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게돈보의 깔끔한 캐릭터, 데지코와 푸치코라는 이름... 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디지캐럿 시리즈는 1999년에 첫 전파를 탄 16화의 오리지널 TV판(일명 '원더풀판'이라 불림) 이후로, 스페셜편이나 등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꾸준히 선보였는데, 은 그런 면에서는 스핀오프의 정점에 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 은 디지캐럿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그저 캐릭터 이름만을 빌려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른 작품이기 때문이다.
은 이전 시리즈에서 약 10년 정도가 경과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정확한 연령 설정은 나오지 않음). 성장 버전의 데지코와 푸치코는 더이상 '뇨'나 '뉴'를 붙여서 말하는 별나라 공주님이 아닌 평범한 소녀가 되었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두 자매는 어느 겨울날을 계기로 작은 사랑에 눈을 뜬다. 포근한 겨울을 연상시키는 따스한 로맨스 드라마가 된 것이다. 개그와 패러디, 독설로 점철된 디지캐럿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한다면 '반역'에 가까운 분위기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정보를 무시하고 보자면 사쿠라이 히로아키 감독과 J.C.STAFF가 선사하는 이 겨울의 특별 선물이 될 지도 모른다.
TV 방영은 2006년 12월 23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실은 2006년 8월에 열렸던 TBS 아니메페스타06'에서 전(前)편이 선행 상영된 바 있다. 아무런 정보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이벤트 상영이었고(행사장 팸플릿에도 설명이 없었다고 함), 작품의 분위기가 너무나 다른데다 당시 상영분에는 캐릭터들의 이름도 나오지 않았기에 관객들조차 엔딩크레딧에 걸린 이름을 보고서야 처음으로 이 작품이 디지캐럿 시리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반 년이 지나 TV 방영을 기다리는 사이에 제반정보가 드러났기 때문에 이벤트장에서 처음 접한 사람들만큼의 충격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