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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5년 소설 '변신' 실사판 공개작들 + @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작품 특성 상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변신' Die Verwandlung The Metamorphosis (1915)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1924)의 대표작들 중 하나인 '변신'은 1915년에 잡지에 수록된 소설로 내용은 주인공 '그레고어 잠자' (표기에 따라선 그레고르)가 어느 날 벌레가 된 모습으로로 잠에서 깬 뒤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으며, 이후 책으로도 발간됐습니다. 이 작품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판본 및 수많은 국가들에서의 번역본, 여러 버젼의 실사판 영화 (이 중에는 싱가포르 실사판 등 타국에서 로컬라이징된 작품들도 존재), 연극, 뮤지컬, 무용,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출판사의 허락을 받은 한국어 오디오북, 비디오 게임, 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변신 구호를 외치고 곤충 히어로로 바뀌는 '가면 라이더', 가족들의 사랑으로 해결되는 그림책 '비틀 보이'(한국 수입명은 마찬가지로 '변신')를 포함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여럿 나오는 등 수많은 파생작들이 나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원작 소설 작품 소개입니다.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카프카의 작품 세계20세기 초의 가장 중요한 작가들 중 하나인 카프카는 체코 프라하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독일어로 작품을 썼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카프카의 작품들은 우리가 확실하다고 변하지 않는다고 여겨 왔던 것들에 크고 작은 균열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진실이라 굳게 믿었던 것들을 의심하게 하는데, 〈변신〉은 그 대표격이다. 거대한 해충이 된 그레고어의 변신은 마치 도끼로 단번에 내리치는 것같이 가족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깨트린다.이 책의 역자가 학교에서 가르친 많은 학생들은 〈변신〉을 읽고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돈이 필요할 때만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던 어떤 학생은 아버지에게 ‘그냥’ 전화가 하고 싶어졌고, 또 어떤 이는 예전에 아버지의 젊은 시절 꿈에 대해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또 다른 학생들은 의무에서 해방된 ‘자유인’으로서의 그레고어를 이해했고, 기발한 발상의 어떤 학생은 이왕 곤충으로 변신한 김에 그 세계를 신나게 체험해보고 싶다는 감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독자들의 다양한 견해는 저명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한 〈변신〉에 관한 논문들과 거의 비슷한 해석을 하고 있다.주인공 그레고어의 변신은 여러 면에서 독특하다. 자고 일어나니 벌레로 변해 있었는데, 원인을 알 수가 없다. 스스로 원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계기가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변했는지 전혀 말해 주지 않는다. 그레고어 자신도 변신한 것에 대해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고 다시 사람으로 변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없다. 처음부터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이 곤충으로 변한 것을 인식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일하러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의 변신은 다른 가족의 변신을 가져온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가족의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힘없는 늙은 노인인 줄 알았던 아버지가 은행 수위로 취직하고,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여동생도 점원으로 취직하며, 병약한 어머니마저도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레고어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자기 꿈도 접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몰래 남겨 놓은 돈이 있었다. 그런 아버지에게서는 위선과 자식에 대한 착취의 일면도 보인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보면 변신은 그레고어를 일벌레에서 해방시키고 자기에게 몰두하도록 하는 긍정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변신은 개인의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기계적인 자본주의 체계의 부속품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본래 자아로 돌아가는 계기를 제공한다.아버지와 카프카, 경계인으로서의 삶카프카와 아버지의 관계는 카프카 문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카프카는 36세 때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썼는데, 한 통의 편지라고 하기에는 방대한 분량이며 아버지에게 실제로 전해지지는 않았다. 여기에서 그는 권위적이고 막강한 권력의 상징으로서의 아버지의 모습과 그 그림자에 눌려 상처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카프카는 아버지와 함께 수영장에 간 적이 있다.“저는 마르고, 빈약하고, 가냘픈데, 아버지는 강하고, 크고, 떡 벌어지셨지요. 이미 탈의실에서 저는 저 자신이 비참하게 생각되었는데, 그것은 단지 아버지 앞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온 세상 앞에서 그런 것이었습니다”이처럼 거인 같은 존재인 아버지의 모습은 〈변신〉에서 지팡이를 휘두르거나 사과를 던지는 폭력적인 모습으로도 투영된다.카프카가 살았던 당시 프라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소수의 지배계층만 독일어를 사용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카프카는 프라하에 살고 있었지만 독일어를 사용하는 동화된 서부 유대인으로서, 체코인도 아니고 독일인도 아니며 또한 정통 유대인도 아닌,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독특한 경계인의 위상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카프카의 작품 역시 어느 문학 조류에도 속하지 않고, 어떠한 해석으로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혼종의 수수께끼 같은 특성을 띠게 되는데, 이를 포함하여 위협적이고 불합리한 상황들에 대한 카프카의 서술들은 문학 외적인 맥락에서도 사용되는 “카프카에스크(kafkaesk)”라는 형용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어떠한 의미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변신〉, 이제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소설을 읽으며, 마음속의 균열을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생각해 볼 시간이다. 아래 내용은 90년대에 나온 그림책 '비틀 보이' (변신) 작품 소개입니다. 자신의 몸이 벌레로 변한다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그 변신을 통해서 무슨 경험을 하고 싶어하고 어떤 고민을 하게될까?[변신]은 어느 날 아침, 딱정벌레로 변신한 꼬마 아이가 집과 학교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코믹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딱정벌레로 변신한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일들, 아무도 자신의 변신을 몰라보는 데 대한 아쉬움, 엄마 아빠는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든 늘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 등을 재치 있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변신으로 즐겁고 재미있는 일도 있지만, 벌레가 됐으니 평소 가졌던 비행사가 꿈은 버려야하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나 길거리의 작은 벌레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 등 아이 마음속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줄거리초등학교 2학년인 '그레고리'라는 사내아이는 어느 날 아침 진한 밤색의 몸통, 여섯 개의 다리, 길다란 더듬이 등등 처음에는 딱정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삐죽삐죽 돋아난 송곳니를 칫솔질하고, 새로 생긴 두 팔을 넣으려고 셔츠에 구멍을 내기도 합니다. 학교 체육시간에는 축구를 하면서 더듬이를 이용해 강슛을 넣기도 하고, 수학시간에 자기 다리를 세어 곱셈을 맞추는 등 모든 일들이 재미있습니다.하지만 친구 한 명 외에는 그 누구도 자신이 벌레로 변했다는 사실을 몰라봅니다.가족들에게도 자신의 변신을 아무리 얘기를 해도, 아빠는 "그렇다면 나는 하마지.",엄마는 "너야 늘 엄마 아빠의 귀여운 애벌레지."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대답뿐입니다.마음이 상한 아이는 방으로 들어가 몇 시간이고 천장에 달라붙어 있기만 합니다. 저녁이 되서야 식구들이 방으로 들어와 드디어 그레고리가 변한 걸 알아봅니다.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합니다. "저한테 벌레 약을 뿌리실 건가요?"엄마는 "그럴 리가 있니, 네가 어떻게 변해도 우린 늘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말해줍니다. 다음 날 아침,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왔답니다.이 그림책은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어린이 시선에 맞추어 만든 그림책입니다. 1999년 페어런츠 초이스 상 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변신' 관력작들 중에선 무료로 공개 중인 작품들도 있으며 일부나마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어터 나이트: 변신 편' Theatre Night: The Metamorphosis (1989) 매 에피소드마다 고전 및 연극을 TV 영화로 각색하는 영국이 BBC TV 시리즈 '시어터 나이트'의 방영작들 중 하나이며, 한정된 장소, 큰 목소리, 적극적으로 크게 표현하는 동작, 판토마임, 관객을 정면 구도로 바라보는 연극적 연출 및 클로즈업 플래시팩 영화적 연출을 결합한 작품으로, '팀 로스'가 동작으로 변신을 표현하는 열연을 펼쳤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셰익스피어 네트워크' 운영 채널에서 다중 언어 자막 캡션 지원 기능과 함께 공개 중입니다. https://shakespearenetwork.net/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La metamorfosis de Franz Kafka The Metamorphosis of Franz Kafka (1993) 스페인의 연출가 '카를로스 아타네스'의 단편 영화 작품으로 여기선 신체 중 절반은 인간 모습 그대로인데, 나머지 절반이 곤충으로 바뀐 모습을 특수분장으로 연출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연출가 운영 채널에서 다중 자막 지원 기능과 함께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https://www.carlosatanes.com/ '변신' 실사판 Metamorphosis (2012) 원작 소설의 100주년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CGI 기술 및 오프닝 음악과 나레이션도 추가해 이전 실사판 영화 작품들보다 더 원작에 충실한 장편 영화로 기획되어 제작된 영국 작품으로(영화가 시각적 매체라 곤충의 모습을 보이되,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보호막으로로 해석되는 딱딱한 껍질을 포함해 다른 신체 부위도 원작의 묘사와 유사하게 디자인하는 등) 학술 목적으로 교사용 핸드북과 학생용 교재가 포함된 판본, 100주년 기념으로 다큐멘터리 영상과 새로운 번역과 해설 및 주석이 포함된 원작 소설책이 포함된 판본 등으로 출시된 바가 있습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Plex에서 영어 자막과 함께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https://watch.plex.tv/movie/metamorphosis-2012 '변신' 거리극 (2012 *) '배낭속사람들' 극단의 인형극 + 거리극 작품으로 거리를 다니며 퍼포먼스 및 호응해주는 시민들과도 어울려 놀며 즐기는 구성으로 2012년부터 수차례 공연된 작품이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과천공연예술축제GPAF 채널에서 풀 버젼을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해당 채널에서 일부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거리의 카프카,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몸짓을 인형으로 표현되는 퍼포먼스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작품은 주인공이 벌레로 변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잠에서 깨어나 공 모양으로 몸을 말기도 하고 기어 다니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인공의 고립된 인간의 소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문학적 상상력으로 사회적 모순을 오브제로 표현한다.작, 연출_이승준출연진_도경국, 배승현오브제디자인_이소영의상_김정향제작_ 배낭속사람들 '변신' 연극 (2022 *) 역대 변신을 연극화한 작품들 중 국제대학교 연기예술학과의 2022 여름연기심화캠프 작품으로 코미디적 요소 및 그림자를 활용한 연출이 들어가고, 일부 캐릭터들은 공연 회차에 따라 배우가 달라지는 멀티 캐스팅 요소도 포함된 구성으로 공연됐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A~D 버젼 모두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D7NBQ5YANtCAaFppWpcex_ZGAqDUAI42 아래 내용은 국제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인용한 공연 안내 중 일부 인용했으며, 캐스팅 소개 이미지 등 구체적인 것은 하단의 링크 역시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2022 여름연기심화캠프연극 《변신》CAST[변신 A]남자役 나현승┃매니저 외役 안재형TIME9/4(일) - 14시9/6(화) - 17시[변신 B]남자役 박진석┃매니저 외役 이승현TIME9/4(일) - 17시9/6(화) - 14시나머지 캐스트는 원캐스트로 진행됩니다. 관람에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아버지役 박성훈┃어머니役 유현정┃여동생役 이채은- - - - - - - - - - - - - - - - - - - -원작 : 프란츠 카프카작품지도 : 이성구 윤종수- - - - - - - - - - - - - - - - - - - -•공연장소국제대학교 컨벤션센터 2층 비전홀 https://kookje.ac.kr/acting/index.php?pCode=MN000035&mode=view&idx=19810
콩라인박작성일
2025-08-2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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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잇츠뉴 '청담보살' (2009) 금, 토, 일 한정 무료 공개 + @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청담보살' Fortune Salon (2009) 운명을 믿는 인물이 서로 정반대인 둘 사이에서 고민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잇츠뉴 공식 채널에서 금, 토, 일 한정으로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코리아필름에서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 시놉시스 =- 엣지있는 미녀보살... [청담보살]구룡산 맑은 정기 받고 럭셔리 청담동에 한 자리 크게 차지하신섹시한 자태에 신기 팍팍 카리스마 눈빛 미녀보살 있었으니..감히 입에 담기도 황송한 그 이름은 바로 청.담.보.살!1978年 5月 16日 밤 11時 생나의 운명의 왕!자!님!은 어디 계신가요?청담동에서 용하기로 소문난 미녀 보살, 태랑. 쭉빵 외모에 억대 연봉,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그녀지만 스물 여덟 전에 운명의 남자를 만나야만 액운을 피할 수 있는 사주를 타고 났다. 어느 날 기적 같은(?) 사고로 눈길도 주기 싫은 찌질남 승원과 오매불망 첫사랑 호준을 동시에 만나게 되고, 태랑은 빌어먹을 운명과 사랑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신이시여! 지금 장난하십니까?운명을 피할 수만 있다면 맨발로 작두라도 타겠어요!감 독 : 김진영당대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연출하며 방송가에서 이름을 날리던 김진영 감독은 영화의 꿈을 안고 충무로로 건너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청담보살>을 만들었다. <청담보살>의 수많은 까메오 출연 섭외를 직접 해낸 그의 마당발은 20여년 방송과 영화를 아우르는 그의 이력을 말해준다. 그는 <청담보살>을 통해 '운명은 없지만 사랑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관객들이 모든 근심을 털어버리고 크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감독의 바람이 <청담보살>을 통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1967년생.[FILMOGRAPHY]2009년 [청담보살] 감독2008년 [아기와 나] 감독2007년 [마파도2] 프로듀스2004년 [돈텔파파] 프로듀스방송연출SBS 드라마 <오렌지>(2002) 연출SBS 시트콤 <여고시절>(2001) 공동연출SBS 드라마 <골뱅이>(2000) 연출SBS 드라마 <행진>(1999) 연출KBS 드라마 <사관과 신사>(1998) 연출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1997) 공동연출 외 다수 = About Movie =기발하다! 빵빵 터진다! 뒤집어지게 웃긴다!코미디의 계절 겨울, 관객이 찾아 헤매던 운명의 코믹로맨스가 온다!웃음이 목마른 2009년, 관객은 시원하게 웃을 영화를 애타게 기다린다. 여기 코미디 영화 한편이 웃음 갈증을 해갈시켜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관객 앞에 나선다. 박예진과 임창정이 만나 최강 코믹 커플 연기를 선보일 영화 <청담보살>!<청담보살>은 운명적 사랑에 대한 판타지와 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반전을 신세대 보살이라는 기발한 캐릭터와 코믹 싱크로율 100%인 캐릭터 캐스팅으로 올해 최고 아니 역대 최고의 코믹로맨스 영화를 예고한다.<미녀는 괴로워><과속스캔들> 등 매년 추운 겨울이면 하나씩 빵빵 터졌던 코믹영화의 계보를 이을 <청담보살>! 2009년 겨울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쓸 <청담보살>이 온다! 추운 겨울엔 웃음으로 체감 온도 높여줄 코미디가 최고 아니겠는가!국민 모두의 관심 占 占 占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의 짝짓기가 시작된다!대한민국 점 시장이 한 해에 무려 3조원이라는 것은 점이란 것이 은근히 대중적이며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실 예이다. 누구나 궁금해 하는 내 운명, 그 중에서도 누구나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봤을 운명의 상대.여기 남의 운명 척척 맞추는 족집게 점쟁이지만 자기 인연은 어디 있는지 몰라 애타는 여자가 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인연 앞에서 망설인다. 좋은 운명, 나쁜 운명 그 모든 것이 정해진 팔자라고 믿는 보살이 그 운명을 처절하게 거부한다는 아이러니부터 <청담보살>의 코미디는 시작된다. 그리고 정말로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는 남녀 사이의 운명과 인연에 대해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운명을 알고 싶은가? 운명을 믿어야 할까? 운명을 거슬러도 될까? 그 해답은 <청담보살>이 속 시원히 풀이해 줄 것이다.이것이 이미지 캐스팅이다! 최강 코믹 커플 탄생!박예진, 임창정 캐릭터에 빙의 되다!