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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빨갱이라 욕하던 어르신들이 정의당을 찾고 있다
[경향신문]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등 당직자들이 7월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고(故) 노회찬 의원 장례를 마무리하고 국민들께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정의당 지지율 뜯어보니, 낙관은 이르다 그럼에도 정의당 내부에서 좋아하는 분위기는 느끼기 어려웠다. 갑작스러운 일들의 연이은 발생에 당혹해하는 분위기에 가까웠다. 보좌진 ㄷ씨는 “노 대표님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서 당 지지율이 오른 것도 몰랐다”고 말문을 연 뒤 “당에서 지지율을 어떻게 관리한다고 하나”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물었다.당직자 ㄴ씨는 “김종철 실장(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이나 노 대표 의원실 사람들은 거의 아무 말도 못한다고 보면 된다. 당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할 생각이다”라며 “이정미 대표나 심상정 의원 등 지도부 속도 지금 속이 아닐텐데, 신입당원과 지지율을 관리해야 한다. 멘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실무진들이 보이는 우려는 정의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지지율 분석이다. 정의당은 지난 6년 동안 지지율이 서서히 올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지지층을 뜯어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정의당의 주동력은 40·50대로 나타났다. 40대는 10% 후반대, 50대는 10% 중반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30대와 60대까지 범위가 확장된 것이다.이에 대해 당직자 ㄴ씨는 “과거 민주노동당 지지층이 다시 복원되고 있다. 진보정당 분열 이후 민주당으로 가거나 무당층으로 갔던 사람들이 정권이 안정화되고 자유한국당이 작아진 걸 보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정치지형이 만들어준 지지율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경쟁상대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한국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제는 정의당돌아섰다고 보는 것이다.문제는 이런 지지층의 경우, 보수정당의 파이가 커지면 민주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방선거 이후 정의정책연구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정의당 지지층이 안정화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20대 지지율이 낮다는 점도 난관이다. 7월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지지율이 20대 지지율보다 높았다. 당직자 ㄴ씨는 “40대 이상은 당위적으로 진보정당을 지지한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더라도 한국 사회에 진보정당이 필요하고 노회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ㄴ씨는 “20대는 다르다. 이들은 진보정치의 역사를 모른다. 그래서 당위만으로는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들에게 지지를 얻으려면 민주당이 아닌 정의당이 필요한 이유를 체감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도 “20대는 당장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세력에 주목한다”고 말했다.“민주당·정의당, 제로섬 게임 아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도 과제다. 많은 이들이 “민주당과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민주노동당이 내세웠던 ‘무상교육 무상의료’ 구호는 상식이 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민주당을 담당하는 기자가 정의당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두 정당의 색깔이 비슷하다는 의미다.보좌진 ㄱ씨는 “정의당은 과거부터 하던 걸 계속해 왔다. 움직인 건 민주당이다. 이들은 참여정부 때는 우클릭했다가 보수정부에서는 무상교육을 내세웠다”며 “진보정당이 정책을 선도해 왔지만 돈이 없는데 어떻게 계속 정책을 내나. 정책 허브 역할을 하라는 건데 이제 그러기 싫다”고 말했다.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정의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언급했다. 당직자 ㄴ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사이의 간극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문 대통령 지지율은 60% 수준인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0% 수준이다.ㄴ씨는 “문 대통령이 공약으로 걸었던 최저임금 1만원, 불공정과 갑질 청산 등의 문제를 지금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나? 복지를 하려면 증세를 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증세를 이야기하고 있나?”라며 “정의당이 나서서 문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시키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의당은 이런 스탠스를 통해 ‘개혁보수 민주당’ ‘여당을 견제하는 진보야당’의 구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한창민 부대표는 “정의당과 민주당 지지율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현재 한국 정치의 지형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구도다”라고 설명했다.보수정권에 실망하고 한국당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이동하는 만큼, 민주당은 이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당의 입장이나 정책으로 나타날텐데, 이 경우 촛불정국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일부는 민주당에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은 바로 이 지지층을 끌어안겠다는 것이다.누가 노심을 이을 것인가 이제 남은 문제는 ‘인물’이다. 정의당에 노회찬·심상정 말고 누가 있느냐는 질문은 식상하기까지 하다. 이제는 노회찬이라는 대중정치인도 없다. 새로운 인물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의당 의원 5명 중 심 의원을 제외한 4명이 모두 비례대표로 당선됐다.보좌진 ㄷ씨는 “선거 때마다 비례에 목숨 거는 측면이 있다. 선거 때가 되면 당을 알리기 위해 동원은 엄청 한다. 비례 몇 명이라도 건지려면 당을 홍보해야 하니까”라며 “선거가 끝나면 소진되는 느낌이 든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 악순환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돈과 지역기반이다. 돈과 지역기반이 마련돼야 대중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보좌진 ㄱ씨는 “비례 초선으로 들어와서 지역에서 재선, 3선에 도전하면서 정치인이 만들어진다”며 “하지만 우리처럼 작은 정당에서는 이 구조가 작동하지 못한다”고 말했다.ㄱ씨는 이어 “19대 국회에 박원석이나 서기호. 이런 인물들이 있었다. 재선에 도전했지만 당선이 안 됐다. 당이 여력이 있으면 지역에서 역할을 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개인만 빚쟁이 되는 거다”라며 “이런 구조는 안 보고 정의당이 사람을 안 키웠다고 하는 건 부당하다”면서 답답해했다.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제도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선거제도다. 