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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브라함 링컨 VS 좀비' (2012) 공개 중 ft. 링컨 전기 영화 (1930)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호러 장르 특성 상 잔혹한 장면 등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 실존인물을 다뤄서 보시는 분에 따라선 충격적일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실존인물이자 미국의 대통령 링컨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 '아브라함 링컨' (1930), 링컨이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 일행과 만난 뒤 개그 장면도 보여준 '빌과 테드의 엑설런트 어드벤쳐' (1989), 미국 남부의 사악한 뱀파이어들이 흑인 노예제를 유지하여 먹이를 확보해 점점 전인류를 자신들의 먹이감으로 지배하려는 음모를 막기 위해 링컨이 맞서싸우는 쇼킹한(?) 내용을 다룬 소설 및 실사판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 (2012) 등 링컨은 과거부터 대중문화 작품들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온 바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한 '링컨: 뱀파이어 헌터' 실사판 작품 소개입니다. 링컨 : 뱀파이어 헌터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ㆍ 2012 년 역사가 기억하는 위대한 대통령, 그의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어린 시절, 괴한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링컨(벤자민 워커)은 복수에 나서지만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는데…위기의 순간 헨리(도미닉 쿠퍼)를 만나 목숨을 구한 링컨은그를 통해 이 세상에 뱀파이어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견디고 뱀파이어 헌터로 거듭난다.정체를 숨긴 채 은밀히 미션을 수행해 오던 어느 날,링컨은 뱀파이어 조직의 거대한 실체와 그들의 음모를 감지하게 되는데…상상을 초월하는 뱀파이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출처 : 네이버영화) https://insurgence.co/ 아브라함 링컨 VS 좀비Abraham Lincoln vs. Zombies ㆍ 2012 년 호러 장르 매니아분들 중에는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아브라함 링컨: 뱀파이어 헌터'의 실사판 영화가 극장에 개봉하는 시기에 맞춰 짭퉁 목버스터 전문 영화사 '어사일럼'에서도 유사한 소재의 짭퉁 목버스터 '아브라함 링컨 vs. 좀비'를 출시했는데 의외로(?) '시네마 크레이지드'처럼 이 작품을 호평한 평론도 있었으며, 워낙 직관적인 제목이어서인지 한국에 수입될 때도 다른 어사일럼 영화들과 달리 딱히 제목 장난(?)은 치지 않고 그대로 수입됐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V 채널 미디어 계열 채널에서 공개 중이며(전체 공개 영상이라 일부 장면은 삭제),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자비도 악의도 없는 놈들이 깨어난다!좀비와 대통령의 스펙터클한 사투!美 남북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던 1863.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북군의 승리를 위해 빅 샌티 작전을 실시하지만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무차별 확산되면서 병사들은 모두 전멸하고 만다.링컨 대통령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자 비밀요원 12명을 발족하고, 감염되지 않은 소수의 병사들과 힘을 합해 좀비들을 박멸시키기 위한 임무를 직접 수행한다. 국가의 운명은 남북전쟁을 넘어 좀비들과의 사투가 시작되고, 요원들에게는 한층 더 위압적인 임무가 주어지는데...
