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너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 난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아마 20대 초반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왔겠지.
그런데 이제 곧 여기가 없어진다길래, 문득 내가 언제 가입했고 무슨 글을 썼나 돌아봤다.
놀랍게도 10개의 게시글과 123개의 댓글을 남겼더라.
원래 이런 데 발 담그는 스타일도 아닌데… 어느새 18년이 지나 있었네.
직장 생활 15년 동안, 아침에 출근해 커피 마시며 너를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다음 달 이맘때쯤이면 그 자리가 텅 비겠지.
40대 중반이라 그런가, 새로운 걸 배우고 다시 자리잡는 게 괜히 귀찮고 버겁다.
너 없이 맞이할 다음 달이 벌써부터 걱정되고, 또 허전하다.
정말 친한 고등학교 동창들은 여전히 건강하게들 잘 지내고 있지만
그중 한 놈이 먼 곳으로 먼저 떠난다면… 아마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닫힌다 하니 조금 슬프네.
안녕, 짱공.
정말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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