현재 선거제도는 지역구 의석을 제외한 나머지 의석만 정당 지지율로 배분한다. 15%의 지지율이라면 정의당은 40석 가까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정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입법활동도 지금보다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의석이 많아지면 보좌진 등을 통해 당의 일꾼도 양성하기 쉽다.그러나 당직자 ㄴ씨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된다 해도 인물이 없는데 누구로 의석을 채울 것이며 보좌진을 채울 것이냐”고 비판했다. ㄴ씨는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 나간 청년 후보들만 해도 당에서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이런 복합적인 우려에 대해 이정미 대표는 “어려운 길이다. 진보정치는 늘 어려웠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며, 가지 못할 길도 아니다”라는 포부를 보였다. 한창민 부대표도 “실무진들의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2020년, 2022년을 대비한 후보군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의당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이런 난관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의당에 당비를 내고 당원으로 가입했다. 최근 정의당에 가입한 30대 직장인 ㄹ씨는 노회찬 의원의 장례식에 다녀온 뒤 당원 가입을 결심했다.“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조문을 했다고 들었다. 그때는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았다고 하더라. 노 의원 장례식장에서는 노숙자가 밥을 먹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보낸 화환이 나란히 있더라. 정의당이 그런 정당이 되길 바란다.”<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https://news.v.daum.net/v/20180812094536147?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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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 번역
아메리카 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문 (Translated by Hingomaster)아메리카 합중국의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그 역사적인, 최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또한 성실하게 양국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 및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보장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상호 합의하였다.아메리카 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이번 합의가 한반도 및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상호 신뢰 구축의 과정임을 인식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음 사항에 합의했다.1.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양국 국민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열망을 받아들여, 이에 양국 간 새로운 관계를 성립하기로 합의하였다.2.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함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있었던 ‘판문점 선언’ 을 재확인하며, 이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하였다.4.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국전쟁 당시의 전쟁포로 및 전몰장병의 신원을 복원하며, 이는 이미 신원이 확인된 인명에 대한 즉각적인 포로 송환을 포함한다.역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아메리카 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의 정상회담이 양국 간 수십 년간의 긴장과 적대감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획기적인 사건이었음을 되새기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공동 성명서의 내용을 완전하고 또한 신속하게 이행 할 것을 합의한다. 또한 아메리카 합중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및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관련 인사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고, 아메리카 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 정상 회담의 성과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698167146947967&set=a.103133973117967.3807.100002640938371&type=3&theater 5시에 발표문 더 지켜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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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5월 16일 지구촌 오늘
오는 19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릴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을 앞두고 16일(현지시간) 윈저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왕실팬들이 인도에 침낭을 깔고 잠을 자고 있다. 북한이 1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무기연기한다고 일방통보한 가운데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부근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다이르면 주말부터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폭우가 지나가고 붉은 해가 지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 상공에 먹구름이 깔려 있다.미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유혈사태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 가운데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아래)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위)의 발언을 듣고 있다.동성애 혐의로 투옥 중이던 야당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16일(현지시간) 사면 석방된 가운데,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부인이자 신정부의 부총리인 아지자 이스마일 인민정의당(PKR) 총재의 머리에 입을 맞추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후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3(영국,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이란 외무장관이 위기에 처한 이란 핵합의에 대한 논의를 위해 회동한 가운데 페데리카 모게리니(왼쪽부터)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사당 앞에서 열린 제 37회 연례 국립경찰관 추도식에 참석해 지난 2017년 7월 '묻지마 총격'으로 사망한 뉴욕경찰청 소속 미오소티스 파밀리아 경찰의 어머니인 아드리아나 발로이의 손을 꼭 잡고 연설을 하고 있다.