콩라인박작성일
2025-09-0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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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뱀파이어 관련 한국 공개작들 ft 크리스토퍼 리 (1922~2015)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호러 장르 특성 상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드라큘라' 소설이 출판되기 이전부터도 존재해서 박쥐로 변신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악마의 집' (1896), 일부 분량만 남은 '뱀파이어' (1913), 이름을 '흡혈귀단'으로 지은 조직이 나오며 1차 세계대전 중에도 인기를 끌고 평론적으로도 극찬을 받은 '뱀파이어들' (1915), '벨라 루고시'(Bela Lugosi, 1882~1956)의 드라큘라 실사판,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e. 1922~2015)의 드라큘라 실사판, 뱀파이어 소재의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DC 코믹스가 원작이며 뱀파이어를 우주로 끌고가 태양에 노출시키는 내용이 나온 '슈퍼보이' 실사판 (1988), 훗날 밈으로도 인기를 끈 '뱀파이어의 키스' (1989), 마블 코믹스의 원작을 영화화해 인기를 얻은 '블레이드' 실사판 시리즈 (1998), 크리스토퍼 리가 진행한 다큐멘터리 '드라큘라의 여러 얼굴들' (2000) 등 해외는 물론, 한국에서도 여러 작품들이 제작된 바 있습니다. 이 중 '드라큘라의 여러 얼굴들'은 Plex에서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https://watch.plex.tv/movie/the-many-faces-of-dracula 흡혈형사 나도열Vampire Cop, Ricky ( Heup-hyeol Hyoungsa Na-do-yeol ) ㆍ 2006 년 드라큘라를 문 모기가 한국에 와 주인공을 물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슈퍼히어로 코미디 영화 작품으로, 당시 주연배우 '김수로'가 홍보 차 출연한 예능에서 선보인 꼭짓점 댄스가 유명해지며 영화 역시 손익분기점을 넘겨 흥행에 성공했습니다.(정작 김수로 본인은 촬영 당시 특수 렌즈를 끼다가 시력을 잃을 뻔하는 등의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스밍스' 계열 채널 중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밍스 월드'에서 영어 자막 첨부판을 연령 제한을 걸어둔 형태로 공개 중입니다. 2006년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고성. 허공을 가르는 번개, 그 위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귀기 서린 고성 안으로 소리 없이 침입한 한밤의 불청객(?)이 있었으니... 깊이 잠든 드라큘라의 목덜미를 겁도 없이 사납게 공격하는데... 드라큘라의 목에 날카로운 침을 꽂은 한밤의 불청객은 어이없게도 굶주린 한 마리의 모기! 치밀어 오르는 고통과 분통으로 흉폭 하게 몸부림치는 드라큘라의 역공을 가볍게 피한 모기는 칠흑 같은 밤하늘 속으로 나보란 듯이 사라진다.2006년 서울의 밤 도로 한복판... DHL 항공기를 타고 서울에 잠입한 흡혈모기, 먹이를 찾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사정없이 날아드는데... 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충돌사고 현장, 억지를 부리며 핏대를 세우는 열혈형사 나도열의 도드라진 혈관을 포착... 순간, 그의 목을 인정사정없이 물어버리는 흡혈모기... 침이 꽂힌 부위부터 혈관은 급격히 녹색으로 물들어 가는데... 과연, 나도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 인가? '전설의 고향 시리즈: 혈귀 편' (1977, 2009 *) KBS에서 여러 시즌에 걸쳐 방송한 TV 시리즈 작품으로 이 중 2009년 시즈에는 인간이 되려는 혈귀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방송됐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KBS 계열 채널에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왓챠피디아에서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저승사자의 잘못으로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었다가 흡혈 박쥐에게 시신이 물려 인간으로 환생하지 못하고 흡혈귀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 Vampire Idol (2011) 경제 방송 채널이었다가 종합편성채널로 바뀐 'MBN'에서 편성한 TV 시트콤 작품으로 태양계에서 