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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다] 문체부 장관님 위조공문서 수십만장에 도장 찍으셨군요.
1. 문체부 장관님은 모르실수도 있겠지만요. 문체부 장관은 위조공문서 수십만장에 도장을 찍으셨어요. 위조공문서에 대한 증거를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증거의 왕중의 왕인 공문서 증거를 쉽게 찾았어요. 해당 위조공문서가 뭔지부터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2. 문체부 장관님이 도장 찍으신 위조공문서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 문서에요.위조가 특히 명백한 부분은 20m 왕복오래달리기(이하 왕오달) 부분이에요. 3. 먼저, 연혁을 봐 보면요.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09년, 국민체력 통계에 20m 왕오달이 포함되지요. 그리고 2013년 박근혜 정부는 국정과제로 국민체력 100을 추진하는데요. 여기에도 20m 왕오달이 포함되지요. 4. 20m 왕복오래달리기는 심폐지구력 측정의 사실상의 국제표준이지요.유럽표준 신체검사인 Euro-Fit, WHO 유럽지역 체력 test, 영미권 학교 및 공공/사기업의 체력 테스트에 20m 왕오달이 포함되지요. 일본도 1998년에 국민체력측정 항목에 포함시키지요. 20m + 턴하는 공간이 포함된 트랙과, 측정 음원, 체크하는 사람만 있으면, 누구나 국제표준 방법으로 심폐지구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5. 문체부 장관님께서 국민체력 100센터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측정 결과를 위조 하라고 지시 하지는 않지요. 문체부 장관은 국민체육 진흥법에 따라, 체력측정센터 요건을 고시하는데요. 실제로는 20m + 알파가 필요하지만, 문체부 장관은 2017년부터 2m x 15m의 공간을 성인체력의 최소 측정공간으로 고시하지요. 6.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청소년 측정공간의 고시는 2m x 17m이에요,.(따라서, 체력측정센터 자체 측정실 내부에 트랙이 있는 경우, 대부분 그 길이는 2m x 17m이지요.)` 7. 17m 정도면 20m 트랙과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지요. 정밀한 사진분석으로 수치를 계산해서, 트랙 길이가 짧다는 것을 밝혀낸다고 해도, 대한민국 문체부 장관님 도장 찍힌 공문서가 그렇게 허술하진 않을 것이라는 반론이 더 강력하겠지요. 8. 문체부 쪽에서는 일단은 단순오타라고 어떻게든 우길 것 같은데요.국민체력100센터는 현장실사를 거쳐야만 선정이 가능하고, 현장의 체력 측정 전문가도 20m 트랙의 정확한 위치를 한번은 확인해야 봐야 되요. 문체부 고시에 의한 최소길이 17m 트랙이 도색되어 있다고 해도, 정확한 20m의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은 전문가가 정확히 체크를 해 봐야지요. (17m나 15m 트랙에서 20m 지점을 확인하는게 가능하다면요.)국민체력100 전문체력 상담이라는게, 가짜 데이터에 의한 사기체력100 상담이라는 것이지요. 현장에서는 실제 사기 측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같이 봐봐요.(체육 공문서 위조부 장관님 이하 쩌리들은 악플 금지 부탁드릴게요. 악플 다시면, 그 분은 체육 공문서 위조부 장관님 본인...^^) 예제1. 청소년기 테스트 – 주차차량 약 6대에요.국내주차장 가로 규격은 2.3m인데요. 경우1: 2.3 * 6 = 13.8m, 경우2: 2.5 * 6 = 15m 예제2. 배구장의 긴쪽은 18m이지요.긴쪽에서 양쪽 1m 정도씩 잘라냈으니, 16m 정도 되겠지요. ** 직접 취재하실 기자나 유튜버 분은, 국민체력100 체력측정실 내부 트랙이 있는 곳을 취재해 주세요. 체육관 농구장이나 배구장은 그때, 그때 라인을 바꿔서 속일 수 있으니까요. 줄자 꼭 가지고 가시구요. 문체부 고시의 전체 연혁https://www.mcst.go.kr/kor/s_data/ordinance/instruction/instructionList.jsp- 문체부의 고시 홈페이지입니다. 검색어 ‘체력’으로 검색하시면 년도별 체력측정시설 요건을 확인 하실수 있어요.- 2015년 9월 23일 문체부 장관은, 체력인증 기관 요건에 7m x 15m 및 2m x 22m이상의 직사각형 공간의 확보를 측정공간의 규격으로 고시하지요.- 2017년 6월 9일 문체부 고시에 의하면, 성인과 노인 또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을 시행하는 인증기관은 2m x 15m 이상의 직사각형 공간이 포함된 총 면적 XX이상을 측정공간의 규격으로 고시하지요.** 2017년 고시부터, 2m x 22m의 공간이 여전히 고시에 포함은 되지만, 성인 또는 노인의 체력인증의 경우, 2m x 15m의 공간으로 인증이 가능해지지요.- 2020년의 문체부 고시 제2020-0012호에 의하면, 청소년 인증의 경우, 7m x 17m의 공간이 필요하고, 성인 대상 인증인 경우 2m x 15m의 공간을 공간의 규격으로 고시하지요.** 문체부 2020년 고시에선, 2017년 고시에는 그나마 있었던, 2m x 22m의 트랙 자체가 사라지고, 2m x 17m 혹은 2m x 15m의 트랙만, 체력인증 공간 규격으로 고시됩니다. ** 예제2의 두 번째 사진이 있는 기사의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https://www.mediaboo소문자티.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442 예제1. 청소년기 테스트 – 주차차량 약 6대에요.https://www.youtube.com/watch?v=-Agv32J8Cgw 예제2. 배구장의 긴쪽은 18m이지요.https://www.youtube.com/watch?v=AI6zQLVU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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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5년 소설 '변신' 실사판 공개작들 + @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작품 특성 상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변신' Die Verwandlung The Metamorphosis (1915)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1924)의 대표작들 중 하나인 '변신'은 1915년에 잡지에 수록된 소설로 내용은 주인공 '그레고어 잠자' (표기에 따라선 그레고르)가 어느 날 벌레가 된 모습으로로 잠에서 깬 뒤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으며, 이후 책으로도 발간됐습니다. 이 작품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판본 및 수많은 국가들에서의 번역본, 여러 버젼의 실사판 영화 (이 중에는 싱가포르 실사판 등 타국에서 로컬라이징된 작품들도 존재), 연극, 뮤지컬, 무용,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출판사의 허락을 받은 한국어 오디오북, 비디오 게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변신 구호를 외치고 곤충 히어로로 바뀌는 '가면 라이더', 가족들의 사랑으로 해결되는 그림책 '비틀 보이'(한국 수입명은 마찬가지로 '변신')를 포함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여럿 나오는 등 수많은 파생작들이 나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원작 소설 작품 소개입니다.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카프카의 작품 세계20세기 초의 가장 중요한 작가들 중 하나인 카프카는 체코 프라하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독일어로 작품을 썼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카프카의 작품들은 우리가 확실하다고 변하지 않는다고 여겨 왔던 것들에 크고 작은 균열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진실이라 굳게 믿었던 것들을 의심하게 하는데, 〈변신〉은 그 대표격이다. 거대한 해충이 된 그레고어의 변신은 마치 도끼로 단번에 내리치는 것같이 가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깨트린다.이 책의 역자가 학교에서 가르친 많은 학생들은 〈변신〉을 읽고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돈이 필요할 때만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던 어떤 학생은 아버지에게 ‘그냥’ 전화가 하고 싶어졌고, 또 어떤 이는 예전에 아버지의 젊은 시절 꿈에 대해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또 다른 학생들은 의무에서 해방된 ‘자유인’으로서의 그레고어를 이해했고, 기발한 발상의 어떤 학생은 이왕 곤충으로 변신한 김에 그 세계를 신나게 체험해보고 싶다는 감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독자들의 다양한 견해는 저명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한 〈변신〉에 관한 논문들과 거의 비슷한 해석을 하고 있다.주인공 그레고어의 변신은 여러 면에서 독특하다. 자고 일어나니 벌레로 변해 있었는데, 원인을 알 수가 없다. 스스로 원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계기가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변했는지 전혀 말해 주지 않는다. 그레고어 자신도 변신한 것에 대해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고 다시 사람으로 변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없다. 처음부터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이 곤충으로 변한 것을 인식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일하러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의 변신은 다른 가족의 변신을 가져온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가족의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힘없는 늙은 노인인 줄 알았던 아버지가 은행 수위로 취직하고,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여동생도 점원으로 취직하며, 병약한 어머니마저도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레고어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자기 꿈도 접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몰래 남겨 놓은 돈이 있었다. 그런 아버지에게서는 위선과 자식에 대한 착취의 일면도 보인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변신은 그레고어를 일벌레에서 해방시키고 자기에게 몰두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변신은 개인의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기계적인 자본주의 체계의 부속품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본래 자아로 돌아가는 계기를 제공한다.아버지와 카프카, 경계인으로서의 삶카프카와 아버지의 관계는 카프카 문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카프카는 36세 때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썼는데, 한 통의 편지라고 하기에는 방대한 분량이며 아버지에게 실제로 전해지지는 않았다. 여기에서 그는 권위적이고 막강한 권력의 상징으로서의 아버지의 모습과 그 그림자에 눌려 상처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카프카는 아버지와 함께 수영장에 간 적이 있다.“저는 마르고, 빈약하고, 가냘픈데, 아버지는 강하고, 크고, 떡 벌어지셨지요. 이미 탈의실에서 저는 저 자신이 비참하게 생각되었는데, 그것은 단지 아버지 앞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온 세상 앞에서 그런 것이었습니다”이처럼 거인 같은 존재인 아버지의 모습은 〈변신〉에서 지팡이를 휘두르거나 사과를 던지는 폭력적인 모습으로도 투영된다.