<청담보살>의 핫 이슈는 대한민국 코믹영화의 대들보 임창정의 귀환, 그리고 그의 새로운 파트너로 박예진이 지목된 것이다.임창정은 그 동안 <색즉시공><위대한 유산><1번가의 기적><만남의 광장> 등을 통해 타고난 코믹 감각을 선보이는 한편, 하지원, 김선아, 고소영, 박진희 등 그와 함께 연기하는 여배우는 뜬다라는 공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때문에 '패밀리가 떴다'로 달콤 살벌 예진아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코믹감을 인정받은 박예진과의 코믹 궁합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진솔하고 따뜻한 삶의 이야기와 웃음을 선보여왔던 임창정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진상 백수 연기와 남 부러울 것 없이 완벽한 억대 연봉의 점술가이면서 자신의 한치 앞은 모르는 청담동 신세대 보살에 제격인 박예진, 마치 캐릭터에 빙의된 듯한 두 사람의 완벽한 커플 연기는 코미디 영화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블록버스터 코믹 군단이 온다!코믹 대모 김수미부터 양택조, 서영희, 서유정, 김희원, 이준혁까지..웃기자고 죽어라 덤비다!<마파도><가문시리즈> 등을 통해 한국 코믹영화의 대모라 불리는 김수미. 이번 영화에서는 딸 태랑에게 어릴 적부터 운명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주고 직접 신내림을 해준 용한 점쟁이로 출연한다. 그녀만의 필살기인 애드립은 웬만한 유머에는 코웃음도 안친다는 임창정도 웃다 쓰러질 강력한 웃음을 선사하며, 코믹 영화 계보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추가 시켰다.여기에 코믹감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배우 양택조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좋은 일은 가족과 함께, 어려운 일은 철저히 혼자'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임창정의 아버지를 연기하며 뻔뻔하고 낯 두꺼운 부전자전의 전형을 보여준다.뿐만 아니라 강남 최고의 점집 포춘살롱의 멤버로 등장하는 서영희, 서유정, 김희원은 영화뿐 아니라 시트콤, 드라마를 오가며 갈고 닦아왔던 코믹 아우라를 뽐내며 박예진과 임창정의 웃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또한 <조강지처 클럽>과 <시티홀>을 통해 잘생긴 외모로만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이준혁이 태랑의 첫사랑으로 출연, 임창정과 사랑의 경쟁은 물론 야구공에 기절하고 물에 빠진 상태에서 전기에 감전되는 연기를 선보이는 등 몸개그 경쟁도 벌일 예정이다.나이와 이미지를 잊고 웃기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 걸고 덤빈 배우들의 웃기는(?) 활약!이제, 전국민의 배꼽 상실은 시간 문제다.지금까지 까메오는 잊어라!이것이 진정 까메오 군단!<청담보살>에는 베테랑 연기자는 물론 개그맨, 리포터, 매니저까지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연예인들이 대거 까메오로 출연,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박미선은 조카뻘 되는 연하남과의 사랑을 점치기 위해, 현영은 남자친구 경솔붐의 바람기 때문에, 개그맨 박휘순은 징크스에 시달리는 남자로, 방송인 에바와 연기자 정수영은 잘 풀리지 않는 사랑 때문에 청담보살을 찾는다.그 외에 뮤지컬배우로 정성화는 사고처리 보험회사 직원으로 등장, 리얼한 표정만으로도 짧지만 임팩트 있는 웃음을 주며 태랑을 취재하러 온 방송국 리포터로 김생민이 출연, 본인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뿐만 아니라 박명수 매니저인 정석권도 또 다른 1978년 5월 16일 생으로 출연한다.이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과 영화현장에서 친분을 쌓아 온 김진영 감독의 넓은 인맥 덕으로 <청담보살>을 향한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기운은 영화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코리아필름에서 관련기사, 캐스트, 리뷰도 정리해놨으니 아래 링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www.koreafilm.co.kr/movie/chungdambosal/bosal_3.htm
콩라인박작성일
2025-08-23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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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5
두 번의 입맞춤에 심장은 터질 듯 쿵쾅거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그래, 성인끼리 술 한 잔 더 하자. 그러고 보니 오빠가 너 술도 제대로 사준 적이 없었네?”“오빠랑 같이 있으니깐 아니 오빠랑 같이 술 마시니깐 너무 좋아요.”“너두 어릴 때처럼 말 편히 해.”“웅, 오빠.”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님 술 마실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설현이는 자제를 하지 못하고 주는 대로 다 받아마셨다.취한 듯 보이는 설현에게 어릴 때 이야기를 꺼내며 술보다 대화를 하려했다.어릴 때 이야기를 한참을 주고받으며 같이 웃고 맞장구 쳐주며 이야기하던 중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 넌지시 물어보았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몰랐네. 어떻게 딱 설현이가 그 호프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을까? 그것도 진짜 오랜만에 간 호프집이었는데?” 설현이는 연분홍빛으로 변한 얼굴로 귀엽게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우연이었을까요? 아님 인연이었을까요? 알아맞혀보세요.” 술버릇이라고 하기엔 너무 귀여운 행동을 말없이 지켜보는 중에 설현은 말을 이었다. “사실 동훈이 오빠한테 오빠가 연락 오면 전화 달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 호프집에 급하게 가서 잠시 아르바이트 하는 척 했던 거구.”“아! 그래서 그때 동훈이가 1시간만 있다가 온다고 했구나. 근데 거기서 아르바이트 시켜주더나?”“거기 예전에 언니랑 몇 번 간 적이 있어서 부탁을 하니깐 공짜 알바 쓴다고 좋아하던데? 저녁 한 타임 하고 나왔지만 일 잘한다고 더 하라고 그러더라구. 나 완전 고급인력이야, 오빠. 히히.”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술을 더 마시다보니 설현이가 너무 취해있었다. ‘설현이는 진짜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는구나. 날 맞춰주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마신건가?’ 걱정이 되어 눈이 풀려있는 설현이를 일으켰다. “설현아 많이 취했네. 이제 그만 집에 가자.”“네…….” 비틀거리는 설현이를 한 팔로 안은 채로 술집 문을 열었고 설현이가 앞으로 넘어지려했다.화들짝 놀라 뒤에서 안았는데 의도치 않게 백허그의 모양새가 되어버렸다.내 양손이 설현이의 가슴에 닿았지만 손을 급하게 떼며 모른 척 했다. “괜찮아?”“아뇨……. 안 괜찮아요.” 설현이는 뒤에 서 있는 내게 돌아서서 안기며 여전히 혀가 꼬인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오빠 나두 성당동에 사는데…….”“성당동? 같은 동네로 이사왔네?” 도로가에서 택시를 잡고 성당동으로 가는 길에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던 설현이 말했다. “진짜 우연이라도 오빠랑 볼 수 있을까 봐. 그리고 학교도 가깝고 해서…….”“그래서 이사했다고? 너 이제 24살이면 대학교 졸업하지 않았어?”“졸업했어야했는데 예뻐지는 기간이 1년이 넘게 걸렸어.”“성형 말하는 거야?” 부끄러운 듯 내 팔을 부여잡고 깊게 안기면서 말했다. “오빠도 참. 그냥 예뻐지는 기간이라고 해. 그게 더 듣기 좋아.” 택시에서 내려도 여전히 비틀거리는 설현이를 등을 받치며 부축을 하자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어릴 때처럼 집까지 업어주시면 안될까요? 여기서 안 멀어요.”“업어 달라고?”“나 보기보다 가벼워, 오빠.” 가볍지 않아 보였고 5분만 걸어도 힘들어 죽을 것 같았지만 제대로 걷지 못하기에 앉아서 등을 내밀었다. “그래, 업혀.” 설현은 앞으로 털썩 쓰러지듯 업혔고 제법 무거웠다.업힐 때 벗은 하이힐을 내게 건네주고 내 목을 양손으로 감싸며 귀 가까이 입을 대고 살며시 말했다. “오빠 나 가볍지? 히히. 이러니깐 어릴 때 생각나네. 한 번씩 오빠가 업어줬었는데.”“그땐 내가 세상물정을 몰랐나 보다. 진정 네가 가볍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이게 가벼운 거면 도대체 무거운 기준이 뭔데?” 등 뒤에서 내말을 들은 설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진짜 나 무거워?” 한손엔 하이힐 한 쌍을 뭉쳐들고 몇 걸음 걷다 일부러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 응……. 가볍네. 네가 등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꾸 업혀있는 설현이는 미끄러지듯 내려와서 엉덩이를 잡고 다시 등 위로 밀쳐 고쳐 업었다. “지인짜 가볍네, 가벼워. 에구, 힘들어.”“치, 오빠 말하는 게 너무 얄미워.”“사실 가볍진 않아. 살려줘.” 웃으면서 장난치는 것이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다가 웃음을 멈추었다.그리고 업혀 있는 중에 내 등에 가만히 뺨을 대었고 묘한 느낌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진짜 꿈꾸는 거 같아, 오빠. 지금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내 귀에는 엄청 크게 들렸다. “집에 계란도 있고 대파도 있고…….” 자꾸만 취한 중에 헛소리하는 것 같아 대꾸도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엄마가 나보고 라면 잘 끓인다고 칭찬하던데. 오빠, 우리집에서 라면 먹고 갈래?”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었지만 육성으로 빵 터져버렸고 웃음소리가 가라앉을 때쯤 또다시 말했다. “아까 통화 했던 사람 애인이지……?”“응.”“앞으로 저 만나실 거예요? 진짜로?”“글쎄.”“오빠가 진짜로 내 오빠였으면 좋겠다.”“나 친오빠처럼 생각한다며?”“그런 오빠 말고 좋아할 수 있는 오빠.” 술버릇인지 반말과 존댓말을 현란하게 섞어가며 말하던 설현은 잠시 동안 말이 없었고 설현이 가르쳐준 위치에 거의 다 왔을 때 저 멀리서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어둑해진 밤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설현을 업은 채로 천천히 걸어갈수록 채린의 모습이 선명해지고 있었다.채린은 진짜로 우리 동네로 온 것이었다. ‘어? 우리 집은 뒤쪽인데 채린이가 왜 저 여기에 있을까?’ 채린은 술집에서 통화 후 나를 찾는다고 이 동네에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나를 발견 했던 것이었다.그러던 중 설현이를 업고 있는 날 발견하고는 어두워서 내가 맞는지 아닌지 다시금 확인을 하려고 천천히 내게 걸어왔다. “야! 지금 뭐하는 거야!” 업혀있는 설현이를 보고 화가 폭발했는지 조용한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그러자 설현이는 취한 와중에도 화들짝 놀라 내 등에서 황급히 내려왔다.채린은 자기 것을 빼앗긴 억울한 사람의 표정을 하고는 설현이에게 사납게 달려들었고 난 그 앞을 막아서며 채린의 팔을 잡았다. “채린아! 쫌! 그만 좀 해!” 설현은 겁을 먹고 내 등 뒤에 숨어 있었고, 채린은 여전히 머리채라도 잡을 듯 손을 사납게 내밀었다.그 앞을 막아서며 가까스로 떼어내자 채린은 울먹거리며 말했다. “요즘 왜 이래? 내 말이면 껌뻑하던 오빠가……. 왜 말을 안 들어!” 날 사랑해서 배신당했다고 우는 것 같진 않았다.아마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하니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해 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너 나 사랑하지 않는다며.”“내가 언제!”“며칠 전 내가 나 사랑하는 거 맞냐고 물었잖아.”“그걸 말을 해야 알어?”“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아냐? 맨날 다른 남자 만나고 만날 때는 연락도 안 되고.”“그래서 지금 복수 하는 거야?”“복수는 무슨, 나도 속상해서 그런다! 내가 듣기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맨날 돼지라 놀리고.” 계속 매몰차게 대꾸하자 그녀도 더 이상 자존심을 굽히기 싫었는지 언제부턴가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우리 그만하자! 앞으로 절대 나에게 연락하지 마!”“그 말도 너한테 수십 번은 더 들었다.”“진짜로 연락하지 마, 돼지새끼야!!”“자꾸 돼지, 돼지 그러지 마라.”“그럼 살을 빼던가! 미친 돼지 새끼!” 날 화나게 하려던 말인 걸 알고 있었지만 막말이 이어지자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살 빼고 만다! 너 같은 년한테 돼지라는 소리 안 들으려고 살 빼고 만다!” 화가 난 표정과 외침에 설현은 내 뒤에서 한 걸음 떨어져 서 있었고 그런 설현의 손목을 끌고 채린의 옆을 지나갔다.채린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시선만 내 얼굴에 두고 있었고 한참 걸은 후 뒤를 봤을 때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서 있는 채린의 어깨가 이 거리에서도 심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그 모습을 같이 본 설현은 내 눈치를 보며 슬쩍 말했다. “저 언니 우는 거 같은데 가야되는 거 아니야?” “분해서 우는 거 같으니깐 신경 안 써도 돼. 그리고 너도 봐서 알겠지만 지금 내 상태가 영 좋지 못해서 라면은 다음에 먹자, 계란도 넣고 대파도 넣어서.” 내 말에 설현은 대답 대신 위로를 해주었다. “나는 오빠가 지금보다 더 뚱뚱해져도 좋아할 것 같애. 그러니깐 살 안 빼도 돼…….”“그렇게 나 좋아해줘서 고마운데 약속은 약속이니 살은 뺄 거야. 살 빼고 남들처럼 예쁜 옷 입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어. 예전처럼…….” 내 표정을 조심스레 살피던 설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 오빠. 내가 말실수 했나보네? 앞으로 나랑 같이 매일 걷기 운동하면 되겠다. 집도 근처니깐…….”“아니, 실수 한 거 없어. 내가 그 동안 너무 한심했던 것 같아.” 설현이를 집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직까지 채린이가 있을까 그 앞으로 가봤다.하지만 이미 그 자리엔 없었다.집에 도착해 누워서 생각해보니 그 동안 내가 너무 한심하게 살아왔던 것에 너무 화가 났다. 며칠 사이에 채린이와 불화, 뜬금없는 설희의 여동생, 그리고 다이어트 결심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다음날부터 설현은 자주 전화와 문자를 했었고 한 번씩 채린에게 전화가 왔었지만 전화를 피하며 내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려고 맘을 독하게 먹었다. 퇴근 후에는 설현과 같이 동네를 걸으며 다이어트를 빙자한 데이트를 하다 보니 살이 그렇게 많이 빠지지는 않았다.설현과 자주 만나면서 모르고 만났다면 좋았겠지만 설희 동생이란 걸 알고 나서부터 이성이라기 보단 동생이라는 감정이 앞섰다.매일 체중을 체크하며 시간이 제법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였고 이대로 괜찮을 지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금요일 밤에 시원한 맥주라도 마실까 싶어 한참을 고민 후 꺼냈다가 다시 넣어두고 억지로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웠다. 설핏 잠이 들었을 때 초인종 벨소리와 현관문을 발로 차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야! 문 열어 문 열라고!” 무슨 일인가 싶어 현관문을 열었을 때 술에 잔뜩 취한 채린이가 보였고 날 올려다 본 그녀는 내게 폭 안겼고 술 냄새를 풍기며 말했다. “다른 남자들은 술 마시면 전화하던데, 오빤 술도 좋아하면서 그 동안 술도 분명히 마셨을 거면서 왜 전화를 안 해…….” 잠결에 지금 이 상황이 난감했어도 내 앞가슴에 묻힌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우린 헤어졌으니깐, 우린 인연이 아니니깐…….” 내말을 들은 채린은 들고 온 핸드백을 내 등 뒤로 던지듯 내려놓고 신발을 벗으며 들어오려 했다.집안으로 들어온다면, 잠을 재워준다면, 또 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면, 무르기만 한 내 결심이 허물어 질 것 같아 안으로 들어서려는 채린을 막아섰다. 날 밀치는 힘이 점점 약해지다 두 팔을 축 늘어트린 채 채린은 말했다. “나 자존심 다 내려놓고 다시 얘기하는 거야. 살 안 빼도 되니깐 그 이상한 년 만나지 말고 내 옆으로 다시 와. 나도 많이 노력할게.”“그냥 그만하자, 채린아. 그 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많이 고마웠어.” 내 말을 들은 채린은 나를 밀쳐내고 아무 말도 없이 현관문을 닫고 나가버렸다.채린의 갑작스런 방문 후 싱숭생숭해진 맘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아침이 되었고 잠이 오지 않아 혼자라도 걷기 운동이라도 하려 집을 나섰다. 혹시나 설현이를 볼까 싶어 그 집 앞을 지나다 잠시 서 있었다. 휴대폰에 토요일 7시 50분이라는 시간을 보며 전화를 할까 고민하다 그냥 지나쳤을 때 등 뒤에서 익숙했지만 이젠 익숙하지 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현아! 거기 서!” 화들짝 놀라 앞에 있는 원룸 건물 주차장에 숨어 그쪽을 쳐다봤다.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오는 설현의 모습이 보이고 뒤에는 꿈에서 그리던 설희의 모습이 보였다.10년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셜현의 뒤따르며 옷자락을 잡으며 소리쳤다. “아침부터 어디 가는 거야?”“언니랑 말이 안 통하는데 계속 있어서 뭐해?”“그럼 언니가 싫다 해도 승훈이랑 계속 만나서 연애라도 하겠다는 거야?”“응, 연애할 거야! 오빠랑 같이 살 거라구.” 날 발견하지 못하고 둘이서 마주보며 실랑이를 벌이는 중에 자리를 뜨지도 못한 채 계속 둘을 지켜봤다. “설현아, 제발 그만 좀 해. 차라리 너랑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를 만나.”“다른 남자는 필요 없어, 언니. 내가 어떻게 오빠를 다시 만났는데. 이제 못 잡으면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것 같단 말야.”“알았어, 알았어.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설희는 설현을 달래면서 둘은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아마도 나 때문에 벌어진 일 같아 혼란한 마음에 아침 운동을 포기하고 다시 집에 들어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아마도 나랑 만나는 걸 설현이 반대하는 거겠지? 당연하겠지. 나이차에 의지가 약한 뚱보에 나 같아도 반대를 했을 거야.’ 씁쓸한 생각을 하며 샤워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있을 때 설현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뭐해요?” 목소리는 젖어 있었지만 일부로 명랑하게 말하는 것을 눈치 챘다. “방금 샤워하고 텔레비전 보는 중이야.”“나 가출했는데 오빠 집에 가도 돼?”“가출? 다 큰 성인이 무슨 가출?”“오빠 만나서 얘기해줄게.”“그래, 지금 와. 아침 같이 먹자.” 급하게 전화를 끊고 토스트기로 빵을 구우면서 식탁에 딸기잼을 올려놓고 계란프라이도 몇 개 굽다보니 현관 벨소리가 들렸다.현관문을 열어보니 설현이가 빨간 눈을 한 채 캐리어 가방을 들고 서 있었고, 가방을 들어 안으로 옮길 때 설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오빠, 어떡해……. 난 오빠가 많이 좋은데 언니가 오빠랑 만나지 말라고 해.”“왜?”“몰라, 지는 여태껏 연애하고 잘 놀았으면서 이제 언니 행세하는 게 너무 짜증나.”“무슨 이유가 있겠지.”“무슨 이유가 있어! 오빤 언니 편들지 마, 그냥 내 편해줘.” 내게 소리치는 설현을 달래며 식탁으로 손목을 끌었다.식탁에 같이 앉아 컵에 우유를 채워 설현 앞으로 밀어주고 빵에 잼도 발라 건네주었다.설현은 훌쩍거리며 건네준 빵과 우유를 먹었고 나 역시 빵과 계란프라이를 먹을 때 설현의 휴대폰이 울렸고 번호를 확인하고는 전원을 꺼버렸다. “안 받아도 돼?”“안 받아도 되는 전화야.” 자초지종을 듣다보니 어제 설희가 혼자 사는 동생이 걱정되어 집으로 왔었고 설현은 나랑 만나는 걸 설희에게 얘기를 했었다고 한다.설희는 그 얘길 듣고는 나랑 만나는 걸 반대하며 밤새 다투다 아침에 가방을 싸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설현의 얘기를 한참을 듣고 있던 중에 내 휴대폰으로도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내 번호를 모르는 설희의 전화인지. 채린이 다른 사람 폰으로 내게 전화를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계속 늘어지는 벨소리에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자 설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훈이니?”“설희야,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어?”“동훈이에게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뭘. 그건 그렇고 내 동생 거기 있니?” 