41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뱀파이어들의 행성인 뱀파리투스의 외계인들이 지구로 오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으며, 신동엽, 김수미, 이정, 강민경, 이수혁, 김우빈, 홍종혁, 황광희, 민아, 천우희, 김수현, 김동숙, 이유비, 김숙, 오광록, 돈스파이크 등 후대에는 볼 수 없을 조합의 출연진들이 나왔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MBN 계열 채널에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MBN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모두가 선망하는 연예계 선남선녀 아이돌의 노래와 춤이 펼쳐진다! 외계인과 초능력자 등 제 3 인류에 대한 ‘발칙한’ 재해석을 기대하세요! '미스터 블라디' Mr. Vlady (2025) 전국의 다양한 국가유산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K-헤리티지 판타지 시리즈 영화의 첫 작품으로 EBS미디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 기획하여 100년 넘게 잠든 뱀파이어가 깨어난 뒤 난민 심사를 받으면서 과거 국가유산과의 인연을 회상하는 내용을 7부작에 걸쳐 다른 작품이며, 각 에피소드 후반부에 국가유산 해설 영상’ 코너도 수록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기준으로 국가유산채널, EBS 채널에서 무료로 공개 중이며 아래 내용은 해당 채널에서 인용했습니다. 루마니아 출신 뱀파이어가 한국 정착을 위해 비자 심사?!심사 도중 드러나는 1910년 인천 개항기와 ‘구 인천부 청사’의 비밀~!웃음·감동·역사가 폭발하는 판타지 코미디~!(※ 시청주의)🙋♂️ 어른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어린이 영화이지만… 웃음 포인트는 어른이 먼저!💖 부작용: 순수함 과다 섭취#웹드라마 #웹드라마추천 #광복절 #광복 #러블리즈 #유지애 #판타지 #뱀파이어 #b급감성 #비자 #어린이 #어린이영상 #인천 #여름방학 #여름방학추천 #교육 #최초의 #호텔 #국가유산채널 이 작품의 경우 국가유산진흥원에서도 보도자료를 낸 바 있으니 구체적인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백년만에 깨어난 개화기 뱀파이어, K-헤리티지 영화 첫 공개(20250814) https://www.kh.or.kr/brd/board/715/L/menu/373?brdType=R&thisPage=1&bbIdx=118221
콩라인박작성일
2025-09-03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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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이찬원·플레이브·투바투 ‘2025 KM차트 시즌베스트 서머’ 수상
[스포츠경향 안병길 기자] ‘2025 시즌베스트 서머’가 플레이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찬원 등 올여름 K팝을 빛낸 아티스트들을 꼽으며 2분기 음악 트렌드를 집약했다. 글로벌 스탠더드 K팝 차트 ‘KM차트(케이엠차트)’는 지난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5 KM차트 시즌베스트 서머(2025 KM CHART SEASON BEST SUMMER)’(이하 ‘2025 시즌베스트 서머’)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음악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음원에 상을 수여하는 ‘BEST K-MUSIC’(음원) 부문 수상의 영예는 플레이브의 ‘Dash(대시)’가 안았다. 이로써 플레이브는 ‘Dash’로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서 연속으로 ‘BEST K-MUSIC’을 수상하며 2연속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Dash’는 플레이브의 미니 3집 ‘Caligo Pt.1(칼리고 파트1)’의 타이틀곡으로, 강렬한 록 기반의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플레이브는 대중성과 음악성 모두를 아우른 이 곡으로 멜론 TOP100 실시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대중에 팀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독보적인 스타성과 K팝 산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BEST K-MUSIC ARTIST’(아티스트)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게 돌아갔다. 