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주말엔 용산전자 나진상가에 가면 앞마당에 벌크 단위로 RAM, 데스크탑, 모니터… 등등 많이 팔던 시절
영화 하이라이트 모니터에 보이면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거 가거나 불법복제 DVD를 사고 가던 시절…
이퀼리브리엄 하이라이트… 주인공이 다구리 총과 검을 상대하는 장면을 보다가 빠져서…
그때는 짱와레즈였던가? 거기서 영화를 받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아무튼 그 영화에 한 동안 너무 빠져서 거기에 나온 시계도 너무나 갖고 싶었던 나는..
지금처럼 인터넷 쇼핑몰도 많이 활성화 안되고 옥션이 주류였던 그 때 무작정 검색해서 겨우겨우
미국회사 메일주소를 알아내었고 니네 시계 구입하고 싶다고 보내고 답변 받고 몇 번을 오고가고 나서…
그때는 사기도 잘 몰랐던 시기라서 물건 받기도 전에 미국으로.. 그 당시 10만원 대였던 것 같다..
옵션이 딱 2개… 시계 배경이 검정색 또는 파랑색… 나는 파랑으로 골랐고…
한 달이 넘게 기다리다가 겨우 택배로 받은 나는 뛸 뜻이 기뻤다.
하나 속은 게 있다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감정을 없애는 약을 투입하는 시간에 알람이 울리지만….
이 시계는 원래 알람이 없었던.. 그냥 듀얼 와치였다는 것…
그래도 한 동안 차고 다녔다가 배터리가 닳고나서 장롱 깊숙히 보관하고 있다가 문득 22년만에 생각이 나서
오늘 시계배터리를 교체하고 착용해봤습니다. 시계 이름은 ALIEN…
잠시 추억에 빠져봤습니다..
P.S. 이런 건 팔지도 못하고…명품도 아니고 미국 어느 동네 중소 브랜드인데..
그냥 소지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