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16일(현지시간) 수요일반 알현이 열린 가운데 연설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망토가 바람에 휘날려 얼굴을 가리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와 크림반도 케르치를 잇는 다리 '크림교' 1차 개통식에 참석해 트럭을 직접 몰고 다리를 건넌 후 근로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크림교는 길이 19km의 길이로 러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다. 미국 식품업체인 켈로그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힌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마라카이에 있는 켈로그 공장 앞에 모인 켈로그 직원들 뒤 철조망 앞에 켈로그 마스코트인 토니 타이거가 세워져 있다. 지난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13만 파운드(약 1억9000만 원)에 낙찰됐던 작가미상의 초상화가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확인된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작품이 공개, 전시되고 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15일(현지시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레드카펫 행사가 열린 가운데 스요나스 수오타모(츄바카), 댄디 뉴튼, 우디 해럴슨, 에밀리아 클라크 등이 손을 흔들고 있다.모델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왼쪽)와 토니 가른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한 항의에 이어 '대재앙의 날(Nakba)'을 맞아 가자지구에서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료진들이 최루가스를 흡입한 팔레스타인 아이를 치료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57명이 숨지고 2천 7백여 명이 다쳤다. 지난 2014년 가자지구 국경 전쟁 이후로 사상자를 가장 많이 낸 최악을 날로 기록됐다.인도 동북부 칸푸르의 갠지스강으로 유입된 가죽 무두질 공장의 오염된 물이 배수지에 고여 있다. 소년이 그 위를 힘차게 뛰고 있다.칠레 파이네 아쿨레오 석호가 오랜 가뭄으로 말라버린 가운데 갈라진 땅 위에 소가 보인다. 칠레 연안에서 몇 년간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NASA 갈릴레오 탐사선이 관측한 이미지로 만든 목성 위성인 유로파의 모습. 과학자들이 수십 년 전 자료를 분석해 목성 위성인 유로파가 물기둥을 내뿜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들이 고통 받고있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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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문 '활짝'..공개 첫날부터 발길
전시관으로 바꿔 5월부터 매일 개방..박물관 등록 준비(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느리게 살고, 적게 쓰고, 부끄럼 타는 지붕 낮은 집'퇴임 후 귀향을 결심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야, 기분좋다"며 돌아와 짧은 세월 지냈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이 1일 활짝 문을 열었다.노무현재단은 이날 오전 11시 첫 시민 방문객을 맞는 것으로 시작으로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집을 개방한다.2년 전 잠시 특별개방한 적이 있지만 이젠 매주 월·화요일과 설·추석, 매년 노 전 대통령 기일을 제외하면 매일 개방한다.생전 '이 집은 내가 살다가 언젠가는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집'이라고 했던 노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다.재단 측은 일반 인에 정식 개방하기 1시간 전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사저 개방행사를 마련했다.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돌출된 지하 1층 차고에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탔던 에쿠스, 대선 때부터 당선인 시절 탔던 체어맨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승용차 옆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마을에서 손녀를 태우고 화포천 주변을 나들이할 때 탔던 자전거도 그대로 있었다.정원에 들어서 앞을 내려다보면 집터를 그곳에 정한 이유가 자연스럽게 나온다.멀리 산 쪽으로 노 전 대통령 가족들이 생계에 보탬이 되라고 감나무를 심었던 곳, 부친이 고시 공부하는 막내아들을 위해 몸만 건사할 정도의 작은 토담집 마옥당(摩玉堂)을 지었던 터 등이 있다.재단 측은 앞으로 마옥당은 복원해볼 계획이다.사저는 크게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하던 곳(100평)과 경호원과 보좌진들이 머물던 곳(80평)으로 나뉜다.정원과 뒤뜰, 집 뒤와 옆엔 키 큰 소나무와 단풍나무, 대나무를 비롯해 꽃나무들이 곳곳에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원래 지붕엔 기와를 올리려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산에서 들판 쪽으로 내려다보아 거스름이 없고 주위와 잘 어울려야 한다고 해 '지붕 낮은 집'으로 바뀌었다.안채 안쪽 주방 식탁엔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창밖으로 봉화산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식사하던 그 모양대로 목기와 수저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거실 벽면에는 고 신영복 선생이 쓴 '우공이산(愚公移山)' 액자와 원불교 종법사가 그린 달마도가 걸려 있었다. 액자 옆 벽엔 노 전 대통령 손자·손녀들의 낙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창틀엔 손녀가 쓴 '할머니 사랑해요'란 글이 보였다.노 전 대통령은 서재에서 업무를 보던 중 봉하마을을 방문한 시민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고 소리치면 대문을 나서 시민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많을 땐 하루 13차례 불려 나갈 때도 있었다고 재단 관계자는 귀띔했다.책장에는 919권의 책이 서거하기 직전까지 꽂혀있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서재 옆 벽에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취임 선서 액자가 걸려 있고 옷걸이에는 시민들과 만날 때 사용했던 밀짚모자가 걸려 있었다.비서실과 경호대기실은 서재 겸 회의실과 붙어 있었다.애초 경호요원들은 집 밖에 거처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대통령이 '한 식군데 그럴 필요 있느냐'고 하는 바람에 한 건물처럼 연결된 공간에서 '불편하게' 대기하게 됐다고 한다.언론인 개방행사를 마친 직후 11시가 되자 정식 개방 첫 방문객이 된 시민 25명이 대통령의 집에 들어섰다.신기한 듯 조심스럽게 정원과 서재, 안채, 사랑채 등을 둘러본 방문객들은 가끔 질문을 던지면서도 한편으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현장 접수로 사저를 구경한 한 방문객은 "몇 번 묘역을 찾아온 적은 있지만, 사저 안엔 처음이다"라며 "너무 영광스럽기도 하고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부산에서 왔다는 70대 방문객은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이런 좋은 날도 볼 수 있었을 텐데…"라며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떠올린 듯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집은 지상 1층·지하 1층 규모로 생태건축의 대가인 고 정기용 건축가가 흙,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설계했다.노무현재단은 애초 지난 1월부터 일반에 공개하려고 했다가 주택을 전시관으로 바꾸고 장애인 편의시설, 통로 확장 등 공사에다 행정처리에 시간이 걸려 추도식이 열리는 5월 초로 연기했다.재단 측은 대통령의 집을 박물관으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등록문화재로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노무현 대통령의 집은 홈페이지(http://presidenthouse.knowhow.or.kr)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회당 관람 인원은 25명(온라인 예약 15명, 현장 접수 10명)으로 약 45분간 전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각 공간을 둘러보게 된다.평일(수·목·금) 하루 5차례(오전 10시·11시, 오후 1시 30분·2시 30분·3시 30분), 주말(토·일)은 오후 4시 30분이 추가돼 하루 6차례 관람할 수 있다.현재 오는 4일까지 접수가 벌써 마감됐고 어린이날은 현장 신청만 받기로 했다.b940512@yna.co.kr http://v.media.daum.net/v/20180501133653353?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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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누가 김구를 죽였나?