청춘을 대변하며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쳐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매 앨범마다 성장과 희망의 서사를 선사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진정성 있는 행보로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완성도 높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보여준 ‘BEST SOLO’(솔로) 부문의 수상은 유겸(갓세븐)이 차지했다. 갓세븐의 막내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유겸은 유니크한 음악적 색채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독자적인 정체성으로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며 대중문화에 또 다른 흐름을 만든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BEST HOT CHOICE’(인기)의 남, 여 부문의 수상은 이찬원과 드림캐쳐가 거머쥐었다.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깊이 있는 감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이찬원은 이번 수상을 통해 또 한 번 아티스트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장르를 넘나드는 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언제나 성실하게 무대에 임하는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드림캐쳐는 지난해 어텀과 윈터, 올해 스프링에 이어 서머까지 4연속 ‘BEST HOT CHOICE’를 품에 안았다. 드림캐쳐는 비교 불가한 독보적인 세계관으로 국내외 수많은 팬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드림캐쳐는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 인썸니아(팬덤명) 아니었으면 못 받는 건데 덕분에 음악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멤버들도 항상 너무 고생하고 있는데 정말 최고다. 저희는 지금까지 앞으로도 드림캐쳐”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 K팝을 이끌 샛별에게 주어지는 ‘BEST ROOKIE’(신인) 남, 여 부문의 주인공은 엔싸인과 유니스가 각각 받았다. 특히 엔싸인은 지난해 서머, 어텀, 윈터에 이어 올해 스프링과 서머까지 해당 부문 5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엔싸인은 최근 진행한 단독 월드 투어를 전석 매진시키며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엔싸인은 “데뷔 2주년이 됐다. 마지막 루키까지 KM차트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루키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멋진 모습으로 컴백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달리는 엔싸인 되겠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서바이벌 오디션 SBS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결성된 유니스는 데뷔와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컴백과 동시에 음악방송 1위, 앨범 판매 자체 최고 기록 경신, 전국 투어 등 활약하고 있다. 유니스는 “작년에 이어 KM차트에서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을 받아들이고 올해도 열심히 하는 유니스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25 KM차트 시즌베스트 서머’는 2025년 2분기(4~6월)에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아티스트 및 음원에 상을 수여했다. 총 7개 부문을 시상하며 올여름 K팝 씬을 풍성하게 장식한 주인공들을 조명했다. KM차트의 ‘시즌베스트’는 분기별 음악 트렌드를 조망하고, 대중과 평단의 반응을 아울러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44/00010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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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6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설현에게서 전화가 왔고 받질 않자 문자가 왔다. [오빠, 미안해. 언니가 이상한 말 했지? 신경 쓰지 마요. 이따가 언니 가면 다시 전화할게.] 답장을 하지 않고 이번엔 내가 간단히 짐을 챙겨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무슨 일 있냐며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별일 아니라고 둘러대고 주말만 여기 있을 거라고 하니 그러라고 했다.