빵을 먹고 있는 설현을 한번 쳐다보고 나서 대답했다. “응, 여기 있어.”“알았어, 옛날 그 집에 사는 거 맞지?”“응.”“너네 집 앞으로 갈 테니깐 지금 나와 봐.” 설현은 내 통화를 듣고 언니인 걸 눈치 채고는 나가지 말라며 붙잡았고 그런 설현을 또다시 달래며 밖으로 나갔다.10년 만에 보는 전 여친이라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저 앞에서 차가운 얼굴로 다가오는 설희의 모습이 보였고 내 앞에 서자마자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오랜 만이네, 승훈아.”“그러게…….” 설희의 시선은 내가 사는 빌라 2층으로 향했고 창문으로 쳐다보는 설현을 발견하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너 정신이 있니? 없니? 내 동생인 걸 알면서도 집에 들린 거야? 같이 살림이라도 차리려고?”“너 왜 이리 변했어? 예전에 내가 사랑하던 설희 맞니”“헛소리 하지 말고! 너 여친도 있었는데 내 동생 만난다고 헤어졌다며? 이제 보니 너 욕심 너무 많은 거 아냐?”“무슨 얘기를 어떻게 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10년 만에 만나서 이렇게 화만 낼 거야?”“내 동생 데려오라고! 빨리!” 설희와 재회를 하고 싶었어도 이런 만남을 바란 건 아니었는데 너무나 변해버린 모습에 너무 슬펐다. “알았어, 알았으니깐 진정 좀 해.” 설희의 고함소리에 설현도 어쩔 수 없었는지 다시 캐리어 가방을 이끌며 밖으로 나왔다. “현아! 넌 지금 집으로 가, 이따 보자.” 설현이 축 처진 어깨로 저만치 걸어가는 걸 본 설현은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어려 있었다. “미안해, 화내서……. 일부러라도 화를 내야만 설현이가 나올 것 같아서 말야. 진짜 오랜 만이다. 그치?”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려는 설희와 결국 집 앞에 있는 작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승훈아, 이제 다리는 괜찮은 거야?”“응, 이제 괜찮아.” 괜찮다고 말을 꺼내자마자 설희는 울음을 터트렸다. “미...안해, 정말 미안 해. 너한테 상처 줄 생각 없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네. 그 땐 나 너무 힘들었거든.” 한참을 울다 진정한 설희에게 넌지시 물었다. “너 요즘 힘들다면서? 사귀던 남자와 잘 안됐다고 들었거든.”“설현이가 별 이야기를 다 했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개운해.” 설희의 얼굴을 한참을 쳐다보다 주저주저 하며 항상 궁금해왔던 것을 물었다. “너 그 때…… 왜 날 떠났니?” 내 질문에 설희의 눈가에 또다시 눈물방울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땐 네가 다리를 이렇게 다 나을 줄 몰랐으니깐.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갈 줄 알았으니깐……. 그래서 더 좋은 남자 만나는 게 뭐가 이상해?”“다른 남자 만난 거 탓 안 해. 그냥 늘 궁금했거든 날 왜 떠났는지.”“내가 미안하니깐, 진짜 미안하니깐 내 동생은 안 돼. 미안한데 예전에 정말 날 사랑했다면 네가 내 동생 좀 끊어주라.”“그래, 나도 동생이란 걸 알고 나서 상처 안 받게 정리하려던 중이었어. 그리고 너무 걱정 마. 네 동생한테 아무런 실수를 한 게 없으니깐.” 이제 할 말을 다하고 들을 걸 다 들었다고 생각한 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악수를 청했다.그 손을 잡으며 조금 전부터 담아놨던 말을 지금 꺼내지 못하면 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용기 내어 말했다. “너 지금 애인 없잖아.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건 어때……?” 한참을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던 설희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니, 나 이제 너랑 자신 없어. 너도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우리가 만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내가 여전히 뚱뚱해서 같이 있으면 창피할 것 같아서 그래?”“그냥 좀 그래.” 나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는 걸 단호하게 말하고 설희는 저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설희의 뒷모습을 보며 입술을 꽉 깨물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 ‘인생이 부서지나, 다리가 부서지나, 둘 중에 하나라면 다리가 부서지자.’ 살만 빠지면 진짜 내 인연을 만나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그리고 보여지는 외모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지난 과거가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래! 세상이 그런 걸 원하는 거라면 죽더라도 다이어트 하면서 죽자.’ 가슴 한 곳에 늘 품었던 설희의 속마음을 알고 나니 쓸쓸한 결심을 하는 중에도 자꾸 눈물이 나오려 했다.
진짜킹카작성일
2025-08-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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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4
갑작스런 고백에 주위 젊은이들의 시선이 우리 둘에게 향했고 웃음소리가 섞인 여러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고백하나봐.” “오, 대박! 남자가 좀 그런데?” “거절당하는 거 직관 각인가?” 나를 비웃는 웅성거림 사이로 고백을 들은 채린의 욕설이 휴대폰 너머에서 아주 크게 울려왔다.그녀는 갑작스런 고백 후의 어수선한 분위기. 그리고 내 손에 들린 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어느 여자의 욕설에 많이 당황한 것 같았다.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으로 향하고 있었고, 여전히 욕설이 난무하는 휴대폰의 종료 버튼을 누르고 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인 소주잔을 들어 한 번에 들이켜고 자리에서 일어나 맞은편에 앉은 이름도 모르는 그녀에게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다시 고백했다.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고 누군지도 모르지만 저랑 한 번 만나 봐요. 만나보고 아니라면 그냥 차버려도 되요. 그런 거에 익숙해서 미안해할 것도 없으니까요.” 무릎 꿇은 모습을 지켜보는 주위의 시선이 민망한지 그녀는 일어서서 내 손을 잡고 일으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요?”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귀에 닿을 때쯤 그녀의 눈가에 천천히 눈물방울이 스며드는 것이 보였다. “네. 진심이에요.”“저 누군지도 모르면서?”“누군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만나면서 천천히 자세하게 알아갈게요.” 내 앞의 그녀는 크게 숨을 내뱉고 내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려했다. “오빠 제가 누구냐 하면요…….” 그녀가 말을 꺼내려고 할 때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폰이 또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액정 앞으로 채린의 이름이 보였다.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니 전화를 받으라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채린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지금 오빠 집으로 갈 테니깐 빨리 와라!”“나 지금 안 들어간다.”“오빠 올 때까지 기다릴 테니 빨리 와라!”“내가 가고 싶을 때 갈 거니깐 기다리던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언성을 높여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본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불안한 표정으로 내 눈치만 살피다 자리에 다시 앉아 그녀 역시 소주를 들이켰다.나 역시 자리에 앉아 비어진 그녀의 잔에 소주를 채워주며 말했다. “갑자기 만나서 이런 말해서 뭐한데……. 정말 잘 할 테니 저랑 만나줘요.” 그녀는 결심한 듯 방금 따라 준 소주를 또다시 한 번에 들이켜고 말했다. “오빠를 만나는 건 좋은데요. 저 사실 설현이에요.”“설현? 누군지 모르겠는데 정확히 누구?” 설현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내 오른손을 양손으로 잡으며 빙긋 웃었다. “예전에 오빠가 꼬맹이라 부르던 설현이라고요. 입술이 석류처럼 예쁘다고 그랬던 옆집 꼬맹이 기억 안나요?”“혹시 설희 동생?” 설현은 손을 잡은 채 내 얼굴을 보며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 “네 설희 동생 설현이 맞아요. 오빠의 첫 키스였던 그 꼬맹이 맞답니다.” 내 기억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한 설현의 모습에 갑자기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옛날 꼬맹이라 부르던 17년 전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발전이 더뎠던 대구 대현동에 작은 화단이 있는 한옥 집에 살았는데 바로 이웃에 설희가 살았었다. 볕이 잘 드는 화단에 아무것도 없이 휑하다고 아버지가 석류나무 4년생 묘목을 사가지고 와서 심었었다.혼자서는 힘들었는지 평소에 약주를 같이 하시던 옆집에 사는 설희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그 때 구경 온 설현을 처음 봤었다.나무 심는 것을 뒤에서 구경하던 엄마는 설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쟤는 설현이라고 하는데 막내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잘 챙겨줘라.” 그 당시 설현이는 그렇게 예쁜 아이는 아니었지만 단발 곱슬머리에 정말 활발하고 잘 웃는 6살 꼬맹이였다. “오빠는 몇 살이야?”“언니랑 똑같은 13살이야. 그리고 같은 반이야.” 처음 나눈 대화는 나이를 묻고 대답하는 거였고 설희, 설현 두자매만 있는 집에서 설현은 오빠가 생겼다며 무척이나 나를 따랐었다. “언니는 좋겠다. 오빠 맨날 보고. 언니도 오빠라 부르는 거야?”“아냐, 언니랑 나는 친구니깐 그냥 이름을 불러.”“그렇구나.”“그리고 설현이도 오빠가 학교 끝나면 놀아 줄 테니깐 매일 놀러와.” 여자아이는 여자아이끼리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무를 심은 후부터 설현이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내 여동생을 제쳐두고 내게 달려와 묻곤 했다. “오빠, 저 나무 뭐야?”“저거 석류나무야. 이번에 심어서 가을 되면 열매도 열릴 걸?”“먹을 수 있는 거야?”“그럼, 열매가 얼마나 예쁜데. 설현이 입술 색깔처럼 빨간 구술 같은 열매인데 정말 맛있을 거야. 그 때 오빠가 따줄게.”“정말?” 설명할 때도 내게 눈을 안 떼던 설현이와 손가락을 걸며 약속까지 했었다.그 후로 6살 설현이는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아 나를 매일 기다리기 일쑤였다.그러던 어느 날 설희와 같이하는 하굣길에 언니보다 내게 양팔을 벌리고 달려와 내 양 허벅지를 힘껏 안았었다.그 때 설현이의 달달한 땀 냄새가 풍겨왔고 눈높이를 맞춰 쪼그려 앉아 눈을 맞췄었다. “오빠 많이 기다렸어?” 고개를 힘껏 끄덕이는 설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익지도 않은 파란 방울토마토를 한손 가득 내밀었다. “오빠, 이거 먹어.”“이거 파란색이라 먹으면 오빠 죽을지도 몰라.”“안 돼, 오빠 죽으면 나도 죽을 거야.” 죽는 게 뭔지도 모를 설현의 말에 설희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었었다.그러자 설현은 설익은 토마토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발로 밟았었다.아마 자기 집 화단에서 키우는 토마토일 것 같았다. 얼굴과 손이 흙투성이라 우리 집 화단 옆 수돗가에서 설희와 같이 설현의 얼굴과 손을 씻겼었다.설희가 수건을 챙기려고 자리에 없었을 때 같이 쪼그리고 앉은 설현은 순식간에 일어나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었다. “난 오빠가 세상에서 젤 좋아. 내 입술도 예쁘다고 해주고. 그래서 크면 오빠랑 결혼 할 거야.”“나도 설현이가 좋은데 언니는 더 좋아.” 내 말을 들은 설현이의 눈가에 감당 못할 눈물이 터질 것 같아 달래 듯 말했다. “그래도 오빤 설현이와 결혼할게. 울면 안 돼, 알았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이듬해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됐었다.이사를 하던 날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설현을 달래면서 했던 말들도 생각났다. “오빠는 멀리 안가니깐 자주 설현이와 설희를 보러 자주 놀러올게.” 고개를 크게 흔들던 설현이와 손가락까지 걸면서 약속을 했었다.그리고 약속했던 것처럼 시간이 될 때마다 설희집으로 자주 놀러갔었다.설희와 자주 만나면서 우리는 성인이 되자마자 연인이 되었었다.군대를 입대했을 때도 설현은 중학생이었지만, 설희와 같이 면회를 와서는 울먹거렸었고 군 전역을 할 때도 설희와 함께 축하해주었었다.그 후론 설희와 사귀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서 철이 들었는지, 예전만큼 내게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었다.전역을 한지 6개월이 지났을 때 부모님의 지원으로 학교 근처에 빌라를 얻었다.그리고 복학 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다.퇴근을 하고 설희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걷던 중, 신호등 파란불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급브레이크 소리를 들었고 감당 못할 다리 통증에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장기간 입원에 다리 골절 수술은 잘되었지만 앞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성격은 예민해지고 쌓인 스트레스는 먹는 걸로 풀었었다.설희의 병원 방문은 점차 주기가 길어지고 조금씩 서운함이 깊어질 때 뒤늦게 내 소식을 접한 설현이 여동생과 함께 방문했었다.내 상태를 묻는 무덤덤한 여동생과 달리 설현은 소리 내어 크게 울음을 터트리며 여동생에게 원망하듯 말했었다. “언니는 친동생인데 왜 그래? 오빠 걱정 하나도 안 돼?”“설현아, 나도 처음엔 많이 걱정했지. 지금은 수술도 잘되고 했으니깐 너무 걱정 안 해도 돼.”“아냐! 걱정 돼! 우리 오빠 이제 못 걷는 거야?” 교복을 입은 설현이는 깁스가 되어있는 내 오른쪽 다리를 끌어 앉고 대성통곡을 하고 난 후 잠시 진정이 됐는지 말했다. “오빠, 걱정하지 마. 목발이면 내가 평생 부축하고 휠체어를 타면 내가 평생 밀어줄게. 우리 오빠 아파서 어떡해…….” 그 후 매일 찾아와 하루 일과부터 사소한 하나까지 얘기해주는 설현과 달리 대학생이었던 설희는 더 이상 방문하지 않았다.그러던 중 심란한 얼굴로 병원에 방문한 설현이 주저주저하다 어렵게 말을 꺼냈다. “오빠, 언니 새 애인 생긴 거 같아.” 설현의 말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지만 날 보러 병원에 방문을 오랫동안 하지 상황이라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다.설희 동생과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면 후에 서로가 진짜 미워하는 사이가 될 것 같아 한참을 고민하고 말했다. “꼬맹아, 자꾸 찾아오면 이제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데 너도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난 이제 다 필요 없어. 오빠만 내 옆에 있으면 돼.”“그러지마, 오빤 이제 괜찮아. 나중에 다 나으면 오빠가 연락할게.”“나 어릴 때 오빠랑 당연히 결혼하는 줄 알았어. 친구가 없어서 유일한 친구가 오빠였고 아빠보다 오빠가 더 좋았고 당연히 오빠가 친오빠 같았어. 그러니깐 오지 말라는 말은 하지 말란 말야. 그저 오빠는 내가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만, 딱 그 정도 거리에만 있어도 난 괜찮아.” 절절한 고백 같은 말을 듣고도 며칠을 고민하다가 여전히 부담이 되는 설희 때문에라도, 설현을 위해서라도, 사라지는 게 맞는 거 같았다.그 후 어느 정도 몸이 나아졌을 때 여동생과 동훈이에게 내 얘기는 그 누구에게도 절대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성당동의 빌라가 아닌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었다.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복학 전에는 늘 집에만 있었으며 그렇게 하루하루 살이 쪄 갔었다.그렇게 기억을 지운 채로 살아가던 중 우연이라고 할까, 인연이라고 할까, 또다시 설현이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그것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새로운 얼굴로……. 내가 기억하는 설현이는 아빠를 닮아 그렇게 예쁜 편이 아니었고 젖살 때문인지 조금 통통한 외모로 기억되는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설현은 내 기억속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갑자기 반말을 해야 할지 존댓말을 해야 할지 어색해졌다. “많이 예뻐졌네...요?”“오빠, 그냥 말 편히 하세요.”“응, 그럴까?” 떨떠름한 내 표정을 보며 설현이는 웃어 보이며 대답을 했다. “네, 오빠는 웃는 모습이랑 남자답게 말하는 게 너무 근사하거든요.”“내가 너 앞에서 남자다웠던 적이 있었나?”“언제나 오빤 내겐 남자였어요. 첫키스 할 때부터.”“야, 그 건 뽀뽀고 그것도 손 씻기다가 강제로 내가 당한 거잖아.” 민망한 웃음을 섞어 말하는 중에 어릴 적 설현의 달달하던 땀 냄새는 옅은 향수 냄새로 바뀌어 있음을 깨달았다.어릴 때 내 허벅지를 안으며 날 따르던 설현이는 이제 서로의 어깨를 보듬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여인이 되어있었다. “오빠는 너 잊고 살았는데 우리 설현이는 오빠 안 잊고 살았네?”“오빠가 내 입술이 석류 같다고 해서 석류만 보면 오빠 생각이 나는데 어떻게 잊어? 아까 그렇게 까지 말했는데 눈치 못 채고. 미엉.”“언니는 요즘 잘 지내?” 갑자기 꺼낸 언니의 얘기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은지 대꾸도 하지 않고 앞에 놓인 술을 들이켰다. “오빠 예전에 되게 잘생겼는데. 그래서 오빠 몰래 많이 좋아했었어요.”“아닌데? 대놓고 좋아했었는데?” 내 대답을 예상 못했다는 듯이 설현이는 또 크게 웃은 후 말을 이었다. “그래서 심술 나서 언니랑도 많이 싸웠고 예전에 언니 샤워할 때 내가 전화 받아서 언니 휴대폰 놓고 나갔다고 거짓말 한 적도 있었어요.”“하하하, 정말?”“네!”“그럼 그 샤워하던 언니는 요즘 어떻게 지내?” 설현은 한참을 주저하며 망설이다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얼마 전에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에이, 더 묻지마요. 얘기하기 싫어. 지금 우리 얘기만 해요.” 궁금한 건 더 많았지만 설현이가 얘기를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 화제를 돌리려 설현의 얼굴을 한참을 쳐다보고는 말했다. “그런데 너 몰라보게 예뻐졌네?”“앗! 몰라보게 예뻐진 건 아닌데. 원래 좀 예뻤지 않았나? 히히, 사실 그냥 쪼금 고쳤어요.”“고쳐? 뭘 고쳐?”“그냥 성형 조금 했어요. 오빠를 다시 보면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안 했어도 매력 있었을 건데.”“봐봐! 예쁘다는 말이 아니고 매력 있었을 거래. 칫! 뭐 소개 받을 때 얘는 착해 하고 비슷한 거 아닌가?”“근데 오빠도 왜 이렇게 달라졌어요? 몰라 볼 뻔 했잖아요.” 몰라 봤다는 말에 살이 너무나 쪄버린 자신이 자기관리를 못한 것처럼 비춰질 것 같아 주눅이 들어서 목소리가 작아졌다. “오빠가 살이 많이 쪄서 보기 싫지?”“살은 쪘지만. 음, 외모만 달라졌을 뿐 나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그 때랑 같은 사람이니깐요. 괜찮아요.” 이젠 훌쩍 커버린 설현이었지만 괜히 옛 여친의 여동생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은 죄책감에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까 내가 흥분해서 헛소리 했는데 이해해주라.”“무슨 헛소리요?”“오빠가 설현이랑 사귀자고 한 말 말야…….” 내 말을 들은 설현의 얼굴이 빨갛게 변하면서 당황한 목소리를 내었다. “아니에요, 오빠. 그냥 저랑 만나요.” 여전히 어릴 적 꼬맹이로 느껴지는 설현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나긋하게 말했다. “사귄다는 게 어떤 건지나 알고 말하는 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설현이는 소파에서 일어나 앞에 앉아 있는 내게 얼굴을 내밀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주위에서 우리 상황을 틈틈이 지켜보며 언제 거절당하나 지켜보던 젊은이들이 [우워-] 라는 낮은 소리를 내었다. 설현의 돌발 행동에 눈이 커졌고 그 모습을 본 설현은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보고 있었다.어리둥절히는 내게 다시 한 번 입을 맞추며 설현은 말했다. “오빠 저 그 때 그 중딩 아니랍니다. 저두 이제 성인이에요.”