카프카가 살았던 당시 프라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소수의 지배계층만 독일어를 사용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카프카는 프라하에 살고 있었지만 독일어를 사용하는 동화된 서부 유대인으로서, 체코인도 아니고 독일인도 아니며 또한 정통 유대인도 아닌,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독특한 경계인의 위상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카프카의 작품 역시 어느 문학 조류에도 속하지 않고, 어떠한 해석으로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혼종의 수수께끼 같은 특성을 띠게 되는데, 이를 포함하여 위협적이고 불합리한 상황들에 대한 카프카의 서술들은 문학 외적인 맥락에서도 사용되는 “카프카에스크(kafkaesk)”라는 형용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어떠한 의미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변신〉, 이제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소설을 읽으며, 마음속의 균열을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생각해 볼 시간이다. 아래 내용은 90년대에 나온 그림책 '비틀 보이' (변신) 작품 소개입니다. 자신의 몸이 벌레로 변한다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그 변신을 통해서 무슨 경험을 하고 싶어하고 어떤 고민을 하게될까?[변신]은 어느 날 아침, 딱정벌레로 변신한 꼬마 아이가 집과 학교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코믹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딱정벌레로 변신한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일들, 아무도 자신의 변신을 몰라보는 데 대한 아쉬움, 엄마 아빠는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든 늘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 등을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변신으로 즐겁고 재미있는 일도 있지만, 벌레가 됐으니 평소 가졌던 비행사가 꿈은 버려야하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나 길거리의 작은 벌레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 등 아이 마음속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줄거리초등학교 2학년인 '그레고리'라는 사내아이는 어느 날 아침 진한 밤색의 몸통, 여섯 개의 다리, 길다란 더듬이 등등 처음에는 딱정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삐죽삐죽 돋아난 송곳니를 칫솔질하고, 새로 생긴 두 팔을 넣으려고 셔츠에 구멍을 내기도 합니다. 학교 체육시간에는 축구를 하면서 더듬이를 이용해 강슛을 넣기도 하고, 수학시간에 자기 다리를 세어 곱셈을 맞추는 등 모든 일들이 재미있습니다.하지만 친구 한 명 외에는 그 누구도 자신이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을 몰라봅니다.가족들에게도 자신의 변신을 아무리 얘기를 해도, 아빠는 "그렇다면 나는 하마지.",엄마는 "너야 늘 엄마 아빠의 귀여운 애벌레지."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대답뿐입니다.마음이 상한 아이는 방으로 들어가 몇 시간이고 천장에 달라붙어 있기만 합니다. 저녁이 되서야 식구들이 방으로 들어와 드디어 그레고리가 변한 걸 알아봅니다.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합니다. "저한테 벌레 약을 뿌리실 건가요?"엄마는 "그럴 리가 있니, 네가 어떻게 변해도 우린 늘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말해줍니다. 다음 날 아침,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왔답니다.이 그림책은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어린이 시선에 맞추어 만든 그림책입니다. 1999년 페어런츠 초이스 상 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변신' 관력작들 중에선 무료로 공개 중인 작품들도 있으며 일부나마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어터 나이트: 변신 편' Theatre Night: The Metamorphosis (1989) 매 에피소드마다 고전 및 연극을 TV 영화로 각색하는 영국이 BBC TV 시리즈 '시어터 나이트'의 방영작들 중 하나이며, 한정된 장소, 큰 목소리, 적극적으로 크게 표현하는 동작, 판토마임, 관객을 정면 구도로 바라보는 연극적 연출 및 클로즈업 플래시팩 영화적 연출을 결합한 작품으로, '팀 로스'가 동작으로 변신을 표현하는 열연을 펼쳤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셰익스피어 네트워크' 운영 채널에서 다중 언어 자막 캡션 지원 기능과 함께 공개 중입니다. https://shakespearenetwork.net/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La metamorfosis de Franz Kafka The Metamorphosis of Franz Kafka (1993) 스페인의 연출가 '카를로스 아타네스'의 단편 영화 작품으로 여기선 신체 중 절반은 인간 모습 그대로인데, 나머지 절반이 곤충으로 바뀐 모습을 특수분장으로 연출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연출가 운영 채널에서 다중 자막 지원 기능과 함께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https://www.carlosatanes.com/ '변신' 실사판 Metamorphosis (2012) 원작 소설의 100주년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CGI 기술 및 오프닝 음악과 나레이션도 추가해 이전 실사판 영화 작품들보다 더 원작에 충실한 장편 영화로 기획되어 제작된 영국 작품으로(영화가 시각적 매체라 곤충의 모습을 보이되,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보호막으로로 해석되는 딱딱한 껍질을 포함해 다른 신체 부위도 원작의 묘사와 유사하게 디자인하는 등) 학술 목적으로 교사용 핸드북과 학생용 교재가 포함된 판본, 100주년 기념으로 다큐멘터리 영상과 새로운 번역과 해설 및 주석이 포함된 원작 소설책이 포함된 판본 등으로 출시된 바가 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Plex에서 영어 자막과 함께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https://watch.plex.tv/movie/metamorphosis-2012 '변신' 거리극 (2012 *) '배낭속사람들' 극단의 인형극 + 거리극 작품으로 거리를 다니며 퍼포먼스 및 호응해주는 시민들과도 어울려 놀며 즐기는 구성으로 2012년부터 수차례 공연된 작품이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과천공연예술축제GPAF 채널에서 풀 버젼을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해당 채널에서 일부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거리의 카프카,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몸짓을 인형으로 표현되는 퍼포먼스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작품은 주인공이 벌레로 변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잠에서 깨어나 공 모양으로 몸을 말기도 하고 기어 다니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의 고립된 인간의 소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문학적 상상력으로 사회적 모순을 오브제로 표현한다.작, 연출_이승준출연진_도경국, 배승현오브제디자인_이소영의상_김정향제작_ 배낭속사람들 '변신' 연극 (2022 *) 역대 변신을 연극화한 작품들 중 국제대학교 연기예술학과의 2022 여름연기심화캠프 작품으로 코미디적 요소 및 그림자를 활용한 연출이 들어가고, 일부 캐릭터들은 공연 회차에 따라 배우가 달라지는 멀티 캐스팅 요소도 포함된 구성으로 공연됐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A~D 버젼 모두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D7NBQ5YANtCAaFppWpcex_ZGAqDUAI42 아래 내용은 국제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공연 안내 중 일부 인용했으며, 캐스팅 소개 이미지 등 구체적인 것은 하단의 링크 역시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2022 여름연기심화캠프연극 《변신》CAST[변신 A]남자役 나현승┃매니저 외役 안재형TIME9/4(일) - 14시9/6(화) - 17시[변신 B]남자役 박진석┃매니저 외役 이승현TIME9/4(일) - 17시9/6(화) - 14시나머지 캐스트는 원캐스트로 진행됩니다. 관람에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아버지役 박성훈┃어머니役 유현정┃여동생役 이채은- - - - - - - - - - - - - - - - - - - -원작 : 프란츠 카프카작품지도 : 이성구 윤종수- - - - - - - - - - - - - - - - - - - -•공연장소국제대학교 컨벤션센터 2층 비전홀 https://kookje.ac.kr/acting/index.php?pCode=MN000035&mode=view&idx=19810
콩라인박작성일
2025-08-2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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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5
두 번의 입맞춤에 심장은 터질 듯 쿵쾅거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그래, 성인끼리 술 한 잔 더 하자. 그러고 보니 오빠가 너 술도 제대로 사준 적이 없었네?”“오빠랑 같이 있으니깐 아니 오빠랑 같이 술 마시니깐 너무 좋아요.”“너두 어릴 때처럼 말 편히 해.”“웅, 오빠.”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님 술 마실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설현이는 자제를 하지 못하고 주는 대로 다 받아마셨다.취한 듯 보이는 설현에게 어릴 때 이야기를 꺼내며 술보다 대화를 하려했다.어릴 때 이야기를 한참을 주고받으며 같이 웃고 맞장구 쳐주며 이야기하던 중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 넌지시 물어보았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 어떻게 딱 설현이가 그 호프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을까? 그것도 진짜 오랜만에 간 호프집이었는데?” 설현이는 연분홍빛으로 변한 얼굴로 귀엽게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우연이었을까요? 아님 인연이었을까요? 알아맞혀보세요.” 술버릇이라고 하기엔 너무 귀여운 행동을 말없이 지켜보는 중에 설현은 말을 이었다. “사실 동훈이 오빠한테 오빠가 연락 오면 전화 달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 호프집에 급하게 가서 잠시 아르바이트 하는 척 했던 거구.”“아! 그래서 그때 동훈이가 1시간만 있다가 온다고 했구나. 근데 거기서 아르바이트 시켜주더나?”“거기 예전에 언니랑 몇 번 간 적이 있어서 부탁을 하니깐 공짜 알바 쓴다고 좋아하던데? 저녁 한 타임 하고 나왔지만 일 잘한다고 더 하라고 그러더라구. 나 완전 고급인력이야, 오빠. 히히.”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술을 더 마시다보니 설현이가 너무 취해있었다. ‘설현이는 진짜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는구나. 날 맞춰주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마신건가?’ 걱정이 되어 눈이 풀려있는 설현이를 일으켰다. “설현아 많이 취했네. 이제 그만 집에 가자.”“네…….” 