휴대폰 전원을 꺼놓은 채 주말 내내 집에 있는 내가 걱정됐는지 엄마가 슬쩍 떠 보기도 했다. “진짜 무슨 일 없는 거 맞아?”“응, 별일 없어. 이제 좀 내가 정신 차린 거 같아서.”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한 엄마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더 자세하게 묻지 않았다.일요일 저녁까지 휴대폰을 꺼놓았다가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켰을 때 설현과 채린의 문자 메시지가 들어와 있어 마음이 불편했다. ‘조금 전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맘이 편했는데 진짜 이젠 안녕이다.’ 설현의 문자는 애타게 나를 찾는 문자 내용이었고, 채린의 문자는 욕설이 섞인 자신의 분함과 다른 남자 만나러 간다고 일러주는 문자 내용이었다.마지막으로 채린에게 전할 말이 있어 전화를 걸었고 신호가 몇 번 울리던 중 종료버튼을 누르는 듯 그냥 끊어져 버렸다.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전화는 받았지만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 듣고 있을 거라 생각해 조용히 말했다. “이틀 전엔 내가 미안했다.” 예전처럼 숙이고 들어가는 줄 알고 채린은 신경질적으로 대꾸를 했다. “전화 하지 마! 아무 말도 듣기 싫어!” 채린의 짜증에 이제는 이런 모습에서 해방 될 거란 생각에 나도 몰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래, 이젠 전화 안할 거야.” 드디어 사과를 할 줄 알았던 내가 오히려 웃으면서 연락을 안 한다고 하니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 듯 했다. “그래 잘됐네!” 해야 할 말도 하지 못했는데 짤막한 한마디로 전화가 끊겨버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왜 자꾸 전화를 하는데!” 전화기 옆으로 웬 남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개의치 않고 말했다. “이제 전화 안 한다니깐! 한마디만 하려고.”“무슨 할 말?”“나 1년 동안 지방에 출장을 가기로 했어.” 물론 지방 출장 그런 거는 없이 오직 다이어트만 할 것이었지만 혹시나 또 집으로 쳐들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 채린은 예상과 다른 사과가 아닌 출장을 간다는 말에 또 화를 내며 짜증을 냈다. “그래서? 어떡하라고?”“우린 이젠 헤어졌으니 찾아오지 말고 그 동안 다른 남자 만나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뭐야? 참나, 누가 보면 내가 매달린 줄 알겠네. 너도 참 너그럽다. 헤어지는 마당에 내 걱정도 해주고. 이제 살 뺀다고 했으니 그 살에서 사리가 나오겠네?” 좋은 말로 좋게 끝내고 싶었지만 그녀의 비아냥거림에 더 독기가 올라 나 역시 비아냥거렸다. “그럼 그 동안 즐거웠고 다음 달 네 생일 잘 보내. 생각나면 택배로 선물이나 하나 보내줄게. 생각날지 모르겠지만.”“지라알하네! 네가 얼마나 나 없이…….” 그리고 그 동안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먼저 전화 끊기를 해버리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이제 남은 설현에게도 미안하지만 마무리를 지으려 전화를 했고 내 번호를 확인하고 받았는지 밝고도 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현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밝게 들려오자 미안한 마음에 쉽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오빤데…….”“오빠! 어제 언니가 이상한 말 안했지?”“응, 별 말 안했지.”“참! 전에 무서운 언니도 이제 안 만나는 거죠?”“응, 안 만나.” 내 대답이 기분이 좋아졌는지 한층 더 밝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제 나랑 본격적으로 만나면 되겠네, 오빠.” 목소리가 떨려 들리는 것이 나름 용기를 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설희와의 약속 때문이라도 이제는 더 이상 가까이 할 수가 없어 단호하게 말했다. “글쎄? 오빤 당분간 출장 갈 것 같은데 어쩌지?” 이젠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채라고 일부러 딱딱하게 얘기를 했던 거지만 설현은 이상하다는 듯 되물었다. “출장 갔다 오면 만나면 되잖아.”“1년 동안 출장을 가거든……. 거의 타... 지역 발령이지.” 말을 더듬거리며 한 거짓말은 설현이의 힘없는 목소리로 돌아왔다. “어디로 가는데?”“그냥 먼 곳으로. 오랫동안…….”“오빠 올 때까지 기다리면 그 땐 내 옆에 있을 거지?” 