진짜킹카작성일
2025-08-2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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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성의 공주 (1912) 2000년대 실사판 공개 중 ft. 존 카터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1912년 소설 작품 '화성의 공주' ('화성의 프린세스'로 정발된 사례도 존재)는 지구인이 바숨 (화성)에 가서 활약하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어 이후 여러 속편들이 나오면서 일명'존 카터' 시리즈 혹은 '바솜 사가'로 불리는 장편 소설 시리즈가 되어 후대의 여러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작품들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견해에 따라선 이세계로 가는 판타지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친 대선배 격 작품으로 여기는 견해도 존재) 이 작품은 1930년대의 애니메이션 견본 영상, 40년대의 신문 연재 만화에 이어 델 코믹스,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 다크 호스 코믹스를 포함한 여러 출판사들의 출판 만화 코믹스판 작품들, 미니어쳐 워게임, 보드게임, 여러 유명작들을 크로스오버시킨 만화 '젠틀맨 리그'에서의 출연, '아바타'가 개봉할 시기 어사일럼에서 짭퉁 목버스터 영화로 낸 2000년대 실사판, 비디오 게임, 100주년 기념 영화, 2010년대 후반의 TRPG 게임, 2020년대 보드 게임, A.I.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팬 필름 등 파생작들도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교보문고에서 인용한 원작 소설 작품 소개입니다. 존 카터1화:화성의 프린세스 + 2화:신과의 전쟁2012년 블록버스터 영화 <존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의 원작<아바타>, <스타워즈>를 낳은 영원한 명작!SF·판타지의 기원이자 ‘스페이스 오페라’의 효시가 된 작품존 카터 시리즈 1화, 2화 합본국내 최초 정식 독점계약ㆍ완역판‘《코스모스》의 저자, 코넬 대학의 칼 세이건 박사의 연구실 앞에는 ‘바숨’의 지도가 붙어있었다. 이 위대한 과학자는 자신의 인생 향로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던 버로스의 화성 이야기를 아들에게도 권유했다(바숨: 작가 버로스가 만들어낸, 화성을 지칭하는 용어).’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과 두려움이 위대한 이야기꾼을 만났다. 그리고 위대한 이야기꾼은 끝없는 상상력으로 스페이스 판타지의 문을 열어젖혔다. 신화, 로맨스, 모험담의 만남. 세계적인 SF의 거장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주고 수많은 모방자들을 배출한 기념비적 작품, 바로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존 카터》다.미국인 또는 영국인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물어보기 바란다. “혹시 존 카터와 아름다운 화성의 공주 데자 소리스 이야기 아세요?” 서구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중 소설의 고전. 말하자면 한중일 사람들에게는 《삼국지》나 《수호지》와 같은 책이다.하인라인, 브래드버리 등 수많은 SF의 거장들이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스페이스 판타지’ 등 SF판타지 서브 장르의 원류로서 <스타워즈>, <스타트렉>과 같은 거의 모든 스페이스 오페라를 탄생시켰다.<화성의 프린세스>를 필두로 한 존 카터 시리즈는 ‘타잔’을 창조해 낸 작가 버로스의 처녀작이자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화성에는 이 위대한 이야기꾼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인 버로스 크레이터Burroughs Crater(운석 구멍)가 있을 정도다.그는 오래전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창조해낸 세계는 여전히 남아있다. 공포와 신비, 모험과 로맨스가 어우러진 그의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스티븐 킹 같은 작가들을 비롯하여 제임스 카메론 같은 영화감독, 칼 세이건 같은 과학자들도 버로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100년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런 ‘구닥다리’가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여전히 대단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인상, 일견 황당하지만 참신한 소재,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 숨 쉴 틈 없는 사건들로 채워진 박진감 넘치는 전개, 한 나라를 통째로 없애버리기도 하는 거대한 스케일과 고전적으로 밀고 당기는 순수한 남녀의 사랑, 그리고 약간의 페이소스. 이 작품에 감도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에드거 앨런 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존 카터》는 100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팬들의 오랜 염원대로 영화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SF판타지 마니아에게는 크게 의미 있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니모를 찾아서>, <월·E>로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진두지휘를 맡아 기대를 모았다. 스탠튼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저는 지난 40년 동안 누군가가 이 책을 영화를 만들어주길 기다렸고, 그 기회를 제가 얻게 되었습니다. 제 목표는 원작의 세계를 실제와 같이 재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늘 바숨에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존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오는 3월 8일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이 책 《존 카터》는 1화 <화성의 프린세스>와 2화 <신과의 전쟁>의 합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성의 프린세스>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소개됐다. 하지만 전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제 분량의 1/4도 안 되는 초요약본들이었다. 게다가 대부분 해적판이자 일본어 중역본이었다. 문학성을 떠나 한 시대를 풍미하고 서구 독자들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일종의 문화의 집약체로서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계약된, 제대로 된 완역본이 있어야 마땅하다는 판단 하에 2008년 루비박스에서 <화성의 프린세스>의 국내 최초 완역본을 출간했고, 이번에 100주년을 맞아 시리즈 2화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신과의 전쟁>(원제: 화성의 신들God of Mars)은 국내 최초로 번역 출판되는 것이다.소설을 ‘상상에 기초한 이야기’라고 정의할 경우 재미없는 이야기는 가치가 없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이 이야기의 가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화성의 대운하를 비롯하여 다소 황당한 과학 이론도 눈에 띈다. 우연이 반복되는 경향도 다소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주는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100년 전에 나왔지만 현대 오락물의 거의 모든 요소, 아니 그 이상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바타>나 <스타워즈>, <스타트렉>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 작품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이야기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 이야기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세상사 희로애락을 잊고 새로운 세계에 몰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것이 ‘이야기’의 가장 큰 가치이자 존재 의미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시대. 일도 사랑도 너무 복잡하다. 이야기조차 복잡해진다. 세파에 시달리며 먹고살기 위해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충분하다. 햇살이 빛나는 한낮의 공원에서, 별이 빛나는 늦은 밤 방 안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오후의 카페에서, 책을 펴기를 권한다. 그리고 매혹적인 화성의 공주 데자 소리스를 만나기 바란다. 무척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궁전 정원에 검은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다. 그녀는 손을 들어 하늘을, 행성 지구를 가리키고 있으며 그 옆에는 작은 아이가 그녀를 붙잡고 있다. 그들의 발치에는 거대하고 못생겼지만 보석 같은 마음을 지닌 동물이 있다. 나는 믿는다. 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무엇인가가 내게 말한다. 곧 알게 될 거라고.”-줄거리1화_화성의 프린세스어느 순간 화성에 홀로 서게 된 존 카터. 바숨이라고 불리는 화성은 대운하가 전역에 펼쳐져 있으며 난폭한 녹색 화성인과 인간을 닮은 붉은 화성인, 그리고 기괴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세계였다. 그는 난폭한 타르크의 녹색 화성인에게 붙잡힌 몸이 되고, 아름다운 헬륨의 공주 데자 소리스를 만나게 된다. 구원을 향한 길은 수천 킬로미터. 그 사이에는 강력한 적과 알 수 없는,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2화_신과의 전쟁10년 만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바숨에 귀환한 존 카터.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그리운 헬륨이 아닌, 유구한 세월 화성인들에게도 수수께끼로 가리워진 신들의 도시였다. 끔찍한 음모와 고난 가운데서 오랜 친구와 신비스러운 소녀,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혈육을 만나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의 사랑 데자 소리스는 이미 사라진 뒤다. 이제 그는 말라버린 바다 코루스와 차가운 이스 강에서 화성의 신들과의 거대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아래 내용은 무비스트에서 인용한 100주년 실사판 영화 작품 소개입니다. 신비의 행성, 거대한 전쟁우주의 운명을 가르는 단 하나의 전사!외계 종족간의 계속된 전쟁으로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있는 바숨.시공간 이동을 통해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된 존 카터(테일러 키취)는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그로 인해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데…2012년 3월, 전 우주를 뒤흔들 거대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미국 대중문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원작!<아바타>,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불멸의 작품! 100년의 기다림 끝에 탄생!2012년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신화가 시작된다! 3월 8일 국내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신비의 행성 바숨, 외계 전쟁 한복판에 우연히 시공간 이동을 하게 된 지구인 ‘존 카터’가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영화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타잔’의 작가로 유명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불멸의 소설 ‘존 카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이 시리즈 중 1912년에 출간된 제 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영화화 한 것이다. 외계 행성에서 펼쳐지는 ‘존 카터’의 스펙타클하고 신비한 모험을 그린 이 소설은 ‘서양의 삼국지’라 불리며 수 세대를 거쳐 수많은 소설을 비롯해 만화, 애니메이션, TV,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중 문화 장르에 영향을 끼쳤다. '스티븐 킹', '레이 브래드버리', '로버트 E. 하워드' 등 작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것은 물론 극 중 등장하는 다양한 설정들이 수많은 작품 속에서 인용되는 등 SF 고전으로서의 명성을 쌓아 왔다. 단적인 예로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비행선을 뜻하는 ‘스페이스쉽(spaceship)’이란 단어는 원작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이후 SF 장르의 상징적인 소재가 되었다.특히 블록버스터의 신화를 창조한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나 <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도 ‘존 카터’의 영향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직접 밝힌바 있어 놀라움을 안겨준다. 두 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외계 행성의 생태계와 여러 종족들, 외계 언어의 사용, 외계 군대와 비행선 전투, 그리고 여섯 개의 다리가 달린 독특한 크리처의 등장과 외계 공주와의 러브스토리 등 많은 부분이 ‘존 카터’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소재들로, 원작이 두 영화에 미친 영향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원작은 <아이언 맨>의 ‘존 파브로’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제작자들이 프로젝트에 손을 대었다가 포기했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마침내 그 위대한 원작이 100년의 기다림 끝에 재능 있는 감독과 최강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압도적인 스케일의 블록버스터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만큼 올 봄, 관객들은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이 선사하는 거대한 스페이스의 세계로 빠져들 것이다.아카데미 2회 수상의 픽사 명품 감독 ‘앤드류 스탠튼’, 첫 번째 실사 도전!실사의 한계를 넘어선 거대한 세계를 창조하다!거대한 원작이 100년의 기다림 끝에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을 만났다. 그 재능 있는 주인공은 바로 아카데미를 휩쓴 ‘앤드류 스탠튼’ 감독. 픽사(Pixar)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그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모든 각본을 담당했고, <니모를 찾아서>와 <월ㆍE>의 연출 및 각본을 맡았으며, <업>과 <몬스터 주식회사>를 기획하는 등 손대는 작품마다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월트 디즈니 최고의 실력가로 인정받았다. 특히 아들을 구하기 위한 아빠물고기의 여정을 놀라운 바닷속 풍경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그려낸 <니모를 찾아서>와, 지구상에 남게 된 마지막 로봇의 이야기를 다룬 <월ㆍE>는 탄탄한 내러티브와 개성만점 캐릭터로 평단의 극찬과 전 세계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물론 아카데미 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최고의 감독임을 입증한 바 있다.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픽사 출신 감독으로서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그에게 첫 번째 실사영화 도전작. 애니메이션 작업을 통해 쌓아 올린 놀라운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 능력과 개성만점의 캐릭터 창조 능력, 그리고 이들을 스크린 위에 완벽하게 실현해내는 기술적 노하우는 지금까지의 실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세계를 창조해 냈다. 최근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원작을 읽고 푹 빠져들었다. 영화를 통해 원작에 등장하는 생명체들과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살려보고 싶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이 그 세계에 함께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 것이다"며 연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최근 <라따뚜이><인크레더블>을 연출한 디즈니/픽사 출신의 ‘브래드 버드’ 감독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을 통해 성공적인 실사영화 데뷔를 한 만큼, 그를 넘어서는 탁월한 감각과 재능을 지닌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도전 또한 블록버스터 장르의 걸출한 감독 탄생을 예고하며 그의 작품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 할리우드 최강 제작군단 참여!이제껏 보지 못한 화려한 볼거리와 스펙터클한 액션에 이목 집중!영화는 실력파 흥행 감독 ‘앤드류 스탠튼’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 외에도 할리우드 최고의 스탭들이 대거 참여해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먼저 <다크 나이트>를 통해 범죄의 도시 ‘고담’을 완벽하게 탄생시킨 ‘네이던 크로리’가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담당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또한 <인셉션>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크리스 코보울드’가 특수효과를, <아바타>의 ‘메이스 루비오’가 의상을 맡았다. <미션 임파서블3>,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던 ‘다니엘 민델’은 촬영을 맡아 영화 속 전투 씬을 보다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하게 담아내었고 <업>,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마이클 지아치노’가 음악을 담당해 영화의 완성도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아바타>의 나비족 언어를 개발했던 USC 대학의 언어학자 ‘폴 프로머’ 박사는 바숨 행성의 언어인 ‘바숨어’를 탄생시켰다.최강 제작군단의 뛰어난 역량은 영화 속에서 최고치로 발현되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을 넘어서는 신비의 행성 ‘바숨’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국 유타 지역에 실제로 초대형 스케일의 세트를 완성하였고, 스크린에 재창조된 ‘바숨’만의 웅장함과 독특함은 관객들에게 지금껏 보지 못한 놀라운 세계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여기에 실사세트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소설 속에 잠들어 있던 새로운 공간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특수효과 감독 ‘크리스 코보울드’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었다. 또한 ‘바숨’에 살고 있는 인간과 유사한 외모에 빨간 문신을 지닌 ‘헬리움’과 ‘조단가’, 미개한 모습의 ‘타르크’, 신비한 능력의 ‘테른’ 등 다양한 외계종족들의 각기 다른 다양한 의상과 독특한 분장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종족간에 벌어지는 신비의 행성 ‘바숨’의 운명을 건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은 스크린을 압도하며 짜릿한 쾌감을 전달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예정이다.2012년 가장 기대되는 스타 ‘테일러 키취’, 막강 연기파 배우 ‘윌렘 데포’, ‘마크 스트롱’!