비틀거리는 설현이를 한 팔로 안은 채로 술집 문을 열었고 설현이가 앞으로 넘어지려했다.화들짝 놀라 뒤에서 안았는데 의도치 않게 백허그의 모양새가 되어버렸다.내 양손이 설현이의 가슴에 닿았지만 손을 급하게 떼며 모른 척 했다. “괜찮아?”“아뇨……. 안 괜찮아요.” 설현이는 뒤에 서 있는 내게 돌아서서 안기며 여전히 혀가 꼬인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오빠 나두 성당동에 사는데…….”“성당동? 같은 동네로 이사왔네?” 도로가에서 택시를 잡고 성당동으로 가는 길에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던 설현이 말했다. “진짜 우연이라도 오빠랑 볼 수 있을까 봐. 그리고 학교도 가깝고 해서…….”“그래서 이사했다고? 너 이제 24살이면 대학교 졸업하지 않았어?”“졸업했어야했는데 예뻐지는 기간이 1년이 넘게 걸렸어.”“성형 말하는 거야?” 부끄러운 듯 내 팔을 부여잡고 깊게 안기면서 말했다. “오빠도 참. 그냥 예뻐지는 기간이라고 해. 그게 더 듣기 좋아.” 택시에서 내려도 여전히 비틀거리는 설현이를 등을 받치며 부축을 하자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어릴 때처럼 집까지 업어주시면 안될까요? 여기서 안 멀어요.”“업어 달라고?”“나 보기보다 가벼워, 오빠.” 가볍지 않아 보였고 5분만 걸어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았지만 제대로 걷지 못하기에 앉아서 등을 내밀었다. “그래, 업혀.” 설현은 앞으로 털썩 쓰러지듯 업혔고 제법 무거웠다.업힐 때 벗은 하이힐을 내게 건네주고 내 목을 양손으로 감싸며 귀 가까이 입을 대고 살며시 말했다. “오빠 나 가볍지? 히히. 이러니깐 어릴 때 생각나네. 한 번씩 오빠가 업어줬었는데.”“그땐 내가 세상물정을 몰랐나 보다. 진정 네가 가볍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이게 가벼운 거면 도대체 무거운 기준이 뭔데?” 등 뒤에서 내말을 들은 설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진짜 나 무거워?” 한손엔 하이힐 한 쌍을 뭉쳐들고 몇 걸음 걷다 일부러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 응……. 가볍네. 네가 등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꾸 업혀있는 설현이는 미끄러지듯 내려와서 엉덩이를 잡고 다시 등 위로 밀쳐 고쳐 업었다. “지인짜 가볍네, 가벼워. 에구, 힘들어.”“치, 오빠 말하는 게 너무 얄미워.”“사실 가볍진 않아. 살려줘.” 웃으면서 장난치는 것이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다가 웃음을 멈추었다.그리고 업혀 있는 중에 내 등에 가만히 뺨을 대었고 묘한 느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진짜 꿈꾸는 거 같아, 오빠. 지금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내 귀에는 엄청 크게 들렸다. “집에 계란도 있고 대파도 있고…….” 자꾸만 취한 중에 헛소리하는 것 같아 대꾸도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엄마가 나보고 라면 잘 끓인다고 칭찬하던데. 오빠, 우리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었지만 육성으로 빵 터져버렸고 웃음소리가 가라앉을 때쯤 또다시 말했다. “아까 통화 했던 사람 애인이지……?”“응.”“앞으로 저 만나실 거예요? 진짜로?”“글쎄.”“오빠가 진짜로 내 오빠였으면 좋겠다.”“나 친오빠처럼 생각한다며?”“그런 오빠 말고 좋아할 수 있는 오빠.” 술버릇인지 반말과 존댓말을 현란하게 섞어가며 말하던 설현은 잠시 동안 말이 없었고 설현이 가르쳐준 위치에 거의 다 왔을 때 저 멀리서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어둑해진 밤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설현을 업은 채로 천천히 걸어갈수록 채린의 모습이 선명해지고 있었다.채린은 진짜로 우리 동네로 온 것이었다. ‘어? 우리 집은 뒤쪽인데 채린이가 왜 저 여기에 있을까?’ 채린은 술집에서 통화 후 나를 찾는다고 이 동네에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나를 발견 했던 것이었다.그러던 중 설현이를 업고 있는 날 발견하고는 어두워서 내가 맞는지 아닌지 다시금 확인을 하려고 천천히 내게 걸어왔다. “야! 지금 뭐하는 거야!” 업혀있는 설현이를 보고 화가 폭발했는지 조용한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그러자 설현이는 취한 와중에도 화들짝 놀라 내 등에서 황급히 내려왔다.채린은 자기 것을 빼앗긴 억울한 사람의 표정을 하고는 설현이에게 사납게 달려들었고 난 그 앞을 막아서며 채린의 팔을 잡았다. “채린아! 쫌! 그만 좀 해!” 설현은 겁을 먹고 내 등 뒤에 숨어 있었고, 채린은 여전히 머리채라도 잡을 듯 손을 사납게 내밀었다.그 앞을 막아서며 가까스로 떼어내자 채린은 울먹거리며 말했다. “요즘 왜 이래? 내 말이면 껌뻑하던 오빠가……. 왜 말을 안 들어!” 날 사랑해서 배신당했다고 우는 것 같진 않았다.아마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하니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해 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너 나 사랑하지 않는다며.”“내가 언제!”“며칠 전 내가 나 사랑하는 거 맞냐고 물었잖아.”“그걸 말을 해야 알어?”“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아냐? 맨날 다른 남자 만나고 만날 때는 연락도 안 되고.”“그래서 지금 복수 하는 거야?”“복수는 무슨, 나도 속상해서 그런다! 내가 듣기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맨날 돼지라 놀리고.” 계속 매몰차게 대꾸하자 그녀도 더 이상 자존심을 굽히기 싫었는지 언제부턴가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우리 그만하자! 앞으로 절대 나에게 연락하지 마!”“그 말도 너한테 수십 번은 더 들었다.”“진짜로 연락하지 마, 돼지새끼야!!”“자꾸 돼지, 돼지 그러지 마라.”“그럼 살을 빼던가! 미친 돼지 새끼!” 날 화나게 하려던 말인 걸 알고 있었지만 막말이 이어지자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살 빼고 만다! 너 같은 년한테 돼지라는 소리 안 들으려고 살 빼고 만다!” 화가 난 표정과 외침에 설현은 내 뒤에서 한 걸음 떨어져 서 있었고 그런 설현의 손목을 끌고 채린의 옆을 지나갔다.채린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시선만 내 얼굴에 두고 있었고 한참 걸은 후 뒤를 봤을 때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서 있는 채린의 어깨가 이 거리에서도 심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그 모습을 같이 본 설현은 내 눈치를 보며 슬쩍 말했다. “저 언니 우는 거 같은데 가야되는 거 아니야?” “분해서 우는 거 같으니깐 신경 안 써도 돼. 그리고 너도 봐서 알겠지만 지금 내 상태가 영 좋지 못해서 라면은 다음에 먹자, 계란도 넣고 대파도 넣어서.” 내 말에 설현은 대답 대신 위로를 해주었다. “나는 오빠가 지금보다 더 뚱뚱해져도 좋아할 것 같애. 그러니깐 살 안 빼도 돼…….”“그렇게 나 좋아해줘서 고마운데 약속은 약속이니 살은 뺄 거야. 살 빼고 남들처럼 예쁜 옷 입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어. 예전처럼…….” 내 표정을 조심스레 살피던 설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 오빠. 내가 말실수 했나보네? 앞으로 나랑 같이 매일 걷기 운동하면 되겠다. 집도 근처니깐…….”“아니, 실수 한 거 없어. 내가 그 동안 너무 한심했던 것 같아.” 설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직까지 채린이가 있을까 그 앞으로 가봤다.하지만 이미 그 자리엔 없었다.집에 도착해 누워서 생각해보니 그 동안 내가 너무 한심하게 살아왔던 것에 너무 화가 났다. 며칠 사이에 채린이와 불화, 뜬금없는 설희의 여동생, 그리고 다이어트 결심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다음날부터 설현은 자주 전화와 문자를 했었고 한 번씩 채린에게 전화가 왔었지만 전화를 피하며 내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려고 맘을 독하게 먹었다. 퇴근 후에는 설현과 같이 동네를 걸으며 다이어트를 빙자한 데이트를 하다 보니 살이 그렇게 많이 빠지지는 않았다.설현과 자주 만나면서 모르고 만났다면 좋았겠지만 설희 동생이란 걸 알고 나서부터 이성이라기 보단 동생이라는 감정이 앞섰다.매일 체중을 체크하며 시간이 제법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였고 이대로 괜찮을 지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금요일 밤에 시원한 맥주라도 마실까 싶어 한참을 고민 후 꺼냈다가 다시 넣어두고 억지로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웠다. 설핏 잠이 들었을 때 초인종 벨소리와 현관문을 발로 차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야! 문 열어 문 열라고!” 무슨 일인가 싶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술에 잔뜩 취한 채린이가 보였고 날 올려다 본 그녀는 내게 폭 안겼고 술 냄새를 풍기며 말했다. “다른 남자들은 술 마시면 전화하던데, 오빤 술도 좋아하면서 그 동안 술도 분명히 마셨을 거면서 왜 전화를 안 해…….” 잠결에 지금 이 상황이 난감했어도 내 앞가슴에 묻힌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우린 헤어졌으니깐, 우린 인연이 아니니깐…….” 내말을 들은 채린은 들고 온 핸드백을 내 등 뒤로 던지듯 내려놓고 신발을 벗으며 들어오려 했다.집안으로 들어온다면, 잠을 재워준다면, 또 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면, 무르기만 한 내 결심이 허물어 질 것 같아 안으로 들어서려는 채린을 막아섰다. 날 밀치는 힘이 점점 약해지다 두 팔을 축 늘어트린 채 채린은 말했다. “나 자존심 다 내려놓고 다시 얘기하는 거야. 살 안 빼도 되니깐 그 이상한 년 만나지 말고 내 옆으로 다시 와. 나도 많이 노력할게.”“그냥 그만하자, 채린아. 그 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많이 고마웠어.” 내 말을 들은 채린은 나를 밀쳐내고 아무 말도 없이 현관문을 닫고 나가버렸다.채린의 갑작스런 방문 후 싱숭생숭해진 맘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아침이 되었고 잠이 오지 않아 혼자라도 걷기 운동이라도 하려 집을 나섰다. 혹시나 설현이를 볼까 싶어 그 집 앞을 지나다 잠시 서 있었다. 휴대폰에 토요일 7시 50분이라는 시간을 보며 전화를 할까 고민하다 그냥 지나쳤을 때 등 뒤에서 익숙했지만 이젠 익숙하지 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현아! 거기 서!” 화들짝 놀라 앞에 있는 원룸 건물 주차장에 숨어 그쪽을 쳐다봤다.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오는 설현의 모습이 보이고 뒤에는 꿈에서 그리던 설희의 모습이 보였다.10년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셜현의 뒤따르며 옷자락을 잡으며 소리쳤다. “아침부터 어디 가는 거야?”“언니랑 말이 안 통하는데 계속 있어서 뭐해?”“그럼 언니가 싫다 해도 승훈이랑 계속 만나서 연애라도 하겠다는 거야?”“응, 연애할 거야! 오빠랑 같이 살 거라구.” 날 발견하지 못하고 둘이서 마주보며 실랑이를 벌이는 중에 자리를 뜨지도 못한 채 계속 둘을 지켜봤다. “설현아, 제발 그만 좀 해. 차라리 너랑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를 만나.”“다른 남자는 필요 없어, 언니. 내가 어떻게 오빠를 다시 만났는데. 이제 못 잡으면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것 같단 말야.”“알았어, 알았어.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설희는 설현을 달래면서 둘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아마도 나 때문에 벌어진 일 같아 혼란한 마음에 아침 운동을 포기하고 다시 집에 들어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아마도 나랑 만나는 걸 설현이 반대하는 거겠지? 당연하겠지. 나이차에 의지가 약한 뚱보에 나 같아도 반대를 했을 거야.’ 