1996년 10월23일 오전 11시 30분경 박기서는 당시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살고 있던 안두희를 찾아가 '정의봉(正義棒)'으로 현장에서 처단하였습니다. "국부(國父)를 시해한 죄인이 천수를 다하는 것을 지켜 볼 수 없다." 는 게 그의 지론이였습니다. 그럼 백범 김구선생을 암살한안두희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96년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경. 인천의 한 아파트에 몽둥이를 든 중년 남성이 들이닥쳤다. 몽둥이에는 '정의봉'(正義棒)'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경기도 부천에서 버스기사로 일하는 박기서라는 평범한 가장으로, 평소에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이 천수를 다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안두희를 처단하기로 결심한 후 부천시장의 그릇가게에 가서 홍두깨 비슷한 몽둥이(40Cm 크기)를 4천원 주고 사서 안두희 집으로 달려간 것이다. 박기서는 누워 있는 안두희에게 장난감 권총을 겨누며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권총이 불을 뿜는다"고 고함을 쳤다. 이어 준비해간 나일롱 끈으로 두 손을 뒤로 묶고 '정의봉'으로 사정없이 구타했다. 숨이 차면 냉장고에서 찬 물을 꺼내 마시면서 계속 두들겨 팼다. 이윽고 안두희는 욕된 인생을 마감했다. 박기서 씨는 안두희 씨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택시를 타고 신곡본동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한 후 경찰에 자수했다. 고해성사를 들은 이준희 신부는 이렇게 회고했다. "박기서 씨는 김구 선생을 죽인 안두희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는데 역사가 그 일을 하지 않으니 자신이 사명감을 갖고 죽였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두희의 장례와 그 영혼에 대해 걱정하면서 성당에서 안두희 장례를 치르는데 도움을 줄 수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박기서 씨가 구속 기소되자, 사회 각계 인사들이 '백범 암살범 안두희 처단 박기서 의사 석방대책위원회'를 구성해 9,200명의 명의로 인천지방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기서 씨는 3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3.1절 특사로 1년 4개월만에 풀려났다. 백범 김구선생 서거 소식을 듣고 경교장 앞뜰에 몰려와 애도하는 시민들 치밀한 각본에 의한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인 안두희, 특별한 보호를 받다 "탕~탕~탕~탕"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1년도 안된 1949년 6월 26일 낮 12시 45분. 초여름의 밝은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경교장(현재의 강북삼성병원) 2층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에서 총성이 잇따라 울렸다. 아래층 응접실에 있던 비서 선우진, 이풍식, 이국태 등과 경비경찰 두 명이 뛰어 올라갔을 때는 백범은 이미 운명한 후였다. 총을 발사한 포병 소위 안두희는 도망치지 않고 스스로 권총을 내던졌다. 비서진이 안두희를 구타하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서대문 경찰서 경비주임에게 신병을 넘기려는 순간 갑자기 군인들이 나타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경교장에 들어선 이들은 헌병대 소속 김병삼 대위 등 현역 헌병들로, 사건 발생을 미리 알고 인근에서 대기한 것으로 보였다. 이들은 완력으로 비서진과 경찰관을 밀치고 타고 온 스리쿼터에 안두희를 싣고 헌병사령부로 데려갔다. 헌병사령부에는 성묘를 간 장흥 사령관 대신 전봉덕 부사령관이 대기하고 있었다.백범 김구선생 암살 사건 현장 지휘한 전봉덕 당시 헌병사령부 부사령관 전봉덕은 범인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의식을 되찾는대로 그 배후를 엄중 조사하겠으나 단독 범행인 것 같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나 채병덕 육군 참모총장 등도 '단독 범행', '군과 무관', '한독당 내분' 등을 들먹이며 화살을 돌리는 데 급급했다. 다음 날 안두희가 특무대로 이송되자 기다리고 있던 김창룡 특무대장은 커피를 제공하고 경어를 쓰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여기서 안두희는 김창룡이 숙직실을 호텔 수준으로 개조한 '특별감방'에서 VIP고객처럼 안락하게 지냈다. 군법회의를 기다리는 동안 임시정부 계통인 장흥 헌병사령관은 경질되고 그 자리에 친일경찰 출신으로 이승만의 총애를 받던 전봉덕이 임명됐다. 안두희는 1949년 8월 7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서울 이태원 육군형무소에 수감됐다. 여기서도 특별대우를 받으며 특별감방에서 유유자적하게 수형생활을 보냈다. 그러다 이 해 11월에 15년으로, 다음해 3월에는 다시 10년형으로 감형됐다. 유례 없는 특혜였다. 신사복 차림의 안두희 6.25전쟁 통에 풀려난 안두희…잔형도 면제받고, 군대로 복직하고, 사업도 승승장구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터지자 이승만이 제일 먼저 도망쳤다. 그런데 이 혼란의 와중에 안두희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채병덕이나김창룡의 도움으로 감옥을 나온 그는 육군 특무대 문관이라는 완장까지 찼다. 다시 군대로 들어간 그는 1년도 안돼 중위, 대위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어1951년 2월 15일에는 신성모 국방장관의 지시로 잔형을 면제받았다. 이에 따라안두희는 범행 1년 7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 정말 대단한 빽이다. 그러나 부산 임시국회에서 무소속 김이환 의원이 안두희가 풀려나 군에서 고속 승진한 사실을 폭로하자, 서둘러 소령으로 진급시킨 후 예편시켰다. 사회로 나온 안두희는 사업에 손을 댔다. 군 상층부의 비호 속에 강원도 양구에서 군부대에 두부. 콩나물. 된장. 소고기. 돼지고기. 김치 등을 납품하며 돈다발에 파묻혔다. 하지만 승승장구 하는 그에게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었다. 이승만이 미국으로 도망가자 쫒기는 안두희 이승만의 폭정이 드디어 4.19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자 그해 6월 독립투사 김창숙 선생을 위원장으로 하는 '백범 김구 선생 11주기 추도식이 효창원 공원에서 열렸다. 암살된 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추도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백범선생 살해 진상규명투쟁위원회'가 발족해 활동에 들어갔다. 중요한 제보가 잇따라 나왔다. 4.19혁명 후 사회혁신당 대표였던 고정훈 씨는 "김구 암살은 이승만의 지령으로 측근 임병직 전 외무장관과. 신성모 전 국방장관이 모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훈은 해방 후 미 24사단 정보처 장교와 육군본부 정보국 차장을 지낸 정보통이다. 