최고의 배우들이 완성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영화는 ‘월트 디즈니’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제작단계부터 주인공 ‘존 카터’ 역을 맡을 배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런 행운을 거머쥔 인물은 바로 ‘제 2의 조니 뎁’이라 불리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 ‘테일러 키취’. 배우 겸 모델 출신인 그는 2009년 SF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 울버린>으로 얼굴을 알린 후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과 4월 개봉예정인 블록버스터 <배틀쉽>에서 연이어 주연을 맡았다. 또한 영화전문사이트 판당고닷컴에서 조사한 ‘2012년 가장 기대되는 스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려 뜨거운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우연히 화성으로 시공간 이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외계 종족간의 전쟁에 뛰어들게 된 전사 ‘존 카터’로 분해 새로운 영웅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와이어 촬영부터 위험천만한 액션까지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내 보다 실감나고 스펙터클한 액션장면을 완성했다. 또한 수려한 외모와 함께 모델 출신다운 탄탄한 몸매를 선보이며 남성적 매력을 한껏 발산해 극장가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모든 촬영을 마친 후 “솔직히 다른 어떤 작품도 이번 영화만큼 힘들고 지치는 작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성취감도 대단한 작품이었다. 가능한 모든 수준까지, 내 자신을 테스트 하는 느낌이었다”라는 소감을 통해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까지 증폭시키고 있다.‘존 카터’역의 ‘테일러 키취’ 이외에도 ‘린 콜린스’, ‘윌렘 데포’, ‘마크 스트롱’ 등 탄탄한 조연들의 가세는 영화의 신뢰를 더한다. 먼저 ‘테일러 키취’와 함께 영화전문사이트 판당고닷컴에서 조사한 ‘2012년 가장 기대되는 스타’ 여자배우 부문에 이름을 올린 ‘린 콜린스’는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헬리움의 공주 ‘데자 토리스’역을 맡아 강인하고 섹시한 매력을 선보인다. 타르크의 왕 ‘타스 타르카스’역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잘 알려진 ‘윌렘 데포’가 맡았다. 바숨 행성의 유일한 녹색인이자 원시종족의 미개한 모습을 모션캡쳐 연기를 통해 완벽하게 탄생시켰다. 또한 최근 개봉한 <셜록 홈즈: 그림자게임>을 통해 강인한 인상을 남긴 ‘마크 스트롱’과 <한니발 라이징>의 ‘도미닉 웨스트’도 각각 테른의 왕 ‘마타이 샹’, 조단가의 왕 ‘샙 단’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하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SF 블록버스터 신화의 시작, 거대하고 놀라운 스토리의 걸작!독창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각색으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부활!<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불멸의 소설 ‘존 카터’ 시리즈 중 제1부 『화성의 프린세스』를 원작으로 한다. 100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 큰 영감을 준 SF의 고전을 영화화한 만큼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자칫 다른 작품들의 아류처럼 보일 수 있었다. 때문에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다른 영화들과는 분명하게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각색 작업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원작의 내용 하나 하나에 충실하기보다 원작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느낌을 관객들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화성의 프린세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총 11편에 달하는 ‘존 카터’ 시리즈의 다른 편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상황 중에서도 영화에 삽입하면 좋을 만한 요소들을 영화의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좀 더 풍성하고 거대한 스펙터클을 완성시켰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숨이라는 공간과 캐릭터들, 그리고 그 거대한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여 관객들이 실제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원작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적인 부분들을 강조하기보다 오히려 그 반대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접근 방식으로 작업에 임했다. 마치 면밀하게 조사하여 제작한 시대극처럼 신빙성이 느껴지도록 하는 각색 작업을 통해 캐릭터에 충실히 기반을 두면서도 서사적이고 장대한 스케일의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기존에 우리가 봐왔던 수많은 SF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놀라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완벽하게 창조해 낸 거대하고 놀라운 행성 바숨!유타 지역에 제작된 거대한 실사 세트부터 경이로운 ‘빛의 궁전’까지!<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의 배경이 되는 신비의 행성 바숨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만큼 바숨이라는 공간의 창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제작진은 관객들이 실제 현실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하여 되도록 디지털 세트 제작을 최대한 줄이고 실제 로케이션 촬영에 심혈을 기울였다.제작진은 행성 바숨과 흡사한 지형을 찾기 위해 미국 중서부를 샅샅이 훑었고 그 결과 다양한 풍경과 암반층을 가진 유타를 선택했다. 초자연적인 느낌의 유타는 실제 과학자들이 화성착륙에 사용할 장비를 실험할 정도로 화성과 매우 흡사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25,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지구에서 가장 큰 호수 보너빌이 있었던 곳으로 바숨처럼 죽은 바다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으며, 붉은 토양과 치솟은 모래절벽 그리고 거대한 돌기둥들이 공존하고 있어 죽어가는 행성의 황량하고 으스스한 면과 낭만적인 면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 외에도 마치 다른 행성의 공간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포웰 호수, NASA가 로봇 차량 테스트를 실시하는 행스빌, 만코스 해라 불리는 고대의 해저 등이 로케이션 장소로 낙점되어 신비로운 행성 바숨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창조해낼 수 있었다.한편 실내 촬영과 지구의 장면들은 런던의 셰퍼튼 스튜디오와 첼번의 롱크로스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결혼식 장면을 위해 거대한 규모의 ‘빛의 궁전’ 세트를 제작했는데 10층 높이에 모두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로 제작 기간만 무려 4개월이 걸렸다. 궁전의 천장에 있는 커다란 유리가 바숨에 떠 있는 두 개의 달빛을 반사해 커다란 빛 줄기를 만들고, 이 빛 줄기가 식장의 한 가운데를 아름답게 비춰주어 특별한 공간으로 탄생되었다.그 밖에 조단가의 왕궁을 비롯, 헬리움의 학술원, 테른 족의 사원, 타스 타르카스의 막사, 헬리움 족과 조단가 족이 전쟁을 벌이는 고대의 폐허도시 등을 스튜디오에 구현했으며 지구에 있는 존 카터의 대저택은 탬스 강 주변에 위치한 17세기 저택 햄 하우스에서 촬영하여 1800년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무(無)에서 창조한 완벽한 세계! 과거와 현대가 혼합된 미학의 절정!건축물부터 의상, 새로운 언어까지! 바숨 고유의 문화 개발!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원작의 세계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판타지적인 부분들은 극복하고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데에 힘을 쏟았다. 그들이 창조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바숨에 살고 있는 종족들의 각기 다른 문화를 설정하고 창조해내는 일이었다. 바숨에 살고 있는 세 종족 헬리움, 조단가, 타르크는 각각 고유의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 기술을 지니고 있다. 제작진은 건축물, 의상, 생활방식까지 모든 부분에서 각기 다른 세 종족의 문화를 창조해내는 과정을 거쳤다.헬리움과 조단가는 외형적으로는 비슷하지만 문화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지적이며 평화를 추구하는 헬리움은 건축물 또한 친환경적이며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을 살려 설계했다. 반면 바숨의 모든 자원을 파헤치는 파괴적인 조단가는 각지고 딱딱하면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움직이는 채굴기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타르크의 경우 2, 3천년 전 고대문명 부흥기를 누린 종족이기 때문에 건물과 신전에서 그 긴 세월을 보여줘야 했다. 제작진과 디자인 팀은 마야, 이집트, 그리스 등의 고대문명을 기반으로 현대와 과거가 혼합된 ‘고대 모더니즘’을 탄생시켰다.의상은 <아바타>의 의상을 담당했던 ‘메이스 루비오’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고대의 분위기를 내면서도 SF적인 느낌도 살리기 위해 지구상의 여러 문화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방대한 자료 조사 결과 중국과 멕시코,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와 이탈리아 고대 문명 피체니,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등을 참조하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바숨 만의 의상을 제작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의상은 관객들로 하여금 바숨인들의 역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새로운 행성의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언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아바타> ‘나비족’의 언어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USC 대학의 언어학자 ‘폴 프로머’ 박사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원작을 토대로 바숨어를 개발했다. 언어를 개발한 뒤에는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의 언어를 개발했던 ‘로이진 카티’가 방언 코치로 참여하여 배우들이 완벽히 바숨어 대사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왔다.모션 캡쳐와 애니메이션 과정을 거친 리얼한 생명체의 탄생!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캐릭터를 창조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바숨의 다양한 종족과 크리쳐들을 실제로 있을 법한 자연스러운 생명체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특히 키가 3미터에 달하고 4개의 팔과 엄니를 가진 타르크 족이 기괴한 외계 종족이 아닌 사막에 실제로 살 법한 종족으로 느껴질 수 있게끔 원주민, 마사이 족, 배두인들을 참조하여 외형을 갖추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모션 캡쳐 연기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윌렘 데포, 토마스 헤이든 처치, 사만다 모튼 등 타르크 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자신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직접 분장을 하고 촬영에 임했다. 배우들은 검은 점으로 뒤덮인 회색 점프 수트를 입고 얼굴에는 표정을 담아내는 카메라를 단 채 장대 위에 올라가 연기를 했다. 배우들의 섬세한 얼굴 표정과 동작들을 페이셜 캡쳐 및 3D 트래킹 방식으로 위트니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후반 작업 시 디지털로 전환하여 애니메이터들의 섬세한 가공 과정을 거쳐 3미터 키에 엄니를 가진 녹색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과정은 <아바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할 때 연기를 한 배우도, 디지털 작업으로 만들어진 창작물도 아닌 실존하는 생명체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영화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실사 촬영을 해야 하는 배우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바숨을 구원할 유일한 지구인 존 카터 역의 테일러 키취는 스턴트 연기의 98%를 직접 소화해내 스탭들의 찬사를 받았다. 시공간 이동에서 오는 중력의 차이로 초인적인 점프 능력을 얻게 되는 캐릭터인 만큼 유난히 점프하는 장면이 많았다. 처음 바숨에 오게 되어 걷는 법을 배우면서 25미터를 점프하는 장면과, 황야에서 80미터의 길이를 연속으로 점프하는 장면 모두 대역 없이 촬영했다. 영화 속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거대한 흰 고릴라와의 격투 장면 역시 놀라운 집중력과 타고난 액션 감각으로 대역 없이 직접 촬영해 상상을 초월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우주전쟁: 화성을 지켜라' Princess Of Mars (2009) 위에서 언급한 2000년대 실사판은 본래 '아바타' 1편의 개봉에 맞춰 짭퉁 영화 전문 회사 '어사일럼'에서 비디오 영화로 낸 짭퉁 목버스터 작품이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2016년에 우주전쟁 짭퉁스러운(?) 타이틀로 바꿔 수입한 바 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V 시네마 계열 채널에서 공개 중입니다. 아래 내용은 코리아필름에서 인용한 작품 소개입니다. " 뛰어난 상상력으로 거대한 우주 전쟁을 그리고 있는 SF 액션 영화 " 스펙터클 거대한 우주전쟁 발발!우주를 구할 새로운 영웅 탄생을 예고한다!적진에 잠입해 홀로 비밀 작전을 수행하던 존 카터(안토니오 사바토 주니어)는 적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군에서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실험에 강제로 동원된다. 존 카터가 시공간 이동을 통해 도착한 곳은 외계 종족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화성. 군의 실험에 의해 존 카터는 '특별한 능력' 또한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특별한 능력'으로 인해 외계 종족 간의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게 되면서 그는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데… 위의 100주년 실사판 영화 작품 영화에서도 언급되었듯 이 작품은 영화화 시도가 과거부터 있었는데 1930년대부터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각색하려는 시도가, 1950년대부터는 실사판 영화로 각색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며 이 중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시도하려다 무산된 프로젝트는 당시 프로젝트 참여자가 데모 영상을 웹 상에 공개했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 뉴스 기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www.slashfilm.com/538628/john-carter-pitch-reel/
콩라인박작성일
2025-08-2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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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팬들 건강 생각해서 수제 저당 쿠키 만들어 나눠준 신인 남돌
지난주 첫 팬콘한 누에라…!첫 팬콘인만큼 팬들한테 주려고 직접 쿠키도 만들엇슨,, https://x.com/nouera_official/status/1956269152479666406 근데 그게 저당 쿠키였다면,,?건강 생각해서 저당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돌 어떤데,, https://x.com/jyuniee2/status/1957596818398990545 https://x.com/booo6o7/status/1957074154764808425 수제 쿠키 이벤트는 자기들이 해줬는데팬들이 어디 안 가고 자리 지켜준 거에 감동해서 우는 거,,진짜 신인의 맛,, https://x.com/my_fav03/status/1957307741275664612 1:45초부터 보면 오열 중 ㅠㅠ 단체 사진 보면 전부 물만두 된 누에라 보고 입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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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즈의 마법사 (1900) 1939년 실사판 다큐멘터리 공개 중 + @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한국에선 아동용 축약본으로도 알려진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는 당시 사회에 대한 풍자도 담어내 (경제 제도 등 거창한 분야부터, 허수아비에게 머리 속이 비었는데 어떻게 말을 잘 하냐는 질문에, 자신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간들 중에도 머리 비었는데 말은 잘 하는 경우 많다고 허수아비가 답변하는 등) 1900년부터 시작된 장편 소설 시리즈로, 원작자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집필한 작품들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이 쓴 공식 속편 작품들로도 오즈 시리즈를 이어가 후술할 각색작들도 수없이 제작되며 공식 라이센스 작품들 뿐만 아니라 비공식 각색작들, 패러디, 오마쥬가 들어간 작품들도 지속적으로 제작되어 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알라딘에서 인용한 원작 소설 작품 소개입니다. 1900년 출간된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고전 《오즈의 마법사》.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환상의 나라 오즈에 떨어진 소녀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두뇌를 원하는 허수아비, 마음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은 각자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찾아 마법사 오즈를 만나러 가지만, 여정을 통해 그들은 자신이 원했던 용기와 지혜, 따뜻한 마음이 이미 자신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단순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흔히 놓치는 삶의 본질적 가치 - 자기 믿음, 우정,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진실이 담겨 있다.북컬렉터를 위한 마음시선 클래식 002 《오즈의 마법사 : 퍼플에디션》은 기존 단행본보다 큰 사이즈의 고급 양장본(178×255mm)으로 제작되어, 소장 가치와 감성적 만족감을 모두 높였다. 보랏빛 배경의 표지는 오즈로 향하는 여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주인공 도로시와 친구들의 실루엣을 반짝이는 은박으로 표현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본문은 보랏빛 계열의 특별 색상으로 인쇄되었으며, 원작의 오리지널 삽화를 풍성하게 실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했다.