듣기만 하고 대답이 없자, 언니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걸 눈치 채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오빠……. 자주 전화해도 되지?”“그래…….” 여운이 남는 대답에 여전히 울먹거리는 설현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통화를 종료했다.다음날 출근해서 오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통신사에서 휴대폰번호를 바꾸었다.부모님과 회사 동료에게만 번호를 가르쳐 주었고 동훈이에게는 한참을 망설이다 가르쳐주지 않았다. ‘훈이에게 번호를 가르쳐주면 설현이가 알게 될 거고 그럼 번호 바꾼 의미가 없을 것 같아.’ 퇴근 전까지 휴대폰은 잠잠했다. 이 세상에서 잠시 사라진다는 느낌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퇴근을 하려고 회사를 나설 때 입구 쪽에서 익숙한 여성의 모습이 보여 자세히 보니 쓸쓸한 표정의 설현이가 서 있었다.그 모습에 화들짝 놀라 건물 옆 틈새에 숨어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지원팀의 정보람 사원을 살짝 불렀다. “보람씨!” 뒤를 돌아보던 보람은 웃음을 띠며 내 앞으로 걸어왔다. “여기서 뭐하세요?”“저기 앞에 여자 보이시죠?” 내가 손짓으로 가리키자 보람은 그 방향으로 보며 덤덤히 말했다. “보이는 데 왜요?”“내가 아는 여자애인데 날 찾아왔나 봐요. 나 멀리 출장 갔다고 하고 돌려보내줄래요.”“우와! 강과장님 그렇게 안 봤는데 아가씨 나오는 술집에서 외상 달고 숨어있는 거예요?”“그런 거 아니고 나 따라다니는 여자인데…….” 내 말도 끝나지 않았는데 보람이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소리 내어 크게 웃었다. “하하하, 강과장님! 요즘 너무 웃긴 거 같애. 보니깐 2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 강과장님을? 내가 가서 확인하면 되죠, 뭐.” 내 앞에서 한참을 웃던 보람이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설현이 앞으로 걸어갔다.보람이는 설현이 등 뒤로 걸어가 어깨를 톡톡 건들었고 뒤돌아 선 설현과 인사를 하고는 몇 마디 주고받았다.보람의 얼굴은 여전히 웃음이 머물러 있었고 무슨 말을 건넸는지 설현이의 표정은 금세 일그러져버렸다. 축 처진 어깨로 설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보람은 다시 내게로 다가와 엄지를 척 올려 세웠다. “우와, 내가 모르는 과장님의 매력이 뭘까나? 저 여자분 과장님 멀리 출장 갔다고 하니깐 닭똥 같은 눈물을 막 흘리는데 얼마나 안쓰러운지.”“다른 말은 없던가요?”“술값 얘기는 안하던데요? 호호호, 농담이고요 다른 말은 없고 그냥 인사만 꾸벅 하고 가던데요? 하여튼 오늘 도와드렸으니깐 나중에 맛있는 거 사 주세요. 그럼 오늘 수고하셨고 조심히 들어가세요.”“네, 그래요.” 보람은 내 앞으로 먼저 걸어가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뒤돌아 나를 쳐다봤고, 나랑 눈이 마주치자 다시 가벼운 목례를 하고 회사를 빠져나갔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마자 냉장고 안에 가득 찬 맥주와 냉동식품들을 모조리 챙겨 차에 싣고 부모님에게 드렸다.그리고 동네에 눈여겨보았던 복싱 체육관에 등록을 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정말 이를 악물고 음식 조절과 운동을 병행했다.평소에는 7시에 기상을 하던 내가 이제는 5시30분에 일어나서 1시간 30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했다.퇴근하면 복싱 체육관으로 향했고 끝나면 마무리로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했다. 그리고 다시 잠들기 전 1시간 정도 러닝머신을 하고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이런 일과를 매일 하다 보니 처음에는 무리가 갔는지 앞 발목에서 묵직한 통증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사라지고 몸은 무척이나 가벼워 졌다. 살이 빠질수록 거울을 볼 때마다 예전의 꿈에 그리던 그 모습의 윤각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살 빼는 중에 출근과 퇴근을 할 때 누군가가 늘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갑자기 살이 빠져서일까, 기가 약해져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중에 퇴근할 때 멀리서 훔쳐보는 설현이를 보게 되었다. ‘내가 출장을 간다고 말했을 때부터 거짓말인 걸 알고 있었구나. 그래도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고 멀리서 나를 지켜봐 준 건가?’ 살이 조금 빠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 누구도 만날 생각이 없었고 특히 설현이는 설희의 부탁으로 더더욱 만날 생각이 없었다.