제헌의회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돈은 미국 보스톤에서 김구 암살 당시 주한 미대사관 부영사를 지낸 그레고리 헨더슨으로부터 중요한 얘기를 들었다. 채병덕 육군참모총장 연설을 듣는 미국 정보장교 짐 하우스만 소령 "핸더슨이 내게 왜 이승만이 서둘러 하와이로 망명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자기가 알기로는 김구 암살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도망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만이 쫓겨나자 잠적한 안두희에 대한 추적작업도 시작됐다. 먼저 광복군 3지대 간부 출신인 김용희가 종로 2가에서 안두희를 발견하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일사부재리 원칙과 공소시효 10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김제 출신의 열혈청년 곽태영이 나섰다. 그는 1965년 12월 22일 강원도 양구군 중리에서 안두희를 찾아내 잭나이프로 목을 찌르고 돌로 머리를 쳐 중상을 입혔다.세번째 응징자는 권중희였다. 그는 1992년 4월 12일 인천의 아파트에 숨어 사는 안두희를 찾아내 정의봉으로 두들겨 패며 '배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정의봉에 두들겨 맞은 암살범 안두희와 권중희 얽히고 설킨 사건의 배후…'이승만이 시키고 군부가 실행한 것'이 가장 유력 오랜 기간 백범 김구 암살사건을 추적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이 책에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추적자들과 연구가들에 의해 드러나기 시작한 암살 배후는 김창룡과 신성모를 비롯한 군부세력, 해방 후 친일파 척결을 주장해온 김구에게 위협을 느낀 친일세력, 그리고 단독정부 추진세력이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이승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바라는 김구의 정치노선을 비판해온 미 정보기관의 개입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시의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할 때 이승만의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승인' 또는 '암시'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 사진12. 2009년 백범 김구선생 60주기를 맞아 묘소에 어린이들이 절 ] 이승만은 대통령 자리에 올라갔고, 김구는 암살되었다. 현실에서 이승만은 승리자고, 김구는 패배자다.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정반대다. 현실의 승자 이승만은 국민이 권좌에서 끌어내린 독재자가 되었고, 김구는 민족의 분단을 막기 위해 자기를 희생한 순교자이며 민족의 영웅이 되었다. 이것이 역사의 반전이다.이승만 개색히근데 미국도 왠지 김구 암살에 관여했을 거 같은데이승만이 다루기 쉬웠고 민족지도자인 김구는 다루기 힘들어 죽였다는 말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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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진보 언론, 억울해 하고 원망하는 함정에 안 빠지길
일단 이거 졸라 길다. 링크만 달아놨더니 뭔가 오해의 소지가 많이 생기는거 같아 일단 글도 다 퍼온다. 정권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한경오가 문 지지자들에게 두드려 맞는 상황에 대해 기자들도 대체 왜 이런것인가? 에 대해 빡터지게 고민하고 있다. 정도 이해만 해도 되고이번 기회에 언론들이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싶다 내가 문 지지자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많이 됐다. 일단 링크. http://m.journalist.or.kr/m/m_article.html?no=41777 ================================================================================================ “진보언론, 억울해 하고 원망하는 함정에 안 빠지길” 김민하 전 미디어스 편집장 인터뷰 Q&A 최승영 기자 | 2017.05.23 21:40:02 전화통에 불이 났다. “두세 통만 받으면 몇 시간이 갈 정도”라는 토로가 나온다. 기사나 SNS 계정에는 댓글이 폭발한다. 최근 ‘한경오’로 대변되는 진보언론, 그곳 기자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대부분은 항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표시다. 이 격앙과 분노, 원망에 기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고, 정권은 교체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 표지 사진이나 영부인 호칭 논란, 일부 기자의 SNS 발언은 이 사태의 본질은 아닌 거 같았다. 뭔가 더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김민하 전 미디어스 편집장에게 물었다. 이 열광적 지지자들이 드러내는 감정, 그 이유, 그 너머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여기서 언론이, 기자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그는 매체를 비평하고, 정치에 대한 평론을 한다. 최근 ‘냉소사회’를 비롯해 여러 정치·문화비평 책을 냈고, 자·타칭 게임 ‘오타쿠’이기도 하다. 언론운동, 팬덤정치, 미디어윤리, 사이버공간에서 구성되는 서사 등. 이 사태를 볼 수 있는 시선의 방향은 다양하다.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전 편집장은 많은 말을 쏟아냈다. 지금 여기에서 언론이 정치, 독자(시민)와 관계 맺는 근원적인 방식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김민하 전 미디어스 편집장.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나. "그렇게 새롭고 놀라운 일은 아닌 거 같다. 늘 있는 일이다. 메르스가 터지면 메르스 전문가가 되고, 황우석 사태가 터지면 줄기세포 전문가 됐던 것처럼 대선 기간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과정인 거 같다. 그래서 시간이 좀 지나면 여론의 반발도 좀 잦아들 거라 생각한다. ‘이러다 말겠지’가 아니라 문제의 방향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정도는 줄어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정치와 언론에 가진 근본적인 사람들의 인식이 표현된 거고, 유력한 매개가 인터넷이었기 때문에 기자들이 곤란하게 된 것으로 본다." -이 사태가 진행된 방식에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전형적으로 인터넷 싸움의 문법으로 진행이 됐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화제가 되고, 그런 것들이 다 똑같았다. 어떤 사람이 SNS에 단어 하나를 이상한 걸 썼다거나, 말 한 마디를 이상하게 한다. 그러면 ‘그 말과 표현이 그 사람의 생각을 드러내는 매개’라고 보고 그걸 중점적으로 문제 삼는다. 그 표현에 드러나 있지 않은 맥락까지도 문제적인 걸로 만든다. 이 방식으로 인터넷에서 싸워왔다. 바탕에 깔린 인식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걸 솔직하지 않은 표현으로 본다는 거다. 그런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고 잠깐 드러난 이상한 표현이나 문장에 진심이 담겨있다고 본다. 특히 한겨레에 대해 공격하는 논의를 보면 똑같다.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고 훌륭한 정부라고 이만큼 써도 사진이나 불순한 발언 하나로 500명 되는 조직을 규정해 공격한다. 우리 공동체 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얘기하고 싶은 건 그게 지금까지 일반화 돼 온 문법이라는 거다. 사람들이 인식하고 반응하는 일반화된 문법." -왜 하필 ‘한경오’가 대상이 됐다고 보나? "특별히 대상이 ‘왜 한경오냐’라는 건 이 사태를 보는데 반 정도 맞는 질문이라 본다. 왜 정파를 불문하고 언론이나 정치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됐느냐가 사실 더 근본적인 질문이다. 