책의 앞부분에는 오즈의 세계관과 주요 등장인물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타로 카드 모양으로 디자인한 페이지를 수록했다. 각 인물의 상징성과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이 구성은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흥미를, 어른 독자들에게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단순한 캐릭터 소개를 넘어 오즈의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장치다. 첫 원작 소설 작품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오즈 시리즈는 흑백 영화 작품들, 첫번째 소설을 실사화한 1930년대 뮤지컬 컬러 실사판 및 속편 소설의 실사판 작품들, DC 코믹스를 포함한 여러 버젼의 코믹스판 작품들, 저스티스 리그가 오즈 캐릭터들로 바뀌는 내용이 나오는 슈퍼 프렌즈 시리즈, 시대 변화를 반영한 마이클 잭슨 출연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영화, OVA, 작 중 조직 '오즈'로 오마쥬한 건담 W, 판타지 작품 및 우주 배경으로 대폭 각색한 작품 등 여러 버젼이 존재하는 TV 시리즈 작품들, 수정주의 형식으로 대거 재해석을 한 소설 '위키드' 및 위키의 뮤지컬판과 실사판 각색작들, 휴대폰으로도 인터넷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고 광고한 오즈 캠페인, 웹툰, 워너의 레고 게임, 워너의 놀이동산 등 수많은 파생작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며 이 외에도 여러 작품에서 비유적 표현으로도 수차례 인용됐습니다. 아래 내용은 핫트랙스, TMDB, KMDB에서 인용한 실사판, 애니판 작품 소개입니다. '오즈의 마법사' 컬러 실사판 The Wizard of Oz (1939) KEY POINT- 전 세대를 아우르는 불후의 명작, <오즈의 마법사> 4K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출시- 빈티지한 감성의 스틸북으로 더욱 높은 소장 가치- 동명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1939년 영화화, 당대 최고의 뮤지컬 스타가 된 주디 갈랜드 주연- 1989년 미국 National Film Registry 등재, 세계 기록 유산 등재, 미국영화협회 선정 Greatest Films of All Times 10선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작품- 아카데미 3개 부문 수상 - 주제가, 음악, 특별상(아역상: 주디 갈랜드)-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Over the Rainbow” 등 주옥 같은 OST를 싱어롱 버전으로!SYNOPSIS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로 내던져진 도로시(Dorothy Gale: 주디 갈랜드)는 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위대한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는 것임을 알고 그를 찾아 긴 여정을 시작한다. 도로시는 애견 토토와 함께 노란 길을 따라 오즈의 마법사가 사는 에메랄드 시티로 향한다. 도중에 만난 세 명의 친구들, 지능을 얻고자 하는 허수아비(Hunk Andrews/Scarecrow: 레이 볼거)와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Hickory Twicker/Tin Woodman: 잭 헤일리), 용기를 가지고 싶어하는 겁쟁이 사자(Zeke/Cowardly Lion: 버트 라르)와 함께 오즈의 마법사(Professor Marvel/The Guardian of the Gates/Cabbie/Soldier/Wizard: 프랭크 모건)에게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부탁하기 위해 도로시와 함께 경쾌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도로시 일행을 방해하기 위해 뒤쫓아오는 서쪽 나라 마녀의 검은 그림자. '마법사' The Wiz (1978) “마이클 잭슨과 다이애나 로스, 퀸시 존스가 재해석한 『오즈의 마법사』 뮤지컬 버전.”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왔고 지금은 독립을 꿈꾸는 스물네 살의 도로시. 그런데 어느 날 그녀에게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눈보라가 몰아치던 밤, 도로시는 강아지 토토를 찾으러 나갔다가 거대한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 어디론가 날아간다. 그리고 비현실적인 장소에서 정신을 차린 도로시는 충격적인 광경과 마주한다. 도로시가 부딪혀 떨어트린 조명 구조물에 누군가 깔려 죽고 만 것이다.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과감하게 각색한 뮤지컬 영화. 거장 시드니 루멧이 연출하고 퀸시 존스가 음악감독을 맡아 원작의 동화적 풍경을 빌딩숲, 지하철, 공장 등 대도시의 인공적이고 삭막한 풍경으로 바꾸어놓았다. 또한 허수아비로 분장한 스무 살의 마이클 잭슨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역시 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2016년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오즈의 마술사 (애니메이션 영화)The Wizard of Oz ㆍ 1982 년 고아소녀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는 무서운 회오리바람으로 만티킨이라는 나라로 날아갑니다. 여기서 만난 허수아비, 양철깡통, 사자친구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기위해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드디어 오즈의 마법사가 있는 에메랄드성에 도착하는데... (출처 : VHS) 오즈 탐험대 (TV 시리즈)スペ-ス-オズの冒険 ㆍ The Wonderful Galaxy of Oz ㆍ 1992 년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오즈 성운은 긴 세월동안 마녀 그루밀다에게 지배되어 혼란과 무질서의 세계가 되어 있었다. 그곳에 신비의 인물 오즈가 웜홀에서 빠져나와 오즈 성운에 나타나게 된다. 오즈는 과학력을 이용하여 마녀를 궁전에서 추방하고 마침내 왕으로 추대된다. 그러나 추방된 마녀가 세력 회복을 꾀하면서 오즈 성운에는 다시 한번 전운이 감돈다. 이때 지구의 식민혹성인 뉴캔자스 출신의 도로시가 오즈 성운에 나타나게 된다. 그녀는 네 명의 동료들과 함게 오즈의 대왕을 도와 마녀 그루밀다에 대항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1939년 실사판과 다른 영화사에서 낸 비공식 프리퀄 영화)Oz: The Great and Powerful ㆍ 2013 년 위대한 마법사 오즈의 탄생, 그 비밀이 밝혀진다!작은 서커스단의 별볼일 없는 마술사 오스카는 어느 날 갑자기 캔자스에 분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열기구를 타고 환상의 세계 오즈에 떨어진다. 바람을 타고 내려온 그를 위대한 마법사로 대접하는 오즈의 사람들. 하지만 오즈의 세 마녀 글린다, 테오도라, 에바노라는 과연 그가 기다려온 위대한 마법사가 맞는지 의심하고, 오스카 또한 셋 중 누가 나쁜 마녀인지를 가려내야 하는데...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 (CG 애니메이션 영화)Urfin Dzhyus vozvrashchaetsya ㆍ Fantastic Return to OZ ㆍ 2019 년 전 세계가 사랑한 명작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재탄생!새로운 환상의 모험이 다시 시작된다!신비로운 마법 세계 오즈! 욕심쟁이 교활한 악당 '어핀'은 왕이 되기 위해 사악한 계획을 세우고 에메랄드 시티를 위험에 빠트린다.이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도로시'와 새로운 친구 '팀'!‘도로시’의 든든한 지원군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 그리고 '허수아비'와 함께 힘을 합쳐 '어핀'의 계획을 막기 위해서는 말하는 어둠의 숲, 착각의 안경 등의 수많은 함정들을 통과해야 하는데…과연 ‘도로시’와 친구들은 악당 '어핀'과 맞서 무사히 에메랄드 시티를 구할 수 있을까..?! (출처 : kobis)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 중 1939년 실사판 컬러 뮤지컬 영화는 평론적으로 극찬을 받고, 흥행도 제작비 10배를 넘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워너 공식 채널에서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공개 중이니 위의 영상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콩라인박작성일
2025-08-1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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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턴 동물 이야기 (1898) 관련 공개작들 + @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 끔찍한 동물 학대를 영화 속 연기로 재현한 장면도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훗날 컬러판으로도 복원된 19세기 기록 영화 '염소의 걸음' (1887), 시대를 앞선 먹방(?)을 선보인 '고양이의 점심' (1895), 오프닝에 출연진을 미리 보여주는 형식으로 구성했고 훗날 미국 의회도서관에도 보존된 '로라 컴스톡의 자루에 펀치하는 강아지' (1901), '파테 뉴스'의 기록 영화 자료들 중 하나로 보존된 '프랑스에서의 동물원 광경' (1910) 등 동물이 나오는 작품들은 19세기부터 여럿 있었습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실험 윤리 및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약하던 시기에 직류가 위험한 교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동물들을 전기로 죽이는 등 끔찍한 동물 학대가 발생해 당시에도 항의를 받기도) 동물을 다룬 작품들 중에는 작가이자 화가인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Ernest Thompson Seto, 1860~1946)가 자신의 경험한 사례들 등 실화를 바탕으로 극적인 형태로 각색한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내는 구성으로 1898년 단편집을 포함해 여러차례 내며 환경 보호 및 동물 보호 활동도 하여 (어리석다고 오해받는 동물이 오히려 야생식물에 대한 잘 알아서 인간 학자들을 교육하는 그림으로 풍자하거나, 늑대는 박멸시켜야 될 악마가 아니라 보호가 필요한 생물임을 설명하는 등) 서구권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시튼 동물기'란 제목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고, 이를 원작으로 삼아 보물섬 창간호의 '카람포우의 로보'를 포함해 여러 버젼의 코믹스판, 그림책, TV 시리즈 작품들, 영화 작품들, 다큐멘터리, 오페라 등 각색작들도 수없이 많이 나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알라딘에서 인용한 1898년 단편집 작품 소개입니다. '어니스트 시턴의 아름답고 슬픈 야생 동물 이야기' (Wild Animals I Have Known) 그 누구보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은 사람, 어니스트 톰슨 시튼!지난 100여 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동물 문학의 고전,‘시튼의 동물 이야기’!“지구는 사람만이 사는 별이 아니다.자연은 사람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사람은 자연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어니스트 톰슨 시튼“나는 시튼의 책을 여덟 살 때 처음 읽었는데, 내 어릴적 가장 소중한 책으로 남아 있다. 시튼은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 인간의 시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데이비드 애튼버러(BBC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나는 시튼의 여러 동물 이야기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정글북』을 쓰게 되었다.”-러디어드 키플링(『정글북』 작가)온 가족이 함께 읽는 ‘시튼의 동물 이야기’!『탈락 산의 제왕』 『옐로스톤 공원의 동물 친구들』 국내 초역!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펴내며(전9권)1860년 영국에서 태어난 시튼은 야생 동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살다가 1946년 미국에서 세상을 뜬 사람이다. 그가 쓴 이 책들은 동물에 관한 관찰기가 아니라 ‘이야기’이다. 끊임없이 동물과 자연을 관찰했지만, 그의 시선은 학자의 것이라기보다는 작가의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본 것, 자신이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이 글들을 썼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고, 덕분에 그가 쓴 동물 이야기들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 책들은 ‘동물 이야기’라는 시리즈 제목이 말해 주듯 그가 남긴 많은 책 중 동물에 관한 이야기들만을 골라서 한데 묶은 선집이다. 오래전 서양의 어떤 철학자는 동물을 영혼이 없는 기계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그는 틀렸다. 시튼은 이렇게 말했다. “동물들도 비록 우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나름대로의 감정과 소망이 있는 생명체들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권리가 분명 있다.” 이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도 그들의 감정과 소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자연 속의 동물 세계를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여,러디어드 키플링, 존 버로스, 마크 트웨인 등 유명 작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다!오래전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을 영혼이 없는 기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간과 달리 동물은 감정이나 영혼이 없는 물건 같은 존재로 여겼다. 일반적인 사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의 생각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면 영혼을 가진 인간은 영혼이 없는 물건일 뿐인 동물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물들은 인간보다 열등하므로 그들을 우리 인간의 유익함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이용해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그는 틀렸다. 동물들 역시 감정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그들을 함부로 대할 권리가 없다. 그들은 이 땅에서 우리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 할 동료인 것이다.동물학자이자 동물문학가로 알려져 있는 어니스트 톰슨 시튼은, 자연사학자이자 화가로도 활동했다. 이 시리즈의 모든 동물 그림들은 바로 그가 그린 것이다. 1893년 미국 뉴멕시코 지역으로 사냥 나간 경험을 담아 <커럼포의 왕, 로보>를 발표했다. 1898년 야생 동물 이야기를 다룬 첫 번째 책인 『커럼포의 왕, 로보 : 내가 만난 야생 동물들』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시튼은 동물 이야기를 담은 책 40여 권, 잡지 칼럼 1,000여 편, 동물 그림 6,000장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자연 속의 동물 세계를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묘사하며, 100년 넘게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그의 동물 이야기들은 러디어드 키플링, 존 버로스, 마크 트웨인 등 유명 작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이번에 펴낸 ‘시튼의 동물 이야기’ 일반판은 시튼의 많은 작품들 중 시리즈 제목처럼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들만을 모아 정성 들여 만든 것이다. 가능하면 출간 연대순으로 배열하려 애썼지만 분량이 조금 얇은 책들의 경우에는 단독으로 내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다른 작품들과 함께 묶었다. (『회색곰 왑의 삶』과 『샌드힐의 수사슴』이 이런 예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연도순의 골격은 유지하고 있고, 그림이나 본문의 꾸밈새도 초판 발행 당시의 구성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모습을 가진 동물들,그들에게서 우리들이 칭송하는 가치들을 발견하다!그렇다면 시튼은 어떻게 동물 이야기를 쓰게 되었을까? 그의 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언제부터 깊어진 것일까? 시튼은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1879년 본격적으로 미술 교육을 받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간 적이 있다. 하지만, 궁핍한 생활을 하며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형들이 사는 매니토바 주로 향했다.이곳에서 시튼은 이후 작품들의 무대가 된 카베리의 샌드힐 등을 쏘다니며 자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마침, 이 시기에 아메리카 인디언들과 교류를 시작해 그들과 친구가 되어, 동물과 자연에 대한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기도 했다.시튼은 인간들이 칭송하는 가치들을 동물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동물들과 우리가 닮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했다. 작품 속에서 커럼포의 왕, 로보는 존엄성과 영원한 사랑을, 은점박이 까마귀는 슬기로움을, 빨간목깃털 메추라기는 순종을, 나의 개 빙고는 성실을, 솜꼬리토끼 빅센과 몰리는 모성애를, 회색곰 왑은 육체적인 강인함을 검정 야생마는 자유를 상징하고 있다.이제야 공존의 지혜를 깨우쳐 가는 인간!시튼이 전하고픈 생명 사랑의 메시지!어느 날 동물들이 사는 산이 사라지고 숲에 길이 난다. 그 의도가 어떻든 그 때문에 동물들은 다치고 심지어는 죽어간다. 시튼은 이렇게 묻고 있다. “동물에게는 정녕 아무런 도덕적 또는 법적 권리가 없는 것일까?” 인간이란 이상한 종은 이제야 공존의 지혜를 깨우쳐 가고 있다.자연의 중요성을 알려온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동물의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시튼이 활동하던 100년 전과는 달리 이제 인간은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그들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의 삶도 유지될 수 없다는 것도 서서히 깨달아 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하고 비정한 사람들은 동물들을 학대하고 그들의 목숨을 너무 가볍게 여기며 여전히 안타까운 비극을 만들고 있다.얼마 전부터는 자기가 키우던 동물들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에게 아마 그 동물들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나를 당신이 삶 속에 받아들일 뜻이 아니었다면 왜 응답을 했나요?” 우리 곁에 있는 동물들은 하나하나가 멸종당하거나 다치거나 상처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시튼의 동물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어쩌면 인간보다 더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향해 온갖 오해의 시선을 던졌으며,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그들을 우리에게서 떼어내려 하기도 했다. 수많은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시튼의 동물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와 그들은 결국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생명들임을 알아가면 좋겠다. 시턴의 동물 이야기 중에는 일부일처제로 서로에게 헌신적인 여우 가족 이야기를 다룬 1909년 소설 '은여우 이야기'의 1973년 실사판 영화 '도미노', 1898년 단편집 중 총을 든 인간은 피해다닐 줄 알고 함정용 미끼에도 현혹되지 않는 늑대가 나오는 단편 작품 '커럼포의 왕, 로보'의 1978년 실사판 영화 '로보'는 공식적으로 무료로 공개 중이며(실사판 작품들의 경우 볼륨 확대 차원에서 원작 소설에 없던 인간 캐릭터들 이야기도 추가), 원작은 퍼블릭 도메인 작품이라 페이디드 페이지에서도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들을 참고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https://www.fadedpage.com/showbook.php?pid=20181240 https://www.fadedpage.com/showbook.php?pid=20140441
