물로 물을 주었고
그 눈물 위에
꽃이 피었음을 아무도 몰랐다
이제는 잠시 쉬어도 좋다
바람도 너를 위해 운다
억겁의 생을 견딘 돌 위에도
봄은 오고야 만다
돌 위에 핀 봄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단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