대선 전후 기간을 빼면 조중동 인터넷 판에 평소 댓글을 다는 분들은 보수 인사다. (댓글만 보면) 이런 천하의 몹쓸 신문이 없다. 반대 진보진영에서도 언론에 기본적인 불신을 갖고 있지 않나. (이들에게) ‘조중동’은 가짜뉴스만 쓰는 집단이고, ‘한경오’가 그나마 언론인데, 그들도 기성 언론과 똑같이 좋은 담론을 끌어와 포장을 하고 뒤에선 사익을 추구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믿는 거다. 그런데 가끔 이 믿음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영부인 호칭 논란 같은 ‘단서’가 발견되는 거다. 증거를 찾았고 기성언론은 불신한 만큼의 무자격자들이니까 같은 문법으로 비난하는 거다. 최근 조선일보가 문재인 지지자들을 홍위병이라며 문제가 있다는 사설을 쓰지 않았나. 문재인 지지자라는 방식으로 타깃팅이 됐는데 그런 분들에게 ‘안철수 지지자들한텐 안 당해봤냐’고 얘길하곤 한다. 그 정도와 규모, 표현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안을 다루는 문법은 똑같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언론이란 게 왜 존재하냐에 대해 사실 사람들은 고민 잘 안 한다. 그런 고민은 언론 종사자나 하는 거지 바빠죽겠는데 왜 그런 고민을 하겠나. 그런 물음은 없는 상태에서 언론이 기사를 쓰면 쟤네는 저걸 왜 할까 이런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세상만사가 그런데 대다수의 경우 배후에 사익을 추구하는 논리가 언제나 있지 않나. 누군가 기부를 하면 세금 감면 등등 다른 이유 등이 있을 거라는 거처럼. 언론을 보면서도 똑같은 생각을 하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전 의원을 왜 비판할까.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그 후보를 지지하면 얻는 게 있으니까 비판을 하고 반대를 한다 그렇게 쉽게 생각하게 되는 거다. 세상만사에 대해 기본적으로 갖는 ‘속지 말아야 한다는 태도’가 언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매개와 촉매가 되고 있는 거 같다. 언론이 날 만날 속이는 거다. 그렇게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실제로 속였다는 걸 빼도박도 못하게 하는 일이 벌어진다.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대우 조선해양의 사장 연임을 보장해주고 호화관광을 떠나고 그런 일을 보면 언론도 만날 그러고 있는 거다. ‘내부자들’ 같은 판타지에서나,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 있는 거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나는 최순실을 위해서 대통령을 합니다’라고 얘길하겠나.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한다고 하지. 그런데 들통이 났다. 그러면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등을 보면서도 ‘너도 그렇겠네’ 생각하게 된다. 그 와중에 ‘너도 그렇겠네’에 맞는 사례들이 자꾸 나오는 거다. 이게 이 사태의 보편적 맥락이라고 본다." 지난해 8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당 언론인이 그 출장에서 유럽 왕복 1등 항공석을 제공받고 하루 3340만원짜리 요트 항해를 즐기는 등 총액 2억원 이상이 든 관광을 즐겼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언론인의 부인이 이에 앞서 당시 산업은행장의 부인과 함께 대우조선의 선박 명명식을 주도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사진은 김진태 의원이 증거로 가져온 자료. (뉴시스) -그렇다면 특수한 맥락은 뭔가? "제가 볼 때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과 2012년 그 이명박 정권의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문재인 후보가 출마를 했다가 다 이긴 줄 알았는데 패배했던 것, 그 두 가지가 이 사태의 트라우마적인 특수성이라고 본다. 그게 같은 논리를 가진 집단들이지만 정도와 격렬함의 정도를 다르게 한 핵심 원인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지지자들에게 충격이란 것도 있지만 서거의 맥락이란 건 사실 보는 사람 입장에선 결백을 주장한 거다. 이렇게 다 속이는 세상이기 때문에 누군가 입으로 결백을 얘기하는 것은 보통 거짓말이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그러면 그건 결백한 게 된다. 그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되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의 진영에 속한다고 자기들이 판단한 사람들의 정견과 정치적인 순결성은 보증이 된 거다. 여기서 제일 억울한 사람은 이 결백을 주장한 사람이고 그 억울함은 반복돼선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 탄생과 함께 그 억울함을 반복하지 않도록 자기들이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거다. 이게 이 사태의 특수성에 속하는 일이다." -방금 얘기한 인식이 어떻게 그런 서사로 완성되는 게 가능했다고 보나. "이 특수성을 뒤에서 부채질한 사람들이 있다. 일종의 ‘피해자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시킨 사람들이 있다. 그게 불을 붙인 하나의 방아쇠다. 과거 있었던 여러 정치적 일들을 우리가 세세하게 그렇게 재구성할 수가 없다, 존재적으로. 저도 나름 2004년 이후에는 정치뉴스 내지는 정치적 상황에 대해 관심을 끊은 적이 없는데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지금 대선에서 투표를 해야 하니까 빨리 알아야 하지 않나. 그때 지지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피해자 서사를 학습하게 되는 거다. 완전무결한 피해자 서사라는 걸. 경악할 만한 사실이지 않겠나. ‘아,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였구나’ 이렇게 되는 거다. 그걸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자기들의 사익만을 추구하는 나쁜 놈들이 물어뜯어서 실패한 정권'이 된다.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비판을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얘기를 공론으로서 바람직하게 풀려면 과연 (사익만을 추구한 언론들이 물어뜯어서) 그랬는지 앞으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지 이걸 저널리즘적 방식으로, 과거를 평가하고 복기하고, 상황을 해설하는 작업들이 필요한 건데, 그런 작업은 없다. 심지어 노 전 대통령도 과거 자기 정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후 반성적인 태도를 많이 취했는데, 이런 작업들은 미진하고, 오히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말도 안 되는 왜곡과 매도의 방식으로, 뭘 얘기해도 ‘참여정부 때 시작된 문제’라고 떠넘겼고, 실제로 억울해 할 만 했다. 이젠 뭐가 억울한 일이고 뭐가 안 억울한 비판이었는지 따지는 것도 너무나 어렵고 무의미한 일이 돼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누군가를 지지하고 반대해야 할 이유를 가져야 되는 거 아니겠나. 그러니 이렇게 된 게 아닐까." -김어준 씨 같은 인물이 현 국면에 미친 영향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김어준이란 사람은 사실은 일반 네티즌이 성공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런 서사를 재생산하고 있는데 딴지일보와 나꼼수를 하면서 큰 영향력을 갖추게 됐다. 그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정보, 인맥,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 것이지 않나.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방식, 인식, 표현에 굉장히 익숙하고 표준 모델 같은 사람이다. 이를 테면 성공한 네티즌인데, 그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안한다. 본인이 인터넷 방송을 하겠다는데 사실 무슨 상관이겠나. 