콩라인박작성일
2025-08-17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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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이리언 특집 1. 에이리언 관련 공개작들 ft. 45주년 단편들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및 장르 특성 상 잔혹한 장면 등 미성년자들에게 부적절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주인공 일행이 외계 존재들로 인해 위기에 빠지는 내용의 1965년 호러 영화 '우주의 공포' 실사판(소설이 원작이며, 영어권 제목은 '흡혈귀 행성'), 우주선 내부에 외계생물체들이 침입해오는 내용의 아시아 및 서구권 합작 1968년 SF 영화 '감마 제3호 우주대작전' (영어권 제목은 '그린 슬라임')과 유사한 포멧의 내용을 '에이리언' 시리즈(Alien)는 1979년에 나온 영화 1편을 시작으로 삼은 시리즈로, 한국에선 70년대에는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개봉이 못했다가 2편 '에일리언즈'가 먼저 개봉해 인기를 얻은 뒤에 1편이 뒷북으로 개봉했으며, 한국에선 에일리언, 에어리언, 에얼리언 등 여러 표기로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 1970년대에 나온 1편은 숙주에 기생했다가 몸을 터뜨려 나온 뒤 성장해 다시 습격해오는 외계 생명체 '제노모프'에 맞서는 여성 주인공 '엘렌 리플리'가 현명하고, 강단 있고, 행동력도 갖춘 모습을 보이며 외계 생명체를 물리치는 내용을 다뤄서 평론적으로 극찬을 받으며 아카데미 수상작에도 등극했고, 흥행도 제작비 10배를 가볍게 뛰어넘는 초대박 흥행 기록을 세워 평과 흥행 양쪽 다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이후 에이리언 영화 시리즈 작품들의 여성 주인공들도, 과거의 호러 영화들처럼 무력하게 비명 지르며 도망치다 죽거나, 과거의 액션 영화들처럼 빌런에게 인질로 붙잡힌 뒤 울먹이며 히어로의 구조를 기다리는 수동적 역할을 맡기보다는,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맞서싸워 저항하며 길을 헤쳐나가는 능동적인 여전사 인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편) 그렇게 에이리언 시리즈는 영화 작품들은 물론 그래픽 노블, 연재 코믹스, 소설, 비디오 게임, 보드 게임, 웹 시리즈, 40주년 단편 영화 시리즈, TV 시리즈 등 각종 미디어 작품들이 수없이 많이 제작되는 장수 시리즈가 됐으며, 공식 라이센스 시리즈 이외에도 스페이스볼, 닌자 거북이, 애니매니악, 드래곤볼, 콘트라(혼두라), 루츠 서치 (외계인 엑스) 등 패러디나 오마쥬 형식으로 영향을 받은 작품들 역시 셀 수 없이 많았으며, 한국에서도 제노모프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여럿 나온 바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KOBIS, KMDB, TMDB, 디즈니 플러스에서 인용한 극장 개봉 영화들 작품 소개입니다. 에이리언즈 원 (Alien One *) 1979년 *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선 2편이 먼저 개봉되어 인기를 끌자, 1편 '에이리언' (Alien, 1979)를 제목 및 원제 표기도 슬쩍 바꿔 뒷북 수입 (비슷한 사례로 한국에선 가이버 실사판 영화 시리즈도 먼저 수입한 2편이 인기를 끌자 실사판 1편을 가이버 2로 제목을 바꿔 수입한 사례 존재)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호(The Nostromo). 외계에서 귀중한 광물과 자원을 나르는 이 거대한 우주선에는 승무원 7명과 광석 2000만톤의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 중이다. 인공 동면을 취하고 있던 대원들은 서서히 프로그램된 컴퓨터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는데 이들 중엔 2등 항해사인 엘렌 리플리(Ellen Ripley: 시고니 위버 분)도 있다.혹성 LA-426 옆을 지날 때, 지적 생명체의 것으로 보이는 발신파를 포착한다. 이에 그녀는 승무원을 깨우고 혹성 탐사를 위해 3명의 승무원을 급파한다. 이 이상한 발신원은 거대하고 정체 불명의 우주선이었으나 우주선은 이미 오래전에 파괴되어 썩고 있었으며 탑승 승무원들은 모두 미이라로 변해 있었다. 사고 원인을 찾기위해 좀 더 안으로 들어간 조사반은 여기저기에서 계란 모양의 물체이 있는 산란실을 발견하고 궁금증을 갖는다. 그 중 캐인이 공격을 받고 실신한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실험을 하던 케인은 물체에 충격을 가하고 그 순간 물체로부터 작은 생물이 튀어나와 마스크를 녹이고 케인의 얼굴에 철썩 달라 붙는다. 이들은 이 외계생물이 인간세포로부터 양분을 빨아고 기생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는데. 에이리언 2Aliens ㆍ 1986 년 천신만고 끝에 캡슐에 잠들어 있던 전편의 유일한 생존자 리플리는 57년간 우주공간을 떠돌다 우주구조선으로 흘러들어 극적으로 구출된다. 에이리언에 대한 악몽으로 시달리는 리플리는 회사로부터 당시 로스트로모호가 착륙한 미정체 혹성 LV-426(아체론)과 화물선을 폭발한 것에 대해 추궁당한다.원시 생물의 존재를 부정하는 생물 학자들은 인간의 몸 속에서 잉태되어 태어나는 염산 혈액을 가진 에이리언 이야기를 아무도 믿지 않는다. 더구나 20년 전부터 혹성에 우주 기술자와 가족을 보내 대기처리 장치의 개발을 시작하고 있었다.그런데, 혹성과 연락이 두절되자, 리플리는 고문의 자격으로 우주 해병대와 함께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이윽고 혹성의 대기권에 도착, 우주선으로부터 셔틀선을 타고 혹성으로 내려와 특수장갑차 APC를 타고 건물 수색을 하게 된다. 이윽고 들이닥치는 에이리언 무리와 대결을 벌이게 되나 자만심에 차 있던 대원들은 하나 둘씩 처참히 죽어간다.그러다 실험실에서 이주민의 마지막 생존자인 뉴트라는 12살 가량의 여자 아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에이리언 3Alien 3 ㆍ 1992 년 리플리가 탄 우주선 안에 에이리언이 숨어들어 돌아다니다가 화재를 일으키자 이를 감지한 컴퓨터는 즉시 승무원의 동면유지 시스템을 차단한다. 그리고 이들을 비상탈출 캡슐로 옮겨 노동교도소 행성에 불시착 시키지만 에이리언도 탈출캡슐에 타고 있었다. 한편 죄수들은 유일한 생존자 리플리를 구조해내고, 리플리는 사망한 뉴트를 검시 해줄 것을 요구한다. 뉴트의 몸속에 에이리언의 새끼가 들어있지 않은가 해서이다. 검시결과 소녀의 몸에는 아무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지만 리플리는 직접 자신을 진단, 자신의 몸속에 에이리언의 새끼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계속되는 에이리언과의 싸움에 지친 리플리는 죽기로 작정하고 에이리언을 찾아가나 에이리언은 그녀의 몸속에 새끼가 있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는다. 결국 구조대가 올 기미가 없자 죄수들은 괴물을 잡을 것을 결의하고, 리플리를 미끼로 괴물을 유인, 끓는 납을 부어 폭파시키고 리플리 자신은 스스로 용광로 속으로 뛰어든다. 에이리언 4Alien: Resurrection ㆍ 1997 년 리플리가 죽고 200년이 지난 뒤 행성 퓨리 161에서 무시무시한 에일리언의 부활이 시작된다. 미래의 정부는 퓨리 161에서 리플리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녀의 혈액으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한다. 그리고는 클로닝 과정을 거쳐 또 하나의 리플리를 부활시킨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리플리의 DNA와 퀸 에일리언의 DNA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리플리를 부활시킬때 함께 복제된 퀸 에일리언의 태아를 리플리 몸에서 분리해내는 데에 성공한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AVP: Alien vs. Predator ㆍ Alien vs. Predator ㆍ 2004 년 인류의 문명이 탄생하기 한참 전, 이미 지구상에서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한차례 격돌했었다. 인간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생활을 했던 프레데터 종족은 지구에 피라미드를 건설하고, 인간에게 신으로 군림하면서 그곳에서 중대한 의식을 거행했다. 바로 젊은 프레데터가 가장 강력한 종족인 에이리언과의 대결에서 살아 남으면 그들에게 전사의 지위를 주었던 것. 인간은 신적인 존재인 프레데터의 이러한 의식을 위해서 에이리언의 숙주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자신의 몸을 제물로 바쳤다. 하지만, 대결의 양상이 변하여, 에이리언의 어마어마한 번식을 막지 못한 프레데터는 자폭 장치를 작동시켰고, 그 결과 두 종족은 물론, 인간의 문명까지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그로부터 수 천 년이 지난 현재, '웨이랜드' 기업의 광물탐사위성을 통해 남극 빙하 2000 피트 (약 600m) 아래에서 고대 건축 모양의 이상열이 감지되고, 그것은 고대 아즈텍, 이집트, 캄보디아 양식이 혼합된 피라미드로 밝혀진다. 이에 기업의 총수인 찰스 비숍 웨이랜드는 모험가이자 환경가인 렉스를 리더로, 고고학자, 과학자, 무장 용병들로 탐험대를 구성하고 역사적인 발굴을 위해 남극으로 출발한다.바로 그 순간 외계에서는 프레데터 일행이 100년 만에 돌아온 사냥일을 맞아 지구로 향한다. 사실 남극에서 관측된 피라미드의 열선은 인간을 유인하기 위해 프레데터가 쳐놓은 미끼였던 것. 수천년 전 인간에게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던 프레데터는, 100년에 한번씩 지구에 찾아와 인간을 숙주로 에이리언을 번식시킨 다음 어린 프레데터들의 전사 자격을 시험하기 위해 '에이리언 사냥'을 시켰었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에이리언의 번식을 막지 못해 전세가 불리해지자, 프레데터가 자폭 장치를 작동시킴으로써 두 종족은 지구상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하지만, 놀랍게도 프레데터는 남극에 묻혀진 피라미드에서 100년을 주기로 에이리언 사냥을 계속해 왔던 것이다. 이제 다시 사냥일이 되자 프레데터는 어린 프레데터 둘을 이끌고 지구로 돌아왔고, 에이리언을 만들어낼 숙주로 이용하기 위해 탐험대를 남극까지 유인한 것이다.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채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간 렉스 일행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에이리언 알을 낳는 퀸 에이리언을 깨우게 되고, 미로 같은 피라미드에 갇힌 탐험 대원들은 하나둘씩 에이리언의 숙주가 되어 간다. 가까스로 숙주 신세를 면한 렉스는 탈출구를 찾다가 에이리언과 프레데터의 무시무시한 싸움을 목격한다. 그때 어린 프레데터 둘이 치열한 혈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에이리언의 기습에 죽임을 당하자, 가장 강력한 프레데터 리더인 스칼( Scar)이 본격적인 에이리언 사냥에 나선다.이제, 엄청나게 거대하고 포악한 퀸 에이리언과, 최강의 전사로써 에이리언을 하나씩 사냥해가는 프레데터 리더 스칼의 어마어마한 전투가 시작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외계종족의 전투지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 렉스. 그녀는 다시 지구가 초토화되는 비극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만 하는데...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AVPR: Aliens vs Predator - Requiem ㆍ Aliens Vs. Predator: Requiem ㆍ 2007 년 우주를 떠도는 프레데터의 정찰기 안, 퀸 에이리언과의 대결에서 최후를 맞이한 프레데터의 시체가 놓여있다. 어느날 죽은 시체에서 에이리언보다 더 강력하며 단기간의 성장 시스템을 가진 프레데리언이 탄생한다. 놈은 정찰기 안의 모든 프레데터를 습격하고 혼란에 빠진 정찰기는 콜로라도 주의 어느 도시에 불시착하게 되는데…한편, 평화로웠던 도시에 의문의 실종이 발생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던 보안관은 온 몸의 피부가 벗겨진 채 발견된다. 뒤이어 도시의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처참한 시체들과 속출하는 괴생물체로 도시는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인다. 인간들은 이 무자비하고 악랄한 에이리언과 프레데리언에 맞서보지만 그들의 맹공격을 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에이리언 사냥꾼인 프레데터와 사상 최대의 전투가 벌어지고, 그 중심에 놓인 도시는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ㆍ 2012 년 인류의 기원을 찾는 태초로의 탐사 여행!지구상의 모든 역사를 뒤엎을 가공할 진실을 목격한다!2085년. 인간이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생명체라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탐사대가 꾸려진다.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를 타고 외계 행성에 도착한 이들은 곧 미지의 생명체와 맞닥뜨리게 되고, 이는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엄청난 공포가 되는데...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 ㆍ 2017 년 2천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을 실은 커버넌트호는 새로운 행성의 개척과 이주를 위해 항해 중이다. 인공지능 로봇 월터가 홀로 깨어 승무원들의 건강을 관리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선장이 사망하고 승무원들이 깨어난다. 이들은 커버넌트호를 정비하던 중 인근의 행성으로부터 알 수 없는 신호를 감지한다. 여행에 지친 승무원들은 다니엘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행성을 탐사하기로 결정한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생명체에 감염되어 위기에 빠지지만 10년 전 사라졌던 프로메테우스호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의 도움을 받아 상황을 모면하는데...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 ㆍ 2024 년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리즈 <에이리언>리들리 스콧 제작 · <맨 인 더 다크>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숨 막히는 서바이벌 스릴러로 돌아오다!2142년, 부모 세대가 맞닥뜨렸던 암울한 미래를 피하려는 청년들이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이들은 악몽과도 같은 에이리언의 무자비한 공격에 쫓기기 시작한다. 그 누구도 그들의 절규를 들을 수 없는 우주 한가운데,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폐쇄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공포를 느껴라! (출처 : 보도자료) 에이리언: 어스Alien: Earth (2025) 공상과학 공포 시리즈 《에이리언: 어스》에서는 신비한 우주선이 지구에 불시착한 뒤 젊은 여자와 오합지졸 전술부대가 운명적인 발견을 하며 이 행성의 가장 큰 위협과 마주하게 된다. 사고 복구 팀은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던 중 상상 이상으로 무서운 신비한 포식 생명체와 맞닥뜨린다. 새로 드러난 이 위협 앞에서 수색 팀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고, 이 발견에 대한 그들의 선택은 그들이 아는 지구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일부 섬광 장면이 빛에 민감한 시청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 에이리언 시리즈 관련작들 중에는 웹 상에 무료로 공개된 작품들도 있으며 이 중 일부나마 정래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에이리언' 애플 게임 Alien (1982) 엄밀히 말해 정식 라이센스 작품은 아니나 타이틀 화면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 70년대 에이리언 1편의 영향을 강력히 받은, 턴 방식 전략 장르의 비디오 게임 작품으로 7인의 주인공 일행이 탑승한 우주선 속에서 동작 감지기를 사용하거나, 혹은 임시 무기를 만들어서 우주선 속에 돌아다니는 위험한 외계 생명체를 포획, 사살, 최악의 경우 우주선을 자폭시키고 탈출용 셔틀로 빠져나가는 행동도 가능한 게임입니다.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인터넷 아카이브에서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https://archive.org/details/a2_Alien_1982_Avalon_Hill '에이리언 4?' Alien IV? (1994) 에이리언 시리즈 중 3번째 극장 영화가 개봉한 뒤 얼마 안 되어서 제작된 팬 필름 작품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영화 4편이 촬영도 들어가기 이전 시기였던지라 팬들이 3편 직후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를 상상하며 제작한 작품으로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웹 상에서도 공개 중입니다. E.T.A. (2008) 단편 CG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된 팬 필름 작품으로 제목처럼 주인공이 ETA (도착 예정 시간)을 체크하는 내용이 나오다 뒤에서 무언가가 접근하는 내용을 다루었으며, 결말부에 나오는 장면이 웹 상에서도 짤(?)로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에이리언: 컨테인먼트' Alien: Containment (2019) 폭스에서 자사가 정한 지침에 따라 제작될 40주년 단편 영화 작품들을 아이디어 공모부터 시작해 그 중 최종적으로 선발된 6편의 작품들에 예산 지원을 하여 제작된 일종의 공식 팬 필름(?) 작품들 중 하나로, 이 중 에이리언: 컨테인먼트는 생존자들 중 누군가가 이미 숙주로 감염된 걸로 의심되는 상황이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에이리언: 스피시먼' Alien: Specimen (2019) 위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에이리언 40주년 기념 단편 영화 작품들 중 하나로 주인공이 강아지도 함께 있는 우주 식민지 온실에서 근무하다가, 주인공 등 평범한 인물에게는 토양 샘플로 속여왔던 화물에 비밀리에 숨겨져있던 '페이스 허거'(알 속에 있다가 근처에 생명체가 있으면 기습해 숙주로 삼아 감염시켜 숙주 속에 제노모프가 될 체스트버스터를 탄생시키는 일종의 숙주 탐지 생명체)가 빠져나오자 시설이 격리되면서, 주인공과 강아지 단 둘이서만 페이스 허거에 맞서야 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일반판) (다른 인물의 관점에서 다른 결말을 다룬 확장판) '에이리언: 나이트 시프트' Alien: Night Shift (2019) 에이리언 시리즈 40주년 기념 단편 영화 작품들 중 하나로, 우주 식민지에서 본인도 기억 못하는 이유로 기절해있던 친구를 깨워서 일으켜주자 처음에는 멀쩡했던 친구가 갑자기 쓰러지며 가슴 속에서 '체스트버스터'가 찢고 튀어나와 사망하면서 페이스허거에 습격당해 감염당한 숙주였던 것이 밝혀지고, 일행이 총으로 쏘려다 실수로 엉뚱한 사람에게 맞추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된 뒤, 주인공이 아직 '제노모프' 단계로 커지기 전이라 소형 단계인 체스트버스터를 직접 제압하러 나서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작 중에선 배경이 주민들이 에이리언들에게 죽거나, 숙주 신세가 된 2편의 행성인 것으로 암시됐으며, 다른 장면 및 다른 결말의 확장판도 공개됐습니다. '에이리언: 오어' Alien: Ore (2019) 4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6편의 단편 영화 작품들 중 하나로, 본인 세대까진 고생할지언정 딸과 손주들에만큼은 더 나은 삶을 살게해주고 싶어 열심히 일하는 주인공과 광부 일행이 지하 광산에서 시체와 제노모프를 발견하고, 이를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딸이 있는 지상에도 위험이 될 대상으로 여겨 경계하는 주인공과 웨이랜드 유타니 기업에서 이 생명체를 원할거라며 제노모프에 맞서려는 주인공 일행을 조명을 꺼 방해하거나, 보너스를 줄테니 외계생명체를 살려두라는 회유 역시 시도하는 인물의 갈등도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에이리언: 하베스트' Alien: Harvest (2019) 에이리언 시리즈 40주년 기념 단편 영화 작품들 중 하나로 주인공 일행에 자원 수확용 우주선이 곧 파괴될 상황에 동작 감지기에만 의존하며 탈출선으로 가야되는 상황에 자기가 이끌어가려는 쪽이 맞다며 내분까지 발생해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에이리언: 얼론' Alien: Alone (2019) 마찬가지로 40주년 기념 단편 영화 작품들 중 하나로, 화학 물질 운반선에 사고가 생겨 인간들만 탈출한 뒤, 혼자만 탈출 못하고 인간들에게 버림 받아 남겨진 안드로이드 '호프' (Hope)가 계속 우주선 관리를 해보지만 오래 못 버틸 가망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나중에 메인 컴퓨터까지 고장나버린 뒤에 접근 불가 영역에 갈 수 있게 되자, 거기서 발견한 표본용 페이스허거를 살려내보자 자신에게 접근하다가 생명체가 아니라 숙주로 삼을 수 없는 대상인 걸 깨달아 알아서 떨어져나간 뒤 돌아다니다 수명이 다 되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과 동질감을 느끼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위의 40주년 기념 단편 영화 작품들은 모두 공식 채널에서 무료로 공개 중입니다. (캡션 기능으로 한국어 자막 지원) '에이리언: 먼데이' Alien: Monday (2024) 에이리언 시리즈는 물론, '루츠 서치' (외계인 X) 및 ''릴리 캣' 등을 포함한 80년대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오마쥬한 작품으로 동면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컴퓨터의 도움도 받으며 제노모프에 맞서는 내용을 다뤘으며, 이전에 타이 파이터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바 있는 오타킹이 6년 넘게 작업한 팬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언론에서도 꼭 봐야할 영광스러운 복고풍 에이리언 애니메이션이란 칭찬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아래 뉴스 기사 링크도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gizmodo.com/alien-monday-anime-short-film-otaking-2000478654