시간이 지나 몇 달 전까지 느껴지던 설현의 시선도 이젠 느껴지지 않는 걸 보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사를 한 것 같았다.설현을 떠올릴 시간도 없이 운동에만 전념을 했고 예상보다 빨리 8개월 만에 43키로가 빠졌다. 허리 38인치가 30인치 입어도 될 만큼의 허리와 배에도 얼핏 복근이 보였고 턱 주위의 둥글둥글한 살들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갸름한 얼굴로 변해있었다.10년 가까이 끼던 안경도 렌즈로 바꾸면서 거울을 보면 나도 몰라볼 만큼 변해 있었다.변한 건 외모뿐이 아니라 성격도 여유로워졌고 자연스레 자신감도 점점 높아져갔다 이젠 출근을 하면 각 부서의 몇몇 여직원들이 몰라보겠다며 관심을 보였고 특히 정보람이 내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여느 때처럼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출근을 하던 중에 날 발견한 정보람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좋은 아침이에요. 강과장님.”“보람씨도 좋은 아침.” 예전에는 그렇게 날 뚱땡이로 보던 보람이는 언제부터인가 내 주위에서 맴돌고 있었고 한 번씩 뱉은 재미없는 말에도 자지러지게 웃으며 내 어깨를 툭툭 건들며 은근히 스킨쉽을 하고 있었다.옆 부서라서 종종 보기는 했던 보람이었지만 요즘은 자주 눈에 띄었다.매일 집에서 가져온 단백질 위주의 도시락 음식을 먹다가 이젠 회사 구내식당에서 종종 밥을 먹고 있었다.오늘도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판에 음식을 받고 자리에 앉았을 때 누군가가 내 옆에 앉았다. 고개를 돌려 누군가 봤을 때 반짝이는 금목걸이가 눈에 잘 보이도록 셔츠 단추를 하나 푼 보람이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다. “강과장님도 식당에서 점심을 먹네요? 진짜 처음 보는 듯.”“요즘은 귀찮아서 도시락 안 챙기고 그냥 식당에서 먹어요.”“요즘은 다이어트 열심히 안 하시나 봐요?”“그냥 조금 해요.”“그냥 조금 하는데 이렇게 빠지셨데? 예전에는 이런 분 인줄 몰랐는데. 전에 젊은 여자가 따라다닐 때 이런 매력이 있으니 따라다닌 건가요?”“아, 글쎄요?” 짧게 대꾸를 하고 빙긋 웃어보이자 보람이는 내 팔뚝을 은근슬쩍 가볍게 건들면서 말했다. “어떻게 살을 많이 빼셨어요? 비결이 뭐죠?”“그냥 적게 먹고 매일 달리면 빠져요. 근데 보람씨는 뺄 살도 없는데?” 이 말이 그리 재미있었는지 보람이는 입을 손으로 막고 크게 웃었다. “아니에요. 저 은근히 숨겨진 살이 많아요.” 보람이는 밥을 먹기보다 나와 대화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그런 그녀를 잠시 쳐다보다 셔츠 단추 하나가 풀린 사이로 깊게 패인 쇄골이 보여 손가락으로 살짝 건들며 말했다. “봐봐, 보람씨도 이렇게 뼈 밖에 없는데 무슨 숨겨진 살이 있어요?”“하하하하, 우와 강과장님 너무 재미있으세요.” 한동안 입을 막고 웃던 보람이는 그제야 밥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내게 꼬리치는 것이 너무 훤하게 보이는 보람에게 전혀 모르는 것처럼 물어보았다. “내가 보람씨 이름은 자주 불러서 아는데 성은 어떻게 되요?”“우와, 너무 하신 거 아녜요? 치, 제 성도 모르시고…….” 당연히 알지만 관심이 없는 척 하기 위해 일부러 물어보았고 삐친척하는 그녀에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제 기억 할 테니 성이?”“치! 정보람이에요.”“아! 맞다, 정보람. 정보람씨였지.”“너무한 거 아니에요? 제가 입사한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름도 모르고 너무 서운해요.” 투정부리는 보람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듯 말했다. “보람씨, 저녁에 살 빼는 진짜 비법 가르쳐 드릴 테니 술 한 잔 할래요?”“강과장님이 술을 사셔야 해요.”“당연하죠. 전에 신세 진 것도 있기도 하고 이렇게 미인에게 술을 대접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 긴장이 되네요. 전에 맛있는 거 사주기로 한 거 맛있는 술로 갚는 걸로.”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는 보람에게 농담 섞어 말했고 그 농담이 재미있는지 즐겁게 웃었다. “에이, 맛있는 거는 따로 한 번 더 사주셔야죠.”“좋아요, 그럼 우리 보람씨를 한 번 더 보는 걸로.”“하하하하, 네. 그리고 오늘 꼭 다이어트 비법 가르쳐 주셔야 해요.”“네, 뼈밖에 없는 보람씨지만 뼈까지 쫙 빠지는 비법까지 가르쳐드리는 걸로.” 보람이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식판을 들고 구내식당을 나섰다.퇴근 후, 차에 시동을 걸고 있으니 보람이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듯 두리번거리며 내 차를 향해 손을 낮게 흔들며 다가와 조수석에 탔다. “저녁은 뭐먹을까요? 보람씨.”“강과장님 드시고 싶은 거 드시면 되요.”“나 그럼 진짜 얼큰하고 이빨에 고춧가루 끼고 그런 거 먹으러 갈 거 같은데?”