다만 왜 각광받고 왜 그런 위력을 갖추게 됐는지 거기 기성 체제에 속한 언론이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항상 ‘떠받들어 주는 문재인 지지자나 이런 사람들이 문제다’라는 말이 따르는데 제가 볼 때는 그 사람이 주는 효능감을 기성 언론이 주지 못하는 게 문제다. 인터넷에서 쓰이는 문법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그 방식으로 효능감을 주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인데 정론적인 방식으로 효능감을 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전문가 집단이 있고, 언론이 있고, 정치가 있는 건데 그들을 욕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두고 진보언론의 보도에서 문제 삼을 수 있는 건 피의자 사실공표 부분과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해석 부분일 것 같다. 여기서 진보언론이 특히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나. "잘못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정말 진보언론이 이명박 정부의 프레임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을 물어뜯으려고 한 것이냐. 그건 아닌 거 같다. 언론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확신은 없었던 거 같다. 그래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이럴 때, 그걸 기사를 안 쓸 수도 없었을 것이고, 검찰이 그렇다고 하니까 적극적으로 사설 등을 통해 방어를 할 수도 없었다고 본다. 그게 일종의 원으로 남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현재 언론이 가진 역량이나 구조로선 규명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권력이 정도로 수사를 했더라면 언론도 그렇게 따라가진 않았을 거라 본다." -열광적 지지자들의 반응을 보면 진보언론은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더 밉다는 인식이 엿보인다. 진영논리와 함께 이들 언론의 광고주를 압박하거나 새로 매체를 만들겠다고도 한다. 주식을 구매해 한겨레를 ‘먹겠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TV를 만든 여러 바람이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그런 거지 않았나. 기존 언론이 편향됐으니 확실하게 화끈하게 ‘우리 편’을 들어줄 매체를 만들겠다는 생각, 그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 그런데 구미에 맞는 새로운 상품이 잘 안 만들어지니까 기존 상품의 성격을 바꿔내는 길을 찾아낸 거다. ‘우리 편’이라고 하는 걸 우리가 진영논리라고 보는데 진영논리 이상의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테면 진영논리라기보다는 상품 논리다. 지금 한겨레에 대한 비판을 가장 많이 하는데 제일 많이 보이는 논리가 두 가지다. 하나는 ‘니들이 뭔데 가르치고 훈계하고 계몽하려 그러냐’ 또 하나는 ‘너네 거 안 산다’ 진영논리로 보면 ‘아 우리 편인줄 알았는데 너네 편이었구나’ 이지만 상품논리로 보면 내가 ‘너네 회사 상품을 사줬는데 소비자라는 최종 절대 권력을 부정하고 소비자하고 싸우려고 하는 이런 상품은 안 사면 되는 것’이 된다. 언론 입장에선 저널리즘 그 자체가 목적이지만 소비자에겐 좋은 상품이 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내가 몰랐던 정보를 주고 나를 만족시켜줄 정견을 드러내고 내게 어떤 효능감을 주는 기사와 칼럼, 사설을 생산해야 내 구미에 맞는 상품이 되는 건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 상품을 살 필요도 없고 이용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되는 거다. 예컨대 예전 이랜드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때 이랜드 메이커만이 아니라 이랜드 소유의 상표를 다 가져와서 사지말자고 했는데 지금 한겨레한테 그러고 있다. 계열사, 이걸 다 보지 말고 사지말자는 식이다. 이걸 넘어서는 게 언론의 임무인데, 사실 언론만 그냥 잘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상품논리라는 게 사람들이 세상을 대하는 거의 유일한 경험이 됐다. 그게 흔히 얘기하는 진영논리 배후에 숨겨진 논리가 아닐까 싶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씨 등 내빈들과 1004마리 나비를 날리고 있다.(뉴시스) -진보언론이나 기자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온당하다고 생각하나. 그 기저에 있는 인식은 뭐라고 생각하나. "잘못됐다. 너무한 측면이 있다. 특히 기자들 입장에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자들은 그게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자기 할 일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더 중요한 건 잘못된 일이 왜 일어나는지다. 배후에 뭐가 있는지 규명하고 고민하는 게 필요한데 아직 기자들이 그런 기회를 못 가지고 있는 거 같다. 그 비난의 공통된 정서와 논리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중 하나가 ‘왜 나를 계몽하려 하냐. 너가 뭔데 날 가르치려고 드냐’라는 거라고 본다. 사실 언론은 가르치려고 있다. 단어 의미만 보면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을 설명하고 제안하고 이런 거다. ‘뭔데 가르치냐’의 핵심은 '언론이 내 위에 있지 않다'는 거고 그럴 자격이 안 된다는 거다. 인터넷 기사가 올라오면 달리는 댓글은 무조건 반말이다. 기사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건 굉장히 소수고, 이건 기사가 아니고 ‘듣보잡’ 언론이다 ‘클래스’가 안 된다는 게 대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언론으로 인정되는 언론은 없다. 언론종사자 각자가 그 논리와 정서를 발견해 분석하고 해석하는 게 필요한 거라고 본다." -여러 측면에서 기자는 기사를 쓰는 ‘사람’으로 잘 인식이 안 되는 거 같다. "사람들은 기자를 일종의 ‘브랜드’로 인식하지 기사를 쓰는 ‘사람’으로 잘 인식을 안 한다. 기자가 사람이니까 당연히 삶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기자가 부딪치는 여러 문제들이 있지 않겠나.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한겨레21’이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표지를 싣지 않았다. ‘유승민·남경필 후보까지 실었는데 문재인만 없을 수 있냐. 이거 봐라 이게 다 그 증거다.’ 그런 얘기를 한다. 그런데 내부에도 문재인 표지가 없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 경선이 진행될 때 기획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는데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길 확률이 가장 높았다. 경선이 끝나고 이재명 시장이나 안희정 지사 인터뷰가 나와서 뭘 하겠나, 시의성이 없는데. 그러니 상대적으로 앞에 배치한 거고, 유력후보를 뒤로 보낸 건데 이미 이재명 시장이 나왔을 때부터 난리가 났다. 한겨레가 이재명 시장을 지지한다, 대놓고 ‘반문’이다라는 거였다. 그런데 (언론사 입장에선) 당연한 거 아닌가. ‘문재인은 결국 안 나왔다. 무슨 소리냐’고 한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경선기간 도중 언론과 인터뷰를 잘 안 했다. 후보가 되고 나서 하루에 스물 몇 곳 일간지 인터뷰를 몰아서 하는 통제된 언론접촉이란 변수가 있었다. 이게 기사를 만드는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인데 소비자적 관점에선 표지에 문재인이 없는 게 한겨레가 대놓고 반대하는 게 된다. 특정 기자든 언론사든, 자신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는 상품이 되는 거다. 특정 기자가 안철수 후보 기사만 쓴다는 말도 있었다. 기자가 안철수 지지자라는 거다. 국민의당 출입기자가 쓰니까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 하지만 그 얘길 하면 ‘그것도 모를 것 같냐’고 한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출입하기 때문에 그렇게 쓰지만 첫째, 그러니까 당연히 편향된 인식을 갖게 될 거고 둘째, 국민의당에서 조장을 할 거라는 논리다. 