씁쓸한 생각을 하며 샤워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있을 때 설현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뭐해요?” 목소리는 젖어 있었지만 일부로 명랑하게 말하는 것을 눈치 챘다. “방금 샤워하고 텔레비전 보는 중이야.”“나 가출했는데 오빠 집에 가도 돼?”“가출? 다 큰 성인이 무슨 가출?”“오빠 만나서 얘기해줄게.”“그래, 지금 와. 아침 같이 먹자.” 급하게 전화를 끊고 토스트기로 빵을 구우면서 식탁에 딸기잼을 올려놓고 계란프라이도 몇 개 굽다보니 현관 벨소리가 들렸다.현관문을 열어보니 설현이가 빨간 눈을 한 채 캐리어 가방을 들고 서 있었고, 가방을 들어 안으로 옮길 때 설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오빠, 어떡해……. 난 오빠가 많이 좋은데 언니가 오빠랑 만나지 말라고 해.”“왜?”“몰라, 지는 여태껏 연애하고 잘 놀았으면서 이제 언니 행세하는 게 너무 짜증나.”“무슨 이유가 있겠지.”“무슨 이유가 있어! 오빤 언니 편들지 마, 그냥 내 편해줘.” 내게 소리치는 설현을 달래며 식탁으로 손목을 끌었다.식탁에 같이 앉아 컵에 우유를 채워 설현 앞으로 밀어주고 빵에 잼도 발라 건네주었다.설현은 훌쩍거리며 건네준 빵과 우유를 먹었고 나 역시 빵과 계란프라이를 먹을 때 설현의 휴대폰이 울렸고 번호를 확인하고는 전원을 꺼버렸다. “안 받아도 돼?”“안 받아도 되는 전화야.” 자초지종을 듣다보니 어제 설희가 혼자 사는 동생이 걱정되어 집으로 왔었고 설현은 나랑 만나는 걸 설희에게 얘기를 했었다고 한다.설희는 그 얘길 듣고는 나랑 만나는 걸 반대하며 밤새 다투다 아침에 가방을 싸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설현의 얘기를 한참을 듣고 있던 중에 내 휴대폰으로도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내 번호를 모르는 설희의 전화인지. 채린이 다른 사람 폰으로 내게 전화를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계속 늘어지는 벨소리에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자 설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훈이니?”“설희야,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어?”“동훈이에게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뭘. 그건 그렇고 내 동생 거기 있니?” 빵을 먹고 있는 설현을 한번 쳐다보고 나서 대답했다. “응, 여기 있어.”“알았어, 옛날 그 집에 사는 거 맞지?”“응.”“너네 집 앞으로 갈 테니깐 지금 나와 봐.” 설현은 내 통화를 듣고 언니인 걸 눈치 채고는 나가지 말라며 붙잡았고 그런 설현을 또다시 달래며 밖으로 나갔다.10년 만에 보는 전 여친이라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저 앞에서 차가운 얼굴로 다가오는 설희의 모습이 보였고 내 앞에 서자마자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오랜 만이네, 승훈아.”“그러게…….” 설희의 시선은 내가 사는 빌라 2층으로 향했고 창문으로 쳐다보는 설현을 발견하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너 정신이 있니? 없니? 내 동생인 걸 알면서도 집에 들린 거야? 같이 살림이라도 차리려고?”“너 왜 이리 변했어? 예전에 내가 사랑하던 설희 맞니”“헛소리 하지 말고! 너 여친도 있었는데 내 동생 만난다고 헤어졌다며? 이제 보니 너 욕심 너무 많은 거 아냐?”“무슨 얘기를 어떻게 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만에 만나서 이렇게 화만 낼 거야?”“내 동생 데려오라고! 빨리!” 설희와 재회를 하고 싶었어도 이런 만남을 바란 건 아니었는데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너무 슬펐다. “알았어, 알았으니깐 진정 좀 해.” 설희의 고함소리에 설현도 어쩔 수 없었는지 다시 캐리어 가방을 이끌며 밖으로 나왔다. “현아! 넌 지금 집으로 가, 이따 보자.” 설현이 축 처진 어깨로 저만치 걸어가는 걸 본 설현은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어려 있었다. “미안해, 화내서……. 일부러라도 화를 내야만 설현이가 나올 것 같아서 말야. 진짜 오랜 만이다. 그치?”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려는 설희와 결국 집 앞에 있는 작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승훈아, 이제 다리는 괜찮은 거야?”“응, 이제 괜찮아.” 괜찮다고 말을 꺼내자마자 설희는 울음을 터트렸다. “미...안해, 정말 미안 해. 너한테 상처 줄 생각 없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네. 그 땐 나 너무 힘들었거든.” 한참을 울다 진정한 설희에게 넌지시 물었다. “너 요즘 힘들다면서? 사귀던 남자와 잘 안됐다고 들었거든.”“설현이가 별 이야기를 다 했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개운해.” 설희의 얼굴을 한참을 쳐다보다 주저주저 하며 항상 궁금해왔던 것을 물었다. “너 그 때…… 왜 날 떠났니?” 내 질문에 설희의 눈가에 또다시 눈물방울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땐 네가 다리를 이렇게 다 나을 줄 몰랐으니깐.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갈 줄 알았으니깐……. 그래서 더 좋은 남자 만나는 게 뭐가 이상해?”“다른 남자 만난 거 탓 안 해. 그냥 늘 궁금했거든 날 왜 떠났는지.”“내가 미안하니깐, 진짜 미안하니깐 내 동생은 안 돼. 미안한데 예전에 정말 날 사랑했다면 네가 내 동생 좀 끊어주라.”“그래, 나도 동생이란 걸 알고 나서 상처 안 받게 정리하려던 중이었어. 그리고 너무 걱정 마. 네 동생한테 아무런 실수를 한 게 없으니깐.” 이제 할 말을 다하고 들을 걸 다 들었다고 생각한 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악수를 청했다.그 손을 잡으며 조금 전부터 담아놨던 말을 지금 꺼내지 못하면 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용기 내어 말했다. “너 지금 애인 없잖아.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건 어때……?” 한참을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던 설희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니, 나 이제 너랑 자신 없어. 너도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우리가 만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내가 여전히 뚱뚱해서 같이 있으면 창피할 것 같아서 그래?”“그냥 좀 그래.” 나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는 걸 단호하게 말하고 설희는 저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설희의 뒷모습을 보며 입술을 꽉 깨물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 ‘인생이 부서지나, 다리가 부서지나, 둘 중에 하나라면 다리가 부서지자.’ 살만 빠지면 진짜 내 인연을 만나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그리고 보여지는 외모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지난 과거가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래! 세상이 그런 걸 원하는 거라면 죽더라도 다이어트 하면서 죽자.’ 가슴 한 곳에 늘 품었던 설희의 속마음을 알고 나니 쓸쓸한 결심을 하는 중에도 자꾸 눈물이 나오려 했다.
진짜킹카작성일
2025-08-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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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4
갑작스런 고백에 주위 젊은이들의 시선이 우리 둘에게 향했고 웃음소리가 섞인 여러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고백하나봐.” “오, 대박! 남자가 좀 그런데?” “거절당하는 거 직관 각인가?” 나를 비웃는 웅성거림 사이로 고백을 들은 채린의 욕설이 휴대폰 너머에서 아주 크게 울려왔다.그녀는 갑작스런 고백 후의 어수선한 분위기. 그리고 내 손에 들린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어느 여자의 욕설에 많이 당황한 것 같았다.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으로 향하고 있었고, 여전히 욕설이 난무하는 휴대폰의 종료 버튼을 누르고 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인 소주잔을 들어 한 번에 들이켜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에 앉은 이름도 모르는 그녀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다시 고백했다.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고 누군지도 모르지만 저랑 한 번 만나 봐요. 만나보고 아니라면 그냥 차버려도 되요. 그런 거에 익숙해서 미안해할 것도 없으니까요.” 무릎 꿇은 모습을 지켜보는 주위의 시선이 민망한지 그녀는 일어서서 내 손을 잡고 일으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요?”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귀에 닿을 때쯤 그녀의 눈가에 천천히 눈물방울이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 “네. 진심이에요.”“저 누군지도 모르면서?”“누군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만나면서 천천히 자세하게 알아갈게요.” 내 앞의 그녀는 크게 숨을 내뱉고 내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려했다. “오빠 제가 누구냐 하면요…….” 그녀가 말을 꺼내려고 할 때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폰이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액정 앞으로 채린의 이름이 보였다.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니 전화를 받으라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채린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지금 오빠 집으로 갈 테니깐 빨리 와라!”“나 지금 안 들어간다.”“오빠 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 빨리 와라!”“내가 가고 싶을 때 갈 거니깐 기다리던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언성을 높여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본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불안한 표정으로 내 눈치만 살피다 자리에 다시 앉아 그녀 역시 소주를 들이켰다.나 역시 자리에 앉아 비어진 그녀의 잔에 소주를 채워주며 말했다. “갑자기 만나서 이런 말해서 뭐한데……. 정말 잘 할 테니 저랑 만나줘요.” 그녀는 결심한 듯 방금 따라 준 소주를 또다시 한 번에 들이켜고 말했다. “오빠를 만나는 건 좋은데요. 저 사실 설현이에요.”“설현? 누군지 모르겠는데 정확히 누구?” 설현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내 오른손을 양손으로 잡으며 빙긋 웃었다. “예전에 오빠가 꼬맹이라 부르던 설현이라고요. 입술이 석류처럼 예쁘다고 그랬던 옆집 꼬맹이 기억 안나요?”“혹시 설희 동생?” 설현은 손을 잡은 채 내 얼굴을 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 “네 설희 동생 설현이 맞아요. 오빠의 첫 키스였던 그 꼬맹이 맞답니다.” 내 기억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한 설현의 모습에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옛날 꼬맹이라 부르던 17년 전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발전이 더뎠던 대구 대현동에 작은 화단이 있는 한옥 집에 살았는데 바로 이웃에 설희가 살았었다. 