“그런 거 나도 좋아해요. 얼큰하고 이빨에 고춧가루.”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 마주보며 크게 웃었다. 불현 듯 헤어진 채린이와 데이트 할 때가 생각났고 그때 그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오빠는 나에 대해 아는 게 뭔데?”“미안해.”“뭐가 미안한데?”“분위기가 안 좋은 이런 식당 온 거 미안해.”“또? 더 없어?” 아무거나 먹자고 말해놓고 식당에 들어서면 이런 식당 말고 자기가 원하는 거는 분위기라고 말하던 채린이.신경질을 내며 말도 하지 않고 눈치 보게 만들었던 기억에 쓴웃음이 났다. 하지만 옆에 있는 보람이는 진짜 날 사랑할 사람일 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보람이라는 이 여자애는 시작과 첫인상은 안 좋았지만 잘 웃고 내 말도 잘 들어주고 어쩌면 나와 잘 맞을 수도…….’ 회사 근처에 깔끔한 갈치 정식 식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자 보람이는 내 팔짱을 자연스레 끼웠다.그녀가 내게 관심을 가진 후부터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너무 들었다. 식당은 전체가 각각의 방으로 되어있어 오붓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식당이었고 마주 앉아 다정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여러 가지 칭찬으로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계속 머물게 했다. 갈치조림이 나오자 그녀는 갈치를 접시에 덜어 뼈까지 발라 살만 담긴 접시를 내게 내밀었다. “맛있게 드세요, 강과장님. 참! 그리고 이제 오빠라 부르면 안 돼요?”“맘대로 하세요, 보람씨. 오빠라 불러도 되고 자기라 불러도 되고 미국식으로 베이비라 불러도 되요.” 보람이는 또다시 크게 웃으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강과장님.. 아니 우리 베이비가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인 줄 몰랐네요.”“음, 듣다 보니 베이비는 아닌 걸로.”“하하하하, 네. 그리고 오빠도 저 부를 때 그냥 보람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말도 편하게 하시구요.” 둘이 마주보며 얘기를 하다 보니 서로 대화가 오갈 때마다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내가 그 동안 보람이를 오해했나 싶기도 했다. “오빠, 오빠가 여기 쏘면 2차는 제가 잘 아는 술집에서 제가 살게요.” 저녁을 먹고 식당 밖으로 나오자 밖은 이미 깜깜하게 어두워져 있었다.다시 운전을 하고 얼마가지 않아 보람이가 말한 술집 건물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건물 2층 간판을 보니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이름의 바(bar)였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옆으로 하늘색 불빛이 은은하게 켜져 있었고 술 마시기엔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그리 밝지 않은 술집 안에서 주인인지, 바텐더인지 모를 사람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자리에 앉은 보람이는 많이 와본 것처럼 주문을 했다. “오빠, 오해하지 말구요. 여기는 친구들과 한 번씩 왔고 남자랑 온 건 오빠가 처음이에요.”“남자랑 왔었으면 어때? 앞으로 남자는 나하고만 오면 되지.” 곧 주문했던 술이 나왔고 웨이터가 불을 붙이니 파란색 불이 은은하게 불타는 그런 술이었다.바텐더의 불쇼를 하는 동안엔 대화가 멈췄다가 바텐더가 술잔을 넘기고 사라지자 보람이는 술을 한 모금 마신 후 내게 물었다. “그런데 오빠는 장가 안 가세요?” 나 역시 술을 한모금하고 대답했다. “곧 가겠지. 아니 갈 것 같은데?”“어? 지금 만나는 사람, 아니, 애인은 있으세요?” 슬쩍 떠보려는 보람이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자리에 바짝 붙어 앉아 손을 잡았다. “곧 생길 것 같은데?” 보람이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 후 마른침을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긴장을 하고 있는 보람의 턱을 살며시 잡은 채 키스를 하려는 포즈로 서로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서 말했다. “내 앞에 앉아있네?”“강과.. 아니 오빠가 이리 잘 생겼는지 몰랐네. 근데 오빠 너무 바람둥이 같애.”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 나지막하게 말하던 보람이는 살며시 눈을 감고 있었다.
진짜킹카작성일
2025-08-2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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