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강구영 대표가 취임 직후 1,000억 원 규모의 '스마트플랫폼 사업'을 돌연 중단시키고 관련 임직원들을 해고한 배경에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주요 의혹 내용
사업 중단 및 임직원 해고의 정치적 배경: 강구영 대표는 2022년 10월, 전임 사장 시절 시작된 '스마트플랫폼 사업'에 대한 특별 점검을 지시하고 두 달 만에 사업을 전면 중단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에 참여했던 전·현직 임직원 7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김경수 전 지사 연루" 발언: 뉴스타파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강 대표는 스마트플랫폼 특별 점검을 지시하며 해당 사업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정치자금과 연결되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고된 전 KAI 임원 김 모 씨는 강 대표로부터 이 같은 말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정 임직원 "빨X이" 규정 및 해고: 강 대표 측이 특정 내부 세력을 '빨X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상욱 KAI 경영본부장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으며, 그는 강 대표가 데려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통령실 개입 의혹: 전직 임원들은 임원 해임 과정이 김용현 전 경호처장에게도 보고되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임직원 해고가 강 대표의 단독 행동이 아닌 대통령실의 승인 또는 교감 아래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KAI 및 관련 인물 입장
KAI 측: 스마트플랫폼 사업은 전임 사장 시절에도 감사가 진행되었고, 강구영 사장 취임 후 추가적인 문제가 확인되어 수사 의뢰가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상욱 KAI 경영본부장: "빨X이" 발언 사실을 부인하며, 자신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장관으로 승진했으며 평소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강구영 대표: 현재 프랑스 파리 에어쇼 출장 중으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의혹은 국방 관련 대기업에 정치권 인사가 임명되면서 국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