볕이 잘 드는 화단에 아무것도 없이 휑하다고 아버지가 석류나무 4년생 묘목을 사가지고 와서 심었었다.혼자서는 힘들었는지 평소에 약주를 같이 하시던 옆집에 사는 설희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그 때 구경 온 설현을 처음 봤었다.나무 심는 것을 뒤에서 구경하던 엄마는 설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쟤는 설현이라고 하는데 막내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잘 챙겨줘라.” 그 당시 설현이는 그렇게 예쁜 아이는 아니었지만 단발 곱슬머리에 정말 활발하고 잘 웃는 6살 꼬맹이였다. “오빠는 몇 살이야?”“언니랑 똑같은 13살이야. 그리고 같은 반이야.” 처음 나눈 대화는 나이를 묻고 대답하는 거였고 설희, 설현 두자매만 있는 집에서 설현은 오빠가 생겼다며 무척이나 나를 따랐었다. “언니는 좋겠다. 오빠 맨날 보고. 언니도 오빠라 부르는 거야?”“아냐, 언니랑 나는 친구니깐 그냥 이름을 불러.”“그렇구나.”“그리고 설현이도 오빠가 학교 끝나면 놀아 줄 테니깐 매일 놀러와.” 여자아이는 여자아이끼리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무를 심은 후부터 설현이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내 여동생을 제쳐두고 내게 달려와 묻곤 했다. “오빠, 저 나무 뭐야?”“저거 석류나무야. 이번에 심어서 가을 되면 열매도 열릴 걸?”“먹을 수 있는 거야?”“그럼, 열매가 얼마나 예쁜데. 설현이 입술 색깔처럼 빨간 구술 같은 열매인데 정말 맛있을 거야. 그 때 오빠가 따줄게.”“정말?” 설명할 때도 내게 눈을 안 떼던 설현이와 손가락을 걸며 약속까지 했었다.그 후로 6살 설현이는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아 나를 매일 기다리기 일쑤였다.그러던 어느 날 설희와 같이하는 하굣길에 언니보다 내게 양팔을 벌리고 달려와 내 양 허벅지를 힘껏 안았었다.그 때 설현이의 달달한 땀 냄새가 풍겨왔고 눈높이를 맞춰 쪼그려 앉아 눈을 맞췄었다. “오빠 많이 기다렸어?” 고개를 힘껏 끄덕이는 설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익지도 않은 파란 방울토마토를 한손 가득 내밀었다. “오빠, 이거 먹어.”“이거 파란색이라 먹으면 오빠 죽을지도 몰라.”“안 돼, 오빠 죽으면 나도 죽을 거야.” 죽는 게 뭔지도 모를 설현의 말에 설희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었었다.그러자 설현은 설익은 토마토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발로 밟았었다.아마 자기 집 화단에서 키우는 토마토일 것 같았다. 얼굴과 손이 흙투성이라 우리 집 화단 옆 수돗가에서 설희와 같이 설현의 얼굴과 손을 씻겼었다.설희가 수건을 챙기려고 자리에 없었을 때 같이 쪼그리고 앉은 설현은 순식간에 일어나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었다. “난 오빠가 세상에서 젤 좋아. 내 입술도 예쁘다고 해주고. 그래서 크면 오빠랑 결혼 할 거야.”“나도 설현이가 좋은데 언니는 더 좋아.” 내 말을 들은 설현이의 눈가에 감당 못할 눈물이 터질 것 같아 달래 듯 말했다. “그래도 오빤 설현이와 결혼할게. 울면 안 돼, 알았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이듬해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됐었다.이사를 하던 날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설현을 달래면서 했던 말들도 생각났다. “오빠는 멀리 안가니깐 자주 설현이와 설희를 보러 자주 놀러올게.” 고개를 크게 흔들던 설현이와 손가락까지 걸면서 약속을 했었다.그리고 약속했던 것처럼 시간이 될 때마다 설희집으로 자주 놀러갔었다.설희와 자주 만나면서 우리는 성인이 되자마자 연인이 되었었다.군대를 입대했을 때도 설현은 중학생이었지만, 설희와 같이 면회를 와서는 울먹거렸었고 군 전역을 할 때도 설희와 함께 축하해주었었다.그 후론 설희와 사귀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서 철이 들었는지, 예전만큼 내게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었다.전역을 한지 6개월이 지났을 때 부모님의 지원으로 학교 근처에 빌라를 얻었다.그리고 복학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다.퇴근을 하고 설희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걷던 중, 신호등 파란불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급브레이크 소리를 들었고 감당 못할 다리 통증에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장기간 입원에 다리 골절 수술은 잘되었지만 앞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성격은 예민해지고 쌓인 스트레스는 먹는 걸로 풀었었다.설희의 병원 방문은 점차 주기가 길어지고 조금씩 서운함이 깊어질 때 뒤늦게 내 소식을 접한 설현이 여동생과 함께 방문했었다.내 상태를 묻는 무덤덤한 여동생과 달리 설현은 소리 내어 크게 울음을 터트리며 여동생에게 원망하듯 말했었다. “언니는 친동생인데 왜 그래? 오빠 걱정 하나도 안 돼?”“설현아, 나도 처음엔 많이 걱정했지. 지금은 수술도 잘되고 했으니깐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아냐! 걱정 돼! 우리 오빠 이제 못 걷는 거야?” 교복을 입은 설현이는 깁스가 되어있는 내 오른쪽 다리를 끌어 앉고 대성통곡을 하고 난 후 잠시 진정이 됐는지 말했다. “오빠, 걱정하지 마. 목발이면 내가 평생 부축하고 휠체어를 타면 내가 평생 밀어줄게. 우리 오빠 아파서 어떡해…….” 그 후 매일 찾아와 하루 일과부터 사소한 하나까지 얘기해주는 설현과 달리 대학생이었던 설희는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그러던 중 심란한 얼굴로 병원에 방문한 설현이 주저주저하다 어렵게 말을 꺼냈다. “오빠, 언니 새 애인 생긴 거 같아.” 설현의 말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지만 날 보러 병원에 방문을 오랫동안 하지 상황이라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다.설희 동생과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면 후에 서로가 진짜 미워하는 사이가 될 것 같아 한참을 고민하고 말했다. “꼬맹아, 자꾸 찾아오면 이제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데 너도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난 이제 다 필요 없어. 오빠만 내 옆에 있으면 돼.”“그러지마, 오빤 이제 괜찮아. 나중에 다 나으면 오빠가 연락할게.”“나 어릴 때 오빠랑 당연히 결혼하는 줄 알았어. 친구가 없어서 유일한 친구가 오빠였고 아빠보다 오빠가 더 좋았고 당연히 오빠가 친오빠 같았어. 그러니깐 오지 말라는 말은 하지 말란 말야. 그저 오빠는 내가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만, 딱 그 정도 거리에만 있어도 난 괜찮아.” 절절한 고백 같은 말을 듣고도 며칠을 고민하다가 여전히 부담이 되는 설희 때문에라도, 설현을 위해서라도, 사라지는 게 맞는 거 같았다.그 후 어느 정도 몸이 나아졌을 때 여동생과 동훈이에게 내 얘기는 그 누구에게도 절대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성당동의 빌라가 아닌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었다.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복학 전에는 늘 집에만 있었으며 그렇게 하루하루 살이 쪄 갔었다.그렇게 기억을 지운 채로 살아가던 중 우연이라고 할까, 인연이라고 할까, 또다시 설현이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그것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얼굴로……. 내가 기억하는 설현이는 아빠를 닮아 그렇게 예쁜 편이 아니었고 젖살 때문인지 조금 통통한 외모로 기억되는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설현은 내 기억속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갑자기 반말을 해야 할지 존댓말을 해야 할지 어색해졌다. “많이 예뻐졌네...요?”“오빠, 그냥 말 편히 하세요.”“응, 그럴까?” 떨떠름한 내 표정을 보며 설현이는 웃어 보이며 대답을 했다. “네, 오빠는 웃는 모습이랑 남자답게 말하는 게 너무 근사하거든요.”“내가 너 앞에서 남자다웠던 적이 있었나?”“언제나 오빤 내겐 남자였어요. 첫키스 할 때부터.”“야, 그 건 뽀뽀고 그것도 손 씻기다가 강제로 내가 당한 거잖아.” 민망한 웃음을 섞어 말하는 중에 어릴 적 설현의 달달하던 땀 냄새는 옅은 향수 냄새로 바뀌어 있음을 깨달았다.어릴 때 내 허벅지를 안으며 날 따르던 설현이는 이제 서로의 어깨를 보듬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여인이 되어있었다. “오빠는 너 잊고 살았는데 우리 설현이는 오빠 안 잊고 살았네?”“오빠가 내 입술이 석류 같다고 해서 석류만 보면 오빠 생각이 나는데 어떻게 잊어? 아까 그렇게 까지 말했는데 눈치 못 채고. 미엉.”“언니는 요즘 잘 지내?” 갑자기 꺼낸 언니의 얘기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지 대꾸도 하지 않고 앞에 놓인 술을 들이켰다. “오빠 예전에 되게 잘생겼는데. 그래서 오빠 몰래 많이 좋아했었어요.”“아닌데? 대놓고 좋아했었는데?” 내 대답을 예상 못했다는 듯이 설현이는 또 크게 웃은 후 말을 이었다. “그래서 심술 나서 언니랑도 많이 싸웠고 예전에 언니 샤워할 때 내가 전화 받아서 언니 휴대폰 놓고 나갔다고 거짓말 한 적도 있었어요.”“하하하, 정말?”“네!”“그럼 그 샤워하던 언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 설현은 한참을 주저하며 망설이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얼마 전에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에이, 더 묻지마요. 얘기하기 싫어. 지금 우리 얘기만 해요.” 궁금한 건 더 많았지만 설현이가 얘기를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 화제를 돌리려 설현의 얼굴을 한참을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런데 너 몰라보게 예뻐졌네?”“앗! 몰라보게 예뻐진 건 아닌데. 원래 좀 예뻤지 않았나? 히히, 사실 그냥 쪼금 고쳤어요.”“고쳐? 뭘 고쳐?”“그냥 성형 조금 했어요. 오빠를 다시 보면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안 했어도 매력 있었을 건데.”“봐봐! 예쁘다는 말이 아니고 매력 있었을 거래. 칫! 뭐 소개 받을 때 얘는 착해 하고 비슷한 거 아닌가?”“근데 오빠도 왜 이렇게 달라졌어요? 몰라 볼 뻔 했잖아요.” 몰라 봤다는 말에 살이 너무나 쪄버린 자신이 자기관리를 못한 것처럼 비춰질 것 같아 주눅이 들어서 목소리가 작아졌다. “오빠가 살이 많이 쪄서 보기 싫지?”“살은 쪘지만. 음, 외모만 달라졌을 뿐 나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그 때랑 같은 사람이니깐요. 괜찮아요.” 이젠 훌쩍 커버린 설현이었지만 괜히 옛 여친의 여동생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은 죄책감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까 내가 흥분해서 헛소리 했는데 이해해주라.”“무슨 헛소리요?”“오빠가 설현이랑 사귀자고 한 말 말야…….” 내 말을 들은 설현의 얼굴이 빨갛게 변하면서 당황한 목소리를 내었다. “아니에요, 오빠. 그냥 저랑 만나요.” 여전히 어릴 적 꼬맹이로 느껴지는 설현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나긋하게 말했다. “사귄다는 게 어떤 건지나 알고 말하는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설현이는 소파에서 일어나 앞에 앉아 있는 내게 얼굴을 내밀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주위에서 우리 상황을 틈틈이 지켜보며 언제 거절당하나 지켜보던 젊은이들이 [우워-] 라는 낮은 소리를 내었다. 설현의 돌발 행동에 눈이 커졌고 그 모습을 본 설현은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보고 있었다.어리둥절히는 내게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며 설현은 말했다. “오빠 저 그 때 그 중딩 아니랍니다. 저두 이제 성인이에요.”
