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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종전과 휴전의 갈림길.

카르타고 작성일 25.11.23 15: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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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요 미디어와 매체에서 앞다투어 우크라이나의 패전을 기정사실화로 보도중입니다.

 

일부에서 말하듯이 말장난이기는 하나 이번 전쟁을 종전과 휴전을 저울질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 포인트로 느낍니다.

 

이번 협상안에서 가장 중요 쟁점은 영토할양과 안전보장이라는 두가지 키워드에서 이것이 과거의 뮌헨협정처럼 허울뿐인 평화협정으로 귀결될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협상에서 배제되는 유럽과 나토의 불만속에 당연 우크라이나가 납득할수없는 협상안에 철저히 미국과 러시아간의 국익일치라는 접점을 깨뜨릴 변수가 존재하지않음이 냉혹한 현실을 단면적으로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입니다.

 

미국으로선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와 유럽방위에서 지분을 털어낼려는건 당연하고 러시아로선 한번 숨고르기와 다음 전쟁을 향해서 교두보를 확보하는것에 일정부분 만족할수있고 이 부분이 양국의 이해를 이끌어낸것이 아닌가 느낍니다.

 

안타까운것은 우크라이나의 많은광물 자원과 비옥한 영토가 아이러니하게도 최대의 악재라 생각합니다.

 

전후 안전보장에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허용할리없는 러시아와 UN 평화유지군이 사실상 속빈강정임을 직관해본 유럽국가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미군이 주둔한다면 지정학적 긴장감을 이유로 마찰이 불가피할것입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납득한다면 미군의 제한적인 주둔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우크라이나에서 투자금회수와 자원확보에 있어서 일정수준 소수의 미군이 주둔하는것이 유리하고 그 범위마저 미국인의 안전과 기업보호라는 자원확보루트는 명분과 실익이 공존하는 길입니다.

 

그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수많은 무기와 물자들은 결코 공짜원조가 아닌 세대를 거쳐서 갚아야할 빚으로 남았고 러시아가 코앞에있는 지정학적 불안요소는 해외투자를 가로막는 크나큰 방벽으로 남았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입장에선 그간 쏟아부은 자금을 회수하면서 경우에 따라서 가볍게 철군할수있는 라이트한 주둔을 조건으로 러시아가 점령지의 군사적 역량집중에 묵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미 전쟁으로 산업이 초토화되고 인구가 쪼그라든 우크라이나가 대처할수있는 잠재력은 이미 소진했습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유럽전쟁을 끝낼것이라 보는 낙관적 견해는 이미 폐기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유럽이 재무장하는데 필요한 10~15년이라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입니다.

 

미국입장에서 한국전은 공산권이라는 거대한 파도앞에 전초기지이자 일본이라는 미군자산을 지키는 첨병역할을 부여함으로 그나마 휴전이라는 형태로 마무리 할수있었습니다.

 

거기에 자원이라고는 씨알도없는 최대 원조국가중 하나로 원조에 부정적인 미국민들의 따까운 시선까지 겹쳐지면서 한국의 산업화는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속에 초유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친러정권이 불가능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포기할리없고 이미 모든 잠재력을 상실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을 쏟아부을 유럽국가도 전무합니다.

 

같이 손잡고 IMF에 불려갈 위기에 놓인 영국이나 프랑스도 자국내 갈등과 경제로 그로기 상태이고 독일마저 제조업 부진과 기술혁신에서 밀리면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 우크라이나가 고립될 위기도 농후합니다.

 

연내전쟁을 끝내고싶은 트럼프와 장기전을 감내하겠다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가속화되는중에 터진 우크라이나내 부패사건은 젤렌스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제는 본인 자신의 안전보장이 우선되는 상황인 젤렌스키가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의 댓가 이번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수있고 그럴 가능성도 적지않다고 봅니다.

 

제국을 몰락시킨 장본인이자 개혁을 통해서 러시아 부활을 신호탄을 쏘아올린 인물로 평가받는 고르바초프의 소련해체는 러시아인들에게 멍에로 남았고 제국의 부활을 외치는 푸틴의 행보에서 우크라이나가 벗어날수 없습니다.

 

전쟁의 마무리가 어떤 형식으로 종결될지가 중요한것은 러시아의 즉각적이고 돌발적인 군사행동에 조금이나마 제약을 줄수있나 없나로 마무리됩니다.

 

종전이라는 형식이라면 최소한 군사행동을 위한 명분이나 조치가 사전징후로 드러날수밖에 없으며 기습적인 재침공에 상당한 제약을 걸수있습니다.

 

반대로 휴전이라는 형식은 결국 사소한 분쟁이나 충돌을 통해서 얼마든지 기습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높이고 유럽각국이 대응할 시간을 늦춰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파리평화협정(베트남전)을 통해서 이것은 단순히 말장난 아니냐 반문할수있지만 유럽이라는 조별과제에 처한 각국이 능동적인 대응에 필요한 시간을 상정한다면 러시아가 휴전을 고집할수있다 느낍니다.

 

수천발의 미사일보다 강력한것은 인간의 의지임을 보여준 전쟁이라 할수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실수는 강대국을 상대로 제한전을 시도한것이고 이것이 치명적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국가의 지도자와 국민들이 멸망을 각오한 총력전을 시도할수있는 의지는 상대에게 줄수있는 크나큰 두려움이 되지만 과연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의지를 보여준것인가 생각하면 의아스럽습니다.

 

6.25는 전쟁에서 인간의 의지가 보여줄수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각인시켰고 월남도 비슷할것이라 생각한 미국이 베트남전에 쓰디쓴 고배를 마시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장에서 열심히 분투한 우크라나이군을 폄훼할 마음은 없지만 그들을 하나로 묶고 이끌어갈 리더가 부재했고 권력에 집착한 정치권의 부패속에 그 희생이 퇴색된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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