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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진부 만들기 - 1부

진짜킹카 작성일 13.05.23 11: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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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어느 일요일

 

 

그 당시에 이 시간 때쯤 난 너무나 떨고 있었다.

 

 

복도식 아파트 13층에 엘리베이터 옆 계단에 숨어서 우리 고등학교의 일진 녀석이 집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중

 

그 녀석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녀석이었지만,

 

한 번씩 던지는 무시하는 말투에 언젠가 한번 혼쭐을 내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날을 오늘로 정했다.

 

 

남양 고등학교의 2학년이던 그 녀석은 태권도를 오랫동안 배웠다고

 

학교에서 남양의 무영각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발차기가 뛰어난 녀석이었다.

 

 

한번은 그 녀석이 옆 반 애와 싸우는 걸 본적이 있었는데 동작이 크고 화려했던 기억이 있었다.

 

난 전학을 오기전의 매일 고등학교에서는 일진 킬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냥 특기는 없었지만 헬스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의 피를 받아 골격은 남달랐지만,

 

격투기종류의 운동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어 싸움을 많이 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싸움을 누가 걸더라도 피하기만 했던 마음이 약한 아이였다.

 

 

한번은 복싱을 배웠다는 녀석이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내 뺨을 때릴 때,

 

한대 맞고 무방비의 그 녀석 턱에 무심코 휘둘렀던 내 주먹에 큰 고목나무가 쓰러지듯 그녀석이 쓰러졌고

 

그 다음부터는 난 일진 킬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존심으로 학교생활을 하던 중 피치 못하게 지금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키가 보통이고 선하게 생긴 나를 무시하던 몇 명 중의 하나가 지금 기다리는 남양의 무영각이었다.

 

 

-그래 이 녀석은 근접에서만 싸운다면 승산이 있어..-

 

 

그렇게 생각하며 계단 옆에서 그 녀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지금 기다리는 녀석과 같이 어울리는 녀석들과 만날 거라는 정보를 학교에서 우연히 알아채고는

 

지금 2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다.

 

 

남양의 무영각이라는 그 녀석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고,

 

이내 도착 벨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문이 닫힐 쯤 오른손으로 엘리베이터의 문을 잡으니 다시 문을 열렸다.

 

 

그 녀석은 대수롭지 않은 듯 엘리베이터의 거울을 보며 얼굴의 여드름을 확인하고 있었고 난 그 녀석을 불렀다.

 

 

"어이~ 무영각~"

 

 

그 녀석은 화들짝 놀라면서 나를 보았고 후드티 모자를 썼던 내 얼굴을 자세히 보더니 비웃으면서 말했다.

 

 

"어이 많이 본 얼굴인데~ 이 색히~ㅋ"

 

"조오까~!"

 

 

그리고 먼저 얼굴을 때리려 선빵을 날렸는데 좁은 공간이라서 조준을 잘못해 그 녀석의 어깨를 때리고 말았다.

 

그 녀석은 당황하더니 발차기를 하려할 때 공간이 좁다보니 섣불리 발을 올리지 못했다.

 

 

한쪽 어깨에 메여 있던 나의 책가방을 그 녀석의 복부로 던지니 무의식적으로 그 녀석은 받았고,

 

무방비의 그 녀석의 관자놀이가 눈에 아주 크게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엘리베이터 1층이 되며 문이 열렸고,

 

1층에서 기다리던 무영각의 친구 2명이 우릴 보면서 아주 놀란 표정이었다.

 

 

무영각이 내 가방을 앞으로 안고 엘리베이터에 벽에 기대어 반쯤 기절한 채 앉아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놀라고 있는 2명이 놀란 채로 나를 가만히 보고 있을 때 한 녀석에게 달려가서 턱을 한대 날렸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한 녀석이 넘어졌고 나머지 녀석이 나에게 주먹을 휘두를 때

 

고개를 깊숙이 숙여 그 녀석의 복부 쪽으로 어깨로 밀면서 앞으로 몇 걸음 걸었더니

 

벽에 그 녀석이 고정이 되었고 불안한 자세의 그 녀석은 한쪽 팔꿈치로 내 등을 찍었지만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다리를 걸면서 어깨를 밀었더니 그 녀석은 나를 안고 넘어졌고

 

아래에 깔린 그 녀석 보다 먼저 일어나서 그 녀석의 복부를 축구하듯이 한번 차니 호흡이 불규칙하게 들렸다.

 

 

그리고 다시 복부를 또 차고 또 차고 또 찼다.

 

그리고는 음침한 미소를 베어 물며 소리쳤다.

 

 

"아프냐?!! 나도 많이!! "

 

 

또 연거푸 발로 차며 말했다.

 

 

"아프다!! 흐흐흐!"

 

 

그리고 신음소리를 낼 때 엘리베이터 안의 무영각이 안고 있던 내 가방을 둘러메고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고

 

아파트 입구에 내가 데리고 왔던 전학 오기 전 나와 어울렸던 친구 몇 명이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그 날 이후에 남양 고등학교의 일진 3명을 발라버린 남양의 전설로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얼마 전 군전역 후 복학생이던 나는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갔는데

 

편의점 앞에 교복을 입은 녀석 2명이 쪼그려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 교복은 고등학교 후배들인가..-

 

 

그냥 그런 생각으로 편의점에 들어가려는데 고등학생 한명이 나를 불렀다.

 

 

"저기요!"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

 

 

그 녀석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응."

 

 

나를 보며 만만하게 생각했는지 말을 놓기 시작했다.

 

 

"근데 왜?"

 

"편의점에 저 알바 년이 담배를 안 팔잖아! 돈줄테니 담배하나만 사줘."

 

 

- 아..이 나이에 핏덩이들 담배 심부름을 해야 하나.. 아놔! 아 꽃 동안이 죄지.. -

 

 

그냥 거절하려고 무심코 말했다.

 

"나도 고등학생인데? "

 

"뭐?? 이 색히 조온나 노안이네? 있는 돈 내놔 새캬."

 

 

갑자기 그 동안 참아왔던 울컥한 느낌이 올라왔다.

 

안주머니에 돈을 꺼내는척하면서 100원을 꺼냈더니 돈을 달라고 했던 녀석이 황당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동전을 공중으로 튕겼다.

 

 

뜬금없이 튕긴 동전을 그 녀석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정대만의 3점 슛을 본 멍한 표정으로 시선을 100원짜리로 주었고,

 

그 때 한 녀석의 턱에 주먹을 꽂았다.

 

 

그 녀석이 비명과 함께 쓰러지고 땅바닥에는 100원짜리 떨어지는 울림이 들렸다.

 

남은 한 녀석이 넘어진 그 녀석에게 시선이 갈 때 주먹으로 다시 남은 한 녀석의 턱을 날렸다.

 

 

딱 두 방에 그 녀석들은 쓰러졌고 뒤에 넘어진 녀석이 겁에 질렸지만 오기로 말하는 듯 했다.

 

 

"이 색히 너 우리가 누군지 알어?? "

 

"남양의 무영각 들어 봤는지 모르겠는데 이 애가 그 친동생이야! 색꺄!!"

 

 

 

그렇게 오기로 말하는 핏덩이들의 말에 웃음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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