진짜킹카작성일
2025-08-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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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터 쿠싱 (1913~1994) 출연 공개작들 ft. 김정호 성우 더빙판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호러 장르 작품들의 경우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1913년에 탄생한 영국 배우 '피터 쿠싱'(Peter Cushing)은 호러 영화 작품들 및 셜록 홈즈 명연기로도 큰 인기를 얻었던 한편으로 활동 초기인 1930년대부터 '철가면' 실사판 영화 (1939), '햄릿' 실사판 영화 (1948), '1984' BBC 실사판 TV 영 (1954). '닥터 후' 시리즈의 영화판 작품들 중 하나인 '달렉의 지구침공 2150년' (1966), '스타 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1977), '발 킬머의 특급비밀' (1984)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에서 활동하며 호응을 얻었으며, 죽음을 눈 앞에 둔 1994년에도 절친인 '크리스토퍼 리'와 함께 해머 영화 다큐멘터리에 나레이션으로 참가한 뒤 얼마 안 되어 안타깝게도 별세했으나, 이후 AFI 100주년 영상에서 다시 얼굴을 보이고, CG 기술이 발달하면서 2010년대 스타 워즈 작품에서도 대역 배우의 얼굴에 피터 쿠싱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다시 출연했습니다. 피터 쿠싱이 출연한 작품들 중에는 한국에서 저작권 기간이 종료된 1962년 이전 영상 작품들 뿐만 아니라 이후 작품들 중에도 무료로 공개된 작품들이 존재하며 그 중 일부나마 소개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배스커빌가의 개' 실사판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1959) 이전에 간략히 소개한 바 있는 해머 영화사 작품으로 역대 셜록 홈즈 시리즈 중 1901년에서 1902년에 걸쳐 연재한 '바스커빌 가문의 개'를 영화화한 실사판 영화 작품이며, 내용은 기본적인 뼈대는 원작처럼 사정이 있어서 셜로 홈즈 (피터 쿠싱) 대신 존 왓슨 (안드레 모렐)이 헨리 바스커빌 (크리스토퍼 리)를 독거미 등으로 생명을 위협한 인물이 누군지 조사하러 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만 이미 원작 소설과 기존 영화판을 본 사람들에게도 뻔한 내용으로 보이지 않게, 기존 등장인물들에게는 어레인지가 가해지고, 일부 캐릭터는 삭제 되고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되는 각색을 하는 등 원작보다 용의자 범위가 넓어지는 각색을 하였으며, 평론적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호러 익스프레스' Pánico en el Transiberiano Horror Express (1972) 이전에 간략히 소개했듯 피터 쿠싱, 크리스토퍼 리 공동 주연의 영국, 스페인 합작 호러 영화 작품으로 얼음 속에 있던 외계인이 녹아서 되살아난 뒤 인간들을 습격해 죽여 지식을 흡수하거나, 신체 속에 깃들어 조종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으며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수상작이 됐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플릭 볼트'에서 공개 중입니다.(전연령 공개 영상이라 일부 내용은 제외된 판본) '어사일럼' 실사판 Asylum (1972) 히치콕이 연출했던 '사이코' 실사판의 원작 소설가로 유명한 '로버트 블록'(Robert Albert Bloch)의 단편 소설 작품들 중 4편의 작품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내용은 제목처럼 정신병원(Asylum)에 취직하러 온 주인공이 병원의 권위주의적인 인물이 요구한 테스트로 인해 4명의 환자들을 면접하게 되고, 각 환자들의 사연을 듣는 방식으로 각각 다른 내용의 호러 에피소드가 나오는 앤솔로지 (혹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습니다.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첫번째 에피소드는 바람 피우던 인물이 아내를 살해하고 토막낸 뒤에 벌어지는 내용을, 두번째 에피소드는 재단사에게 수상한 인물이 알 수 없는 천으로 옷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하여 의심은 가지만 집세가 급해 어쩔 수 없이 작업한뒤 벌어지는 내용을, 세번째 에피소드는 친구가 계속 극단적 행위를 해서라도 자유로워지자고 유혹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네번째 에피소드는 인형에게 자신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조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와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기존 호러 영화들이 한가지 소재로 분량 채우기를 하는 경우도 흔한 반면, 이 작품은 위에서 언급했듯 프롤로그 + 4가지 에피소드 + 에필로그 구성을 하여 각 에피소드가 시간 질질 끌 필요 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었으며, 평론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영화제 수상작이 됐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FFF에서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위의 작품들 이외에도 '테일즈 오브 크립트' 영화판처럼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포함해 여러 작품들을 Plex에서 공개 중이며 이와 관련해선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atch.plex.tv/person/peter-cushing
콩라인박작성일
2025-08-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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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성의 공주 (1912) 2000년대 실사판 공개 중 ft. 존 카터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1912년 소설 작품 '화성의 공주' ('화성의 프린세스'로 정발된 사례도 존재)는 지구인이 바숨 (화성)에 가서 활약하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어 이후 여러 속편들이 나오면서 일명'존 카터' 시리즈 혹은 '바솜 사가'로 불리는 장편 소설 시리즈가 되어 후대의 여러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작품들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견해에 따라선 이세계로 가는 판타지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친 대선배 격 작품으로 여기는 견해도 존재) 이 작품은 1930년대의 애니메이션 견본 영상, 40년대의 신문 연재 만화에 이어 델 코믹스,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 다크 호스 코믹스를 포함한 여러 출판사들의 출판 만화 코믹스판 작품들, 미니어쳐 워게임, 보드게임, 여러 유명작들을 크로스오버시킨 만화 '젠틀맨 리그'에서의 출연, '아바타'가 개봉할 시기 어사일럼에서 짭퉁 목버스터 영화로 낸 2000년대 실사판, 비디오 게임, 100주년 기념 영화, 2010년대 후반의 TRPG 게임, 2020년대 보드 게임, A.I.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팬 필름 등 파생작들도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교보문고에서 인용한 원작 소설 작품 소개입니다. 존 카터1화:화성의 프린세스 + 2화:신과의 전쟁2012년 블록버스터 영화 <존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의 원작<아바타>, <스타워즈>를 낳은 영원한 명작!SF·판타지의 기원이자 ‘스페이스 오페라’의 효시가 된 작품존 카터 시리즈 1화, 2화 합본국내 최초 정식 독점계약ㆍ완역판‘《코스모스》의 저자, 코넬 대학의 칼 세이건 박사의 연구실 앞에는 ‘바숨’의 지도가 붙어있었다. 이 위대한 과학자는 자신의 인생 향로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던 버로스의 화성 이야기를 아들에게도 권유했다(바숨: 작가 버로스가 만들어낸, 화성을 지칭하는 용어).’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과 두려움이 위대한 이야기꾼을 만났다. 그리고 위대한 이야기꾼은 끝없는 상상력으로 스페이스 판타지의 문을 열어젖혔다. 신화, 로맨스, 모험담의 만남. 세계적인 SF의 거장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주고 수많은 모방자들을 배출한 기념비적 작품, 바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존 카터》다.미국인 또는 영국인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물어보기 바란다. “혹시 존 카터와 아름다운 화성의 공주 데자 소리스 이야기 아세요?” 서구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중 소설의 고전. 말하자면 한중일 사람들에게는 《삼국지》나 《수호지》와 같은 책이다.하인라인, 브래드버리 등 수많은 SF의 거장들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스페이스 판타지’ 등 SF판타지 서브 장르의 원류로서 <스타워즈>, <스타트렉>과 같은 거의 모든 스페이스 오페라를 탄생시켰다.<화성의 프린세스>를 필두로 한 존 카터 시리즈는 ‘타잔’을 창조해 낸 작가 버로스의 처녀작이자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화성에는 이 위대한 이야기꾼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인 버로스 크레이터Burroughs Crater(운석 구멍)가 있을 정도다.그는 오래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창조해낸 세계는 여전히 남아있다. 공포와 신비, 모험과 로맨스가 어우러진 그의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스티븐 킹 같은 작가들을 비롯하여 제임스 카메론 같은 영화감독, 칼 세이건 같은 과학자들도 버로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100년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런 ‘구닥다리’가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여전히 대단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인상, 일견 황당하지만 참신한 소재,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 숨 쉴 틈 없는 사건들로 채워진 박진감 넘치는 전개, 한 나라를 통째로 없애버리기도 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고전적으로 밀고 당기는 순수한 남녀의 사랑, 그리고 약간의 페이소스. 이 작품에 감도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에드거 앨런 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존 카터》는 100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팬들의 오랜 염원대로 영화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SF판타지 마니아에게는 크게 의미 있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니모를 찾아서>, <월·E>로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진두지휘를 맡아 기대를 모았다. 스탠튼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저는 지난 40년 동안 누군가가 이 책을 영화를 만들어주길 기다렸고, 그 기회를 제가 얻게 되었습니다. 제 목표는 원작의 세계를 실제와 같이 재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늘 바숨에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존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오는 3월 8일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이 책 《존 카터》는 1화 <화성의 프린세스>와 2화 <신과의 전쟁>의 합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성의 프린세스>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소개됐다. 하지만 전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제 분량의 1/4도 안 되는 초요약본들이었다. 게다가 대부분 해적판이자 일본어 중역본이었다. 문학성을 떠나 한 시대를 풍미하고 서구 독자들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일종의 문화의 집약체로서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계약된, 제대로 된 완역본이 있어야 마땅하다는 판단 하에 2008년 루비박스에서 <화성의 프린세스>의 국내 최초 완역본을 출간했고, 이번에 100주년을 맞아 시리즈 2화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신과의 전쟁>(원제: 화성의 신들God of Mars)은 국내 최초로 번역 출판되는 것이다.소설을 ‘상상에 기초한 이야기’라고 정의할 경우 재미없는 이야기는 가치가 없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이 이야기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화성의 대운하를 비롯하여 다소 황당한 과학 이론도 눈에 띈다. 우연이 반복되는 경향도 다소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주는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100년 전에 나왔지만 현대 오락물의 거의 모든 요소, 아니 그 이상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바타>나 <스타워즈>, <스타트렉>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 작품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이야기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 이야기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세상사 희로애락을 잊고 새로운 세계에 몰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것이 ‘이야기’의 가장 큰 가치이자 존재 의미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시대. 