되게 친하고 술도, 밥도 먹을 거고. 그런데 대선 기간 기자가 얼마나 바쁜데 그게 가능하겠나. 물론 그 비판이 100% 틀린 것은 아니다. 향응을 받아서가 아니라, 취재원과의 관계 이런 거 때문에, 인간이기 때문에 마음이 어려워지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걸 신문사도 아니까 지면 편집이란 걸 하는 거 아닌가. 데스크가 판단하고 논조를 지시하고 수정하고, 지면편집이란 방식으로 바꾸고. 그건 판단되지 않는다. 소비자적 마인드다. 안철수 후보의 단설, 병설 유치원 발언으로 시끄러웠을 때 지면을 보면 이렇게 들어갔다. 단설유치원이라 해도 문제가 있다는 기사, 그리고 각 캠프 유치원 관련 정책에 대한 기사, 나머지가 국민의당 측 해명기사였다. 이게 일반적인 지면의 문법일 텐데, 인터넷엔 따로 나간다. 국민의당 해명 기사만 보고 ‘거봐라 국민의당 해명만 실어준다’고 한다. 소비자적 마인드를 갖지 말자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말이다. 디지털 전략을 고민할 때도 거창한 얘기가 많지만 지면의 문법을 SNS에서 온라인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거릴 남겨놓은 것 같다." 김 전 미디어스 편집장이 언급한 당시(지난 4월13일자 8면) 한겨레의 지면편집. -현 상황에서 진보언론이나 소속 기자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장기적으로 답은 정해져 있다. 공론을 조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게 정공법이고 필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전 세계가 다 쉽지 않은 일인데 여기서만 어떻게 쉽겠나. 단기적으로는 기존에 가진 선입견이나 관념을 다 벗었으면 좋겠다. 뜬금없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사안을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 예컨대 이런 식의 평가가 많다. 문재인 정부가 해야 될 일을 평가할 때 과거 참여정부는 이렇게 했는데 그 맥락에서 이러저러 할 것이다, 혹은 이러저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참여정부가 2008년 끝나고 10년이 지났다. 세상이 바뀌었고, 똑같은 친노라 해도 그 사람들 생각이 바뀌었다. 예컨대 경제 분야에서 문재인 정권이 과거 참여정부처럼 금융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냐, 그렇지 않을 거다. 10년 간 메이저 담론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출입처, 자기가 담당하는 분야의 논리에 국한돼서 사안을 보고 해석하려고 하는 거다. 전체적인 방향을 보지 못하면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반론들에 대답할 말이 없어진다.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건 대단히 쉬운 방식의 비판이란 거다. 역으로 그걸 가장 잘 하는 언론사가 조선일보라는 건 아이러니다. 한겨레 기자를 만나 한번은 그런 얘길 했다. 한겨레하면 떠올리는 게 '문재인을 지지하냐, 안철수를 지지하냐만 남은 게 뭘 의미하는지 내부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였다. 한겨레는 최순실 특종 보도를 자평하지만 ‘사태를 주도적으로 끌고 간 매체로 자부하기엔 2%정도 모자란 감이 있고, 많은 기자들이 여러 시도를 하고 특종을 했지만 한겨레만의 뭘 남기지 못한 건 유감스러운 일이니 내부에서 왜 그렇게 된 것인지 평가하고 점검하는 건 필요하지 않겠나’ 그런 말씀을 드렸다. 그게 한겨레 뿐만 아니라 다른 데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논조 역시 사람들이 비판하는 건 비판으로 듣고 언론이 해야 될 역할과 지금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해석하는 거에 더 중점을 두고 정하길 바란다. 언론이 그렇게 하지 않지만, 혹여나 ‘문재인 지지자들한테 비판을 받으니 어떻게 하면 호의적으로 쓸까’, ‘우릴 이렇게 비판하니까 기자들 말로 한 번 문빠들 조져야겠다’, ‘언론본령은 비판이니까 뭐라도 하나 잡아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할 수 있는 욕은 다 해보자’ 그런 세팅 방식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당분간은 비난, 비판, 억측과 누명이 안 없어지겠지만 그걸 꾸준히 해야 최소한의 신뢰회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언론이 이번 사태로 역으로 억울한 존재가 되고 어떤 원망을 가지는 함정에 안 빠지면 좋겠다." -이번 사건은 기자들의 SNS사용으로 불이 붙은 측면이 있다. 언론사나 기자들의 SNS사용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나. "기자들이 SNS를 하는 거야 본인 자유이지 않겠나. 다만 SNS도 하나의 매체이기 때문에 기자라면 매체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는 있는 거 같다. 정말로 감정의 배설공간이 필요하다면 지인들만 있는 그룹을 만들 수도 있지 않나. 개인으로서 네티즌과 싸우겠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기자는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와 권한을 소유하고 있고, 그가 싸우고 싶은 네티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싸운다고 해결이 나지도 않는다. 다만 저 네티즌을 설득해보겠다는 마음은 가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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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문재인 대통령 추도사 전문 (길지만 꼭 읽어보세요)
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변함없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해주셔서,무어라고 감사 말씀 드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습니다.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많이 가실만큼 세월이 흘러도, 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이름을 부릅니다. 노무현이란 이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아파했던 노무현의 죽음은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로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되었습니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만큼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습니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습니다.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 특히 우리의 정치는더욱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고,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다시 시작됐습니다.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줍시다.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국민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국민과 눈을 맞추면서,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습니다.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다시 찾아뵙겠습니다.그때 다시 한 번,당신이 했던 그 말,“야, 기분 좋다!”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 다시 한 번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꿋꿋하게 견뎌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들께도위로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23일대통령 문재인
에뜨띠뜨작성일
2017-05-23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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