일도 사랑도 너무 복잡하다. 이야기조차 복잡해진다. 세파에 시달리며 먹고살기 위해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충분하다. 햇살이 빛나는 한낮의 공원에서, 별이 빛나는 늦은 밤 방 안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오후의 카페에서, 책을 펴기를 권한다. 그리고 매혹적인 화성의 공주 데자 소리스를 만나기 바란다.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궁전 정원에 검은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다. 그녀는 손을 들어 하늘을, 행성 지구를 가리키고 있으며 그 옆에는 작은 아이가 그녀를 붙잡고 있다. 그들의 발치에는 거대하고 못생겼지만 보석 같은 마음을 지닌 동물이 있다. 나는 믿는다.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무엇인가가 내게 말한다. 곧 알게 될 거라고.”-줄거리1화_화성의 프린세스어느 순간 화성에 홀로 서게 된 존 카터. 바숨이라고 불리는 화성은 대운하가 전역에 펼쳐져 있으며 난폭한 녹색 화성인과 인간을 닮은 붉은 화성인, 그리고 기괴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세계였다. 그는 난폭한 타르크의 녹색 화성인에게 붙잡힌 몸이 되고, 아름다운 헬륨의 공주 데자 소리스를 만나게 된다. 구원을 향한 길은 수천 킬로미터. 그 사이에는 강력한 적과 알 수 없는,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2화_신과의 전쟁10년 만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바숨에 귀환한 존 카터.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그리운 헬륨이 아닌, 유구한 세월 화성인들에게도 수수께끼로 가리워진 신들의 도시였다. 끔찍한 음모와 고난 가운데서 오랜 친구와 신비스러운 소녀,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혈육을 만나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의 사랑 데자 소리스는 이미 사라진 뒤다. 이제 그는 말라버린 바다 코루스와 차가운 이스 강에서 화성의 신들과의 거대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아래 내용은 무비스트에서 인용한 100주년 실사판 영화 작품 소개입니다. 신비의 행성, 거대한 전쟁우주의 운명을 가르는 단 하나의 전사!외계 종족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있는 바숨.시공간 이동을 통해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된 존 카터(테일러 키취)는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그로 인해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데…2012년 3월, 전 우주를 뒤흔들 거대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미국 대중문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원작!<아바타>,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불멸의 작품! 100년의 기다림 끝에 탄생!2012년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신화가 시작된다! 3월 8일 국내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신비의 행성 바숨, 외계 전쟁 한복판에 우연히 시공간 이동을 하게 된 지구인 ‘존 카터’가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영화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타잔’의 작가로 유명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불멸의 소설 ‘존 카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이 시리즈 중 1912년에 출간된 제 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영화화 한 것이다. 외계 행성에서 펼쳐지는 ‘존 카터’의 스펙타클하고 신비한 모험을 그린 이 소설은 ‘서양의 삼국지’라 불리며 수 세대를 거쳐 수많은 소설을 비롯해 만화, 애니메이션, TV,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중 문화 장르에 영향을 끼쳤다. '스티븐 킹', '레이 브래드버리', '로버트 E. 하워드' 등 작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것은 물론 극 중 등장하는 다양한 설정들이 수많은 작품 속에서 인용되는 등 SF 고전으로서의 명성을 쌓아 왔다. 단적인 예로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비행선을 뜻하는 ‘스페이스쉽(spaceship)’이란 단어는 원작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이후 SF 장르의 상징적인 소재가 되었다.특히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창조한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도 ‘존 카터’의 영향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직접 밝힌바 있어 놀라움을 안겨준다. 두 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외계 행성의 생태계와 여러 종족들, 외계 언어의 사용, 외계 군대와 비행선 전투, 그리고 여섯 개의 다리가 달린 독특한 크리처의 등장과 외계 공주와의 러브스토리 등 많은 부분이 ‘존 카터’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소재들로, 원작이 두 영화에 미친 영향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원작은 <아이언 맨>의 ‘존 파브로’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제작자들이 프로젝트에 손을 대었다가 포기했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마침내 그 위대한 원작이 100년의 기다림 끝에 재능 있는 감독과 최강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압도적인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만큼 올 봄, 관객들은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이 선사하는 거대한 스페이스의 세계로 빠져들 것이다.아카데미 2회 수상의 픽사 명품 감독 ‘앤드류 스탠튼’, 첫 번째 실사 도전!실사의 한계를 넘어선 거대한 세계를 창조하다!거대한 원작이 100년의 기다림 끝에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을 만났다. 그 재능 있는 주인공은 바로 아카데미를 휩쓴 ‘앤드류 스탠튼’ 감독. 픽사(Pixar)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그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모든 각본을 담당했고, <니모를 찾아서>와 <월ㆍE>의 연출 및 각본을 맡았으며, <업>과 <몬스터 주식회사>를 기획하는 등 손대는 작품마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월트 디즈니 최고의 실력가로 인정받았다. 특히 아들을 구하기 위한 아빠물고기의 여정을 놀라운 바닷속 풍경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그려낸 <니모를 찾아서>와, 지구상에 남게 된 마지막 로봇의 이야기를 다룬 <월ㆍE>는 탄탄한 내러티브와 개성만점 캐릭터로 평단의 극찬과 전 세계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물론 아카데미 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최고의 감독임을 입증한 바 있다.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픽사 출신 감독으로서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그에게 첫 번째 실사영화 도전작.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쌓아 올린 놀라운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 능력과 개성만점의 캐릭터 창조 능력, 그리고 이들을 스크린 위에 완벽하게 실현해내는 기술적 노하우는 지금까지의 실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세계를 창조해 냈다. 최근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원작을 읽고 푹 빠져들었다. 영화를 통해 원작에 등장하는 생명체들과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살려보고 싶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이 그 세계에 함께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 것이다"며 연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최근 <라따뚜이><인크레더블>을 연출한 디즈니/픽사 출신의 ‘브래드 버드’ 감독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통해 성공적인 실사영화 데뷔를 한 만큼, 그를 넘어서는 탁월한 감각과 재능을 지닌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도전 또한 블록버스터 장르의 걸출한 감독 탄생을 예고하며 그의 작품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 할리우드 최강 제작군단 참여!이제껏 보지 못한 화려한 볼거리와 스펙터클한 액션에 이목 집중!영화는 실력파 흥행 감독 ‘앤드류 스탠튼’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 외에도 할리우드 최고의 스탭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먼저 <다크 나이트>를 통해 범죄의 도시 ‘고담’을 완벽하게 탄생시킨 ‘네이던 크로리’가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또한 <인셉션>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크리스 코보울드’가 특수효과를, <아바타>의 ‘메이스 루비오’가 의상을 맡았다. <미션 임파서블3>,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던 ‘다니엘 민델’은 촬영을 맡아 영화 속 전투 씬을 보다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하게 담아내었고 <업>,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마이클 지아치노’가 음악을 담당해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아바타>의 나비족 언어를 개발했던 USC 대학의 언어학자 ‘폴 프로머’ 박사는 바숨 행성의 언어인 ‘바숨어’를 탄생시켰다.최강 제작군단의 뛰어난 역량은 영화 속에서 최고치로 발현되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을 넘어서는 신비의 행성 ‘바숨’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국 유타 지역에 실제로 초대형 스케일의 세트를 완성하였고, 스크린에 재창조된 ‘바숨’만의 웅장함과 독특함은 관객들에게 지금껏 보지 못한 놀라운 세계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여기에 실사세트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소설 속에 잠들어 있던 새로운 공간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특수효과 감독 ‘크리스 코보울드’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었다. 또한 ‘바숨’에 살고 있는 인간과 유사한 외모에 빨간 문신을 지닌 ‘헬리움’과 ‘조단가’, 미개한 모습의 ‘타르크’, 신비한 능력의 ‘테른’ 등 다양한 외계종족들의 각기 다른 다양한 의상과 독특한 분장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종족간에 벌어지는 신비의 행성 ‘바숨’의 운명을 건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은 스크린을 압도하며 짜릿한 쾌감을 전달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예정이다.2012년 가장 기대되는 스타 ‘테일러 키취’, 막강 연기파 배우 ‘윌렘 데포’, ‘마크 스트롱’!최고의 배우들이 완성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영화는 ‘월트 디즈니’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제작단계부터 주인공 ‘존 카터’ 역을 맡을 배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런 행운을 거머쥔 인물은 바로 ‘제 2의 조니 뎁’이라 불리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 ‘테일러 키취’. 배우 겸 모델 출신인 그는 2009년 SF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 울버린>으로 얼굴을 알린 후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과 4월 개봉예정인 블록버스터 <배틀쉽>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았다. 또한 영화전문사이트 판당고닷컴에서 조사한 ‘2012년 가장 기대되는 스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려 뜨거운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우연히 화성으로 시공간 이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외계 종족간의 전쟁에 뛰어들게 된 전사 ‘존 카터’로 분해 새로운 영웅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와이어 촬영부터 위험천만한 액션까지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내 보다 실감나고 스펙터클한 액션장면을 완성했다. 또한 수려한 외모와 함께 모델 출신다운 탄탄한 몸매를 선보이며 남성적 매력을 한껏 발산해 극장가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모든 촬영을 마친 후 “솔직히 다른 어떤 작품도 이번 영화만큼 힘들고 지치는 작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성취감도 대단한 작품이었다. 가능한 모든 수준까지, 내 자신을 테스트 하는 느낌이었다”라는 소감을 통해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까지 증폭시키고 있다.‘존 카터’역의 ‘테일러 키취’ 이외에도 ‘린 콜린스’, ‘윌렘 데포’, ‘마크 스트롱’ 등 탄탄한 조연들의 가세는 영화의 신뢰를 더한다. 먼저 ‘테일러 키취’와 함께 영화전문사이트 판당고닷컴에서 조사한 ‘2012년 가장 기대되는 스타’ 여자배우 부문에 이름을 올린 ‘린 콜린스’는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헬리움의 공주 ‘데자 토리스’역을 맡아 강인하고 섹시한 매력을 선보인다. 타르크의 왕 ‘타스 타르카스’역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잘 알려진 ‘윌렘 데포’가 맡았다. 바숨 행성의 유일한 녹색인이자 원시종족의 미개한 모습을 모션캡쳐 연기를 통해 완벽하게 탄생시켰다. 또한 최근 개봉한 <셜록 홈즈: 그림자게임>을 통해 강인한 인상을 남긴 ‘마크 스트롱’과 <한니발 라이징>의 ‘도미닉 웨스트’도 각각 테른의 왕 ‘마타이 샹’, 조단가의 왕 ‘샙 단’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하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SF 블록버스터 신화의 시작, 거대하고 놀라운 스토리의 걸작!독창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각색으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부활!<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불멸의 소설 ‘존 카터’ 시리즈 중 제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원작으로 한다. 100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 큰 영감을 준 SF의 고전을 영화화한 만큼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자칫 다른 작품들의 아류처럼 보일 수 있었다. 때문에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다른 영화들과는 분명하게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각색 작업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원작의 내용 하나 하나에 충실하기보다 원작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느낌을 관객들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화성의 프린세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총 11편에 달하는 ‘존 카터’ 시리즈의 다른 편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상황 중에서도 영화에 삽입하면 좋을 만한 요소들을 영화의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좀 더 풍성하고 거대한 스펙터클을 완성시켰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숨이라는 공간과 캐릭터들, 그리고 그 거대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여 관객들이 실제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원작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적인 부분들을 강조하기보다 오히려 그 반대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접근 방식으로 작업에 임했다. 마치 면밀하게 조사하여 제작한 시대극처럼 신빙성이 느껴지도록 하는 각색 작업을 통해 캐릭터에 충실히 기반을 두면서도 서사적이고 장대한 스케일의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수많은 SF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놀라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완벽하게 창조해 낸 거대하고 놀라운 행성 바숨!유타 지역에 제작된 거대한 실사 세트부터 경이로운 ‘빛의 궁전’까지!<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의 배경이 되는 신비의 행성 바숨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만큼 바숨이라는 공간의 창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제작진은 관객들이 실제 현실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하여 되도록 디지털 세트 제작을 최대한 줄이고 실제 로케이션 촬영에 심혈을 기울였다.제작진은 행성 바숨과 흡사한 지형을 찾기 위해 미국 중서부를 샅샅이 훑었고 그 결과 다양한 풍경과 암반층을 가진 유타를 선택했다. 초자연적인 느낌의 유타는 실제 과학자들이 화성착륙에 사용할 장비를 실험할 정도로 화성과 매우 흡사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25,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지구에서 가장 큰 호수 보너빌이 있었던 곳으로 바숨처럼 죽은 바다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으며, 붉은 토양과 치솟은 모래절벽 그리고 거대한 돌기둥들이 공존하고 있어 죽어가는 행성의 황량하고 으스스한 면과 낭만적인 면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 외에도 마치 다른 행성의 공간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포웰 호수, NASA가 로봇 차량 테스트를 실시하는 행스빌, 만코스 해라 불리는 고대의 해저 등이 로케이션 장소로 낙점되어 신비로운 행성 바숨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창조해낼 수 있었다.한편 실내 촬영과 지구의 장면들은 런던의 셰퍼튼 스튜디오와 첼번의 롱크로스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결혼식 장면을 위해 거대한 규모의 ‘빛의 궁전’ 세트를 제작했는데 10층 높이에 모두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로 제작 기간만 무려 4개월이 걸렸다. 궁전의 천장에 있는 커다란 유리가 바숨에 떠 있는 두 개의 달빛을 반사해 커다란 빛 줄기를 만들고, 이 빛 줄기가 식장의 한 가운데를 아름답게 비춰주어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되었다.그 밖에 조단가의 왕궁을 비롯, 헬리움의 학술원, 테른 족의 사원, 타스 타르카스의 막사, 헬리움 족과 조단가 족이 전쟁을 벌이는 고대의 폐허도시 등을 스튜디오에 구현했으며 지구에 있는 존 카터의 대저택은 탬스 강 주변에 위치한 17세기 저택 햄 하우스에서 촬영하여 1800년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무(無)에서 창조한 완벽한 세계! 과거와 현대가 혼합된 미학의 절정!건축물부터 의상, 새로운 언어까지! 바숨 고유의 문화 개발!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원작의 세계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판타지적인 부분들은 극복하고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데에 힘을 쏟았다. 그들이 창조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바숨에 살고 있는 종족들의 각기 다른 문화를 설정하고 창조해내는 일이었다. 바숨에 살고 있는 세 종족 헬리움, 조단가, 타르크는 각각 고유의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 기술을 지니고 있다. 제작진은 건축물, 의상, 생활방식까지 모든 부분에서 각기 다른 세 종족의 문화를 창조해내는 과정을 거쳤다.헬리움과 조단가는 외형적으로는 비슷하지만 문화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지적이며 평화를 추구하는 헬리움은 건축물 또한 친환경적이며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을 살려 설계했다. 반면 바숨의 모든 자원을 파헤치는 파괴적인 조단가는 각지고 딱딱하면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움직이는 채굴기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타르크의 경우 2, 3천년 전 고대문명 부흥기를 누린 종족이기 때문에 건물과 신전에서 그 긴 세월을 보여줘야 했다. 제작진과 디자인 팀은 마야, 이집트, 그리스 등의 고대문명을 기반으로 현대와 과거가 혼합된 ‘고대 모더니즘’을 탄생시켰다.의상은 <아바타>의 의상을 담당했던 ‘메이스 루비오’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고대의 분위기를 내면서도 SF적인 느낌도 살리기 위해 지구상의 여러 문화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방대한 자료 조사 결과 중국과 멕시코,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와 이탈리아 고대 문명 피체니,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등을 참조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바숨 만의 의상을 제작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의상은 관객들로 하여금 바숨인들의 역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새로운 행성의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언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아바타> ‘나비족’의 언어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USC 대학의 언어학자 ‘폴 프로머’ 박사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원작을 토대로 바숨어를 개발했다. 언어를 개발한 뒤에는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의 언어를 개발했던 ‘로이진 카티’가 방언 코치로 참여하여 배우들이 완벽히 바숨어 대사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왔다.모션 캡쳐와 애니메이션 과정을 거친 리얼한 생명체의 탄생!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캐릭터를 창조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바숨의 다양한 종족과 크리쳐들을 실제로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생명체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특히 키가 3미터에 달하고 4개의 팔과 엄니를 가진 타르크 족이 기괴한 외계 종족이 아닌 사막에 실제로 살 법한 종족으로 느껴질 수 있게끔 원주민, 마사이 족, 배두인들을 참조하여 외형을 갖추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모션 캡쳐 연기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윌렘 데포, 토마스 헤이든 처치, 사만다 모튼 등 타르크 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자신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직접 분장을 하고 촬영에 임했다. 배우들은 검은 점으로 뒤덮인 회색 점프 수트를 입고 얼굴에는 표정을 담아내는 카메라를 단 채 장대 위에 올라가 연기를 했다. 배우들의 섬세한 얼굴 표정과 동작들을 페이셜 캡쳐 및 3D 트래킹 방식으로 위트니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후반 작업 시 디지털로 전환하여 애니메이터들의 섬세한 가공 과정을 거쳐 3미터 키에 엄니를 가진 녹색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과정은 <아바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할 때 연기를 한 배우도, 디지털 작업으로 만들어진 창작물도 아닌 실존하는 생명체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영화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실사 촬영을 해야 하는 배우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바숨을 구원할 유일한 지구인 존 카터 역의 테일러 키취는 스턴트 연기의 98%를 직접 소화해내 스탭들의 찬사를 받았다. 시공간 이동에서 오는 중력의 차이로 초인적인 점프 능력을 얻게 되는 캐릭터인 만큼 유난히 점프하는 장면이 많았다. 처음 바숨에 오게 되어 걷는 법을 배우면서 25미터를 점프하는 장면과, 황야에서 80미터의 길이를 연속으로 점프하는 장면 모두 대역 없이 촬영했다. 영화 속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거대한 흰 고릴라와의 격투 장면 역시 놀라운 집중력과 타고난 액션 감각으로 대역 없이 직접 촬영해 상상을 초월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우주전쟁: 화성을 지켜라' Princess Of Mars (2009) 위에서 언급한 2000년대 실사판은 본래 '아바타' 1편의 개봉에 맞춰 짭퉁 영화 전문 회사 '어사일럼'에서 비디오 영화로 낸 짭퉁 목버스터 작품이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2016년에 우주전쟁 짭퉁스러운(?) 타이틀로 바꿔 수입한 바 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V 시네마 계열 채널에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코리아필름에서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 뛰어난 상상력으로 거대한 우주 전쟁을 그리고 있는 SF 액션 영화 " 스펙터클 거대한 우주전쟁 발발!우주를 구할 새로운 영웅 탄생을 예고한다!적진에 잠입해 홀로 비밀 작전을 수행하던 존 카터(안토니오 사바토 주니어)는 적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군에서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실험에 강제로 동원된다. 존 카터가 시공간 이동을 통해 도착한 곳은 외계 종족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화성. 군의 실험에 의해 존 카터는 '특별한 능력' 또한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외계 종족 간의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그는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데… 위의 100주년 실사판 영화 작품 영화에서도 언급되었듯 이 작품은 영화화 시도가 과거부터 있었는데 1930년대부터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각색하려는 시도가, 1950년대부터는 실사판 영화로 각색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며 이 중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시도하려다 무산된 프로젝트는 당시 프로젝트 참여자가 데모 영상을 웹 상에 공개했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 뉴스 기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ww.slashfilm.com/538628/john-carter-pitch-reel/
콩라인박작성일
2025-08-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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