콩라인박작성일
2025-08-1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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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자작글]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3
3부 “아니, 이런 거 안주셔도 되는데. 저두 방금 왔어요.” 당연히 방금 오지 않았고 10분 정도 기다렸었다.하지만 먼저 만나자고 했던 그녀가 미안한 표정을 보일까 싶어 둘러말했다.걸어온다고 힘들었는지 콧등에 땀방울이 맺혀있었고, 빨대를 꽂고 입술을 오물거리며 우유를 마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다.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내 여친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중에 우유를 한 번에 다 마셔버린 그녀가 말했다. “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사는 김에 두개 샀어요.”“아, 그래요? 하여튼 잘 먹을게요.” 그녀의 옆모습을 보며 우유를 가만히 들고 있던 걸 본 그녀가 말했다. “왜 안 드세요?”“아, 네. 여자 분에게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려구요.” 말장난 같은 농담에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내게서 우유를 살며시 다시 가져갔다.그리고 가방에서 주섬주섬 빨대를 꺼내 우유에 꽂아서 다시 내밀었다. “이제는 드셔야겠네요.”“가방이 만능 가방이네요. 우유에, 빨대에, 더 나올 건 없나요? 혹시 비둘기 나오고 그런 거 아니죠?”“이젠 없어용.” 귀여운 표정으로 말하는 그녀의 말투를 따라했다. “어휴, 아까워서 이걸 어떻게 마시징?”“에이, 이런 거 뭐 기념한다고 아껴 드시려고 그래요.”“네, 그럼 잘 마실게요.” 여자 앞에서 우유를 마시려니 쑥스러워서 어른 앞에서 술 마시는 것처럼 마냥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우유를 마셨다.그녀는 이런 모습이 재미있어보였는지 소리 내며 웃고는 말했다. “승훈이 오빠는 여전히 귀엽네요.”“아, 그런가요.” 무심결에 별 생각 없이 멋쩍게 대답했다가 내 이름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뒤늦게 놀라며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런데 제 이름은 또 어떻게 아시죠?”“성당동에 사는 강승훈 오빠라는 거 처음 볼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호프집 들어올 때부터.” 내가 살이 쪄서 친한 사람들도 예전의 모습을 기억 못하는데 나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것 같았다.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며 누구일까 떠올려보려 했다.그러나 이 정도 나이차가 나는 여자애가 도저히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다시 어떻게 아냐고 물으려고 할 때 그녀가 먼저 말했다. “오빠 허기지시면 밥 먹으러 갈래요?” 내가 분명 궁금해 할 것을 알지만 자꾸 그 얘기는 피하는 느낌이 들었다. “저 배 안 고파요. 그리고 이 우유를 마시니 배가 부른걸요. 그리고 이 늦은 시간에 밥 먹으로 가면 그쪽도 저처럼 살쪄요. 그것도 대따 많이요.” 그렇게 웃기려고 했던 말도 아니었지만, 그녀는 내 말이 끝날 때마다 재미가 있다는 듯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었다.한참을 웃다가 그녀가 말했다. “그럼 어디 갈까요?”“혹시 술 마실 줄 아세요?”“잘은 못해요. 조금은 마실 줄은 알지만.”“잘 못한다는 기준이 소주 2병? 아니구나, 분위기가 와인을 호로록 거리며 마시는 미모인데?” 내 말을 듣고 또다시 한참을 웃던 그녀는 벤치에서 일어서서 내 손을 잡고 일으키며 해맑게 웃었다. “그럼 우리 술 마시러 가요, 와인 말고 소주 마셔요. 그쪽에게 아니 오빠에게 할 이야기도 있고.” 젊은 여자애와 같이 손을 잡고 대학가를 걷는 이 즐거움이 내 것이 맞는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여기 지리를 잘 아는 듯 익숙한 발걸음으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퓨전 요리가 나오는 식당으로 나를 이끌었다.식당 안의 종업원이 우리에게 앉을 자리를 안내해주었고, 그녀는 테이블 위의 메뉴판을 펼치고 고민하고 있었다.술을 못 마신다는 말이 생각나 메뉴판을 보는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까 술 못 마신다더니 정말 마실 수 있겠어요?”“조금 정도는 마실 수 있어요.”“소주 2병? 말하는 거죠?”“에이, 아니에요.” 그녀는 내 말이 끝날 때마다 재미있다는 듯 소리 내어 웃었고 늘 자주 시켰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종업원을 불러 주문을 했다.다른 테이블의 술에 취한 젊은이들의 웅성거림, 웃음소리, 잔잔히 들려오는 음악소리로 식당 안은 전형적인 대학가 술집 분위기였다.주문한 50,000원짜리 세트 메뉴와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소주가 나오자 그녀가 소주잔을 내밀었다.술을 잘 못 마신다는 말을 들었기에 소주잔의 반만 채워주었다.그리고 내 잔에 스스로 따르려고 하자 그녀는 급하게 내 팔을 막으며 소주병을 낚아챘다. “제가 따라드릴게요.”“괜... 괜찮은데.” 못 이긴 척 내민 소주잔에 그녀는 천천히 소주를 따라주었고 그 모습에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지금 만나는 채린의 날카로운 성격에만 적응되어 있다가 웃음 많고 다정한 여자를 만나니 정말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소주를 한 번에 들이켜고 그녀를 쳐다보자 소주잔에 살짝 입술을 댄 그녀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 살 많이 찌셨네요.” 날 아는 그녀의 얼굴을 다시 뚫어져라 쳐다봐도 도무지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진짜 날 아는 것 같은 그녀에게 누군지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하면 섭섭해할까봐, 안주를 하나 집어 입에 넣고 한참을 곰곰이 생각했다.그리고 솔직히 먼저 얘기하려했다. “군 전역하고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면서 살이 이렇게 쪘어요.”“네, 예전에 기억으로는 오빠 꽤 인기 좋았었는데…….”“그랬던가요? 아주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면 서글프기만 해서……. 죄송한데 누군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아시죠?” 내 말을 들은 그녀는 또다시 빙긋 웃으며 남아 있는 소주를 한 번에 마셨고 더 달라는 듯 빈 술잔을 다시 내게 내밀었다. “술을 못 하신다더니 많이 못하신다는 말 이였나요?” 술을 받은 그녀는 손등을 눈 옆에 대고 눈을 감으며 장난스럽게 취한 척 했다. “아니에요, 술 한 잔 마셨더니 벌써 어지러운걸요.”“에이, 어지러운 표정 아니고 맛있어하는 표정인데요?”“에이, 오빠도 참. 어떻게 알았찌?” 서로의 말투를 따라하며 농담과 애교가 오고가는 이런 대화가 너무 좋았다.괜히 그녀가 더 귀여워 보였고 넌지시 건너다보는 내 눈빛에 민망한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농담이에요. 오빠.”“에이, 아닌데? 술 마시고 나서 목 넘김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우와, 또 어떻게 알았찌? 오빠 말하는 거 너무 재밌어요.” 그녀의 함박웃음을 보며 도대체 누구일까 더 궁금해졌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말을 돌리는 것 같아 다시 물었다. “처음 봤을 때 우리 집을 알았었고.”“네.”“제 이름도 알고.”“네.”“제가 갑자기 살찐 것도 알고…….” 빙긋 웃으며 짧은 대답을 하며 사랑스럽게 쳐다보던 그녀가 이제는 말을 하려고 그러는지 침을 삼키는 목이 흔들거렸다. “제 입술 보면 무슨 생각이 나요?” 뜬금없는 질문에 또 말을 돌리려나 싶어 짓궂게 말했다. “키스?” 그녀는 크게 웃으며 다시 말했다. “오빠 왜 이리 야해졌어요? 키스 말고 과일 같은 거로 비유하면요? 너무 힌트 많이 주는 거 같아.” 그녀가 무슨 뜻으로 말하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앵두?”“하하. 아뇨, 저 사실 예전에 …….” 그녀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하는 중에 내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고 그녀는 말하다 멈칫했다.휴대폰 번호를 확인하니 채린이었다. “저 전화 오는데 잠시 만요.” 채린과 통화를 하려니 괜히 그녀가 난감할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가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이내 채린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뭐하긴 그냥 너한테 지쳤다고……. 그래서 생각 좀 해보..” 말도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금 어떤 년이랑 있는 거지?” 분명 넘겨 던진 말이었지만 뭐라고 대답 할 수가 없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약간의 정적 후 비웃음 소리가 크게 들리고 비하하는 말들이 쏟아졌다. “헐, 돼지 같은 게 진짜 여자랑 있는 모양이네?” 방금 전까지 달달하고 행복한 순간이어서 내가 뚱뚱하다거나 못났다는 걸 잠시나마 잊고 있었다.그런데 현실을 알게 해주는 채린의 말에 큰소리를 내질렀다. “그래! 돼지 같은 네 남자친구는! 아니, 남자친구도 아니지. 네 머슴은 네게 지쳐서 이제 다른 여자 만난다! 왜? 안 믿겨?” 여태껏 만나오면서 처음 보는 모습이어서 그런지 채린은 차분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어딘데…….”“그냥 끊자.”“지금 어디냐고!” 잔득 화가 난 채린의 고함소리가 시끄러워 전화기를 잠시 귀에서 떼고 화장실에서 나왔다.그리고 앉았던 테이블로 시선을 돌렸을 때, 내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휴대폰을 귀에 댄 채 웃어 보이고 별 거 아니라는 듯 조금만 기다리라는 손짓을 했고 내 모습을 본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지금 장난 아니다. 지금 어디냐고.” 여전히 내 위에서 날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채린에게 그 동안 담아왔던 말을 뱉었다. “너는 매일 다른 남자 만나면서 난 여자 만나면 안 되냐!” 며칠 전 초밥집에 나왔던 그 젊은 남자 말고도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내가 그 사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그녀가 떠날 것 같아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지금 꺼냈다.그 사실을 내가 안다는 것에 그녀가 약간 당황한 듯 멈칫거렸고, 잠시 정적이 흐를 때 내가 다시 말했다. “왜? 내가 모를 줄 알았냐? 그리고 내가 너 누구 만난다고 내가 뭐 한마디라도 하더나?”“어떻게... 알았어?”“그래도 난 너한테 한 번도 화 안냈다. 아니 모른 척 했다. 그것도 모르겠네?” 채린은 숨소리만 내며 아무런 말도 없었,고 그 잠시 흐르던 정적에 겹겹이 쌓인 울분을 토해냈다. “왜냐고? 난 진짜 너 좋아 했었으니깐! 아니 조온나 사랑했으니까!”“했었다니? 지금은?”“지금은...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 이젠 싫어. 나도 힘든 건 싫다고…….”“오빠도 욕할 줄 아네. 진작에 이렇게 화냈으면 지금 우리 이 지경까지 안 왔을 텐데. 그래서 오빠도 아무 여자나 만난다고?”“아니, 아무 여자 안 만나지만 이제 나도 지쳐서 다른 사람에게 좀 기대어 볼란다.”“그 여자가 미쳤나? 너랑 만나주게? 나니깐 너 만나 주는 거야!” 내 말을 들은 채린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가슴 언저리에 상처를 낼 말들만 쏟아냈다. “그래, 무슨 말인 줄 알겠어. 그럼 니가 말한 미쳤다는 그 여자에게 사귀자고 지금 바로 말한다. 전화 끊지 말고 그대로 들고 있어라.”“뭐하자는 거야?” 채린과 통화하다 보니 나 역시 흥분 상태였다.귀에서 휴대폰을 떼도 들려오는 채린의 고함소리를 모른 척 하며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리고 통화 종료가 되지 않은 상태로 테이블 앞에 서서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요.” 내 얼굴을 걱정스런 눈으로 올려다보는 그녀가 말했다. “통화 다 하셨어요?”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 길게 숨을 내뿜고 말했다. “저랑 앞으로 긍정적인 만남을 해 주시겠어요?” 그녀는 놀란 듯 눈이 커졌고 입가에 옅은 미소가 잠시 스치듯 지나갔지만 모르는 척 되물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저랑 사귀자고요. 정말, 정말 잘할게요.” 3부 끝
진짜킹카작성일
2025-08-12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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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자작글]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2
많이 깁니다. 2부 다시 호프집 들어갈 때, 내 얼굴을 본 알바녀는 얼굴이 빨갛게 변한 채로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이내 시선을 밑으로 피하며 주방 안으로 숨어들었다.저 앞에 앉아 있던 동훈이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했고, 몇 걸음 떼었을 때 또다시 휴대폰벨소리가 울렸다. “야! 왜 갑자기 전화를 끊고 지이랄이야!”“그래도 내가 오빤데 말 좀 예쁘게 하면 안 되나?” 앞에 있던 동훈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여친이야?” 휴대폰을 귀에 댄 채 골치가 아프다는 듯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동훈이는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다시 나가보라며 손짓을 했다.그리고 자리에 앉기도 전에 전화기를 귀에 대고 다시 호프집 밖으로 나갔다. 평소에 잘하지 않던 내 소심한 반항에 채린은 또다시 침묵이었다.몇 초가 지났을까, 그녀는 평소처럼 짜증을 섞어 큰소리로 말했다. “정말 오늘 따라 왜이래!”“왜는 무슨? 오늘 남자 친구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난 사람에게 이 정도면 양반 아니가?” 비꼬듯 쏘아붙이는 말을 들은 채린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그런 사이가 아니란 건 눈치 챘잖아…….” 그녀의 낮은 목소리에 마음이 또 약해졌지만 고개를 저으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래 내가 항상 네게 숙이고 들어갔고, 헤어진다는 무기로 나를 협박했었지. 이제는 진짜 끝내자.‘ 채린의 낮은 음성이 덤덤하게 들려왔고, 내 생각이 너무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나랑 만나는 것이 못마땅하면 우리 진짜 헤어질까? 진짜 그래줄까?” 난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해주었다. “전화상으로 말하긴 좀 그렇긴 한데. 나 이제 너랑 만나는 거 너무 지친다. 채린아.”“오빠 오늘 도대체 왜이래?? 가방 사달라고 해서 그러는 거야? 진짜로?”“아니, 그런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그 동안 내가 너한테 너무 숨막혔나보다.” 서로 심각하게 대화를 주고받던 중, 채린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갑자기 비웃는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디서 연기를 하고 있어. 그렇게 분위기 잡으면 내가 오빠 잘못했어. 이럴 줄 알았어? 진짜 나니깐 오빠를 만나 주는 거야. 이 뚱땡아.” 고작 자존심 때문에 나를 상처주려는 그녀의 말을 그저 덤덤히 받아들였다. “못 믿겠지만 네가 억지 부릴 때 나 헌팅 당했어. 그런데도 너니깐 나 만나 주는 거라고 말 할 수 있겠어?” 휴대폰 너머에서 채린의 웃음소리가 숨넘어갈 듯 아주 크게 들렸다. 한바탕 크게 비웃은 채린은 여전히 웃음을 섞어 말했다. “뻥 치시네! 그럼 함 바꿔봐! 왜? 못 바꿔주겠지? 당연히 오빠가 쇼하는 거니까. 요즘 어디서 못된 것만 처 배워서는. 그 동훈인가 뭔가 그 오빠가 시키든?”“아니, 진짠데? 연락처만 받고 가던데?”“거짓말하고 있네. 내가 오빠를 2년 만났다.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있어?”“그럼 그 2년 동안 날 사랑한다고 한 번이라도 느낀 적은 있었니?”“아! 진짜 오늘 왜 이렇게 심각한 말만해!”“난 지금 진짜로 모르겠어. 너를 계속 만나야 할지 아니면 네 말처럼 접어야 할지…….”“오빠야! 자꾸 그러면 나 진짜 화낸다! 당장 여기로 뛰어와! 나 술값 없단 말이야!” 이런 상황에도 술값을 요구하는 그녀의 말은 충격이었다.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미련을 털어버리고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 ‘그래, 이젠 진짜 안녕이다. 2년 동안 힘들었지만 그래도 외롭게 하지 않은 것은 고마웠다.’ 그렇게 혼자만의 이별을 하고 다시 호프집으로 들어가니 조금 전 그 알바녀와 또 눈이 마주쳤다.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던 그 옆에 다른 알바녀는 재미있다는 듯이 씨익 웃었다.소파 자리로 돌아가 친구 맞은편에 앉으니 친구가 할 말 있다는 듯 손짓을 했고 허리를 굽혀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무슨 비밀 얘기가 있다고 이리 은밀하게 부르냐?”“저기 보이는 여자애가 나한테 관심 있나봐. 아까부터 계속 날 쳐다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연락처를 받아간 여종업원이 우리 테이블로 시선을 두고 있었고 또 눈이 마주쳤다.오해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아니야 날 보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 육중한 외모에 당연히 믿지 않을 것 같기에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런가 보네.” 심난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와 다르게 동훈은 여종업원에게 관심이 있는 듯 종종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 있었다.간만에 만난 친구와 그 동안 밀린 얘기를 했다.회사에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임찬정이 날 못 알아본다는 둥, 회사 후배 보람이에게 꽂혀 정신을 못 차린다는 등의 얘기를 하다 대화가 끊겼다.잠시 정적이 흐를 때 잔잔한 음악이 들려오자 채린과의 통화가 떠올랐다. 답답한 마음에 맥주 한 컵을 그대로 들이키자 그 모습을 본 동훈이 엄지를 내밀며 말했다. “와! 건배도 안하고 맥주를 그대로 목구멍에 바로 꽂네. 나도 이 기술 배워야 하는데. 근데 쟤 귀엽지 않나? 형아가 꼬셔줄까?” 친구의 말을 듣고 다시 시선을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그녀가 30살이 넘은 내게 진짜 관심이 있다는 것이 진심인지 알 수 없었다. ‘왜 내 연락처를 받아갔을까. 저 여자애도 내가 호구인 거 알고 그러나?’ 혼자만의 이별에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였고, 건배하면서 계속 술을 마시다 보니 제법 취해버렸다. “승훈아, 괜찮냐? 너 눈 풀렸어.” “풀렸는지는 모르겠고. 너 아까 여자 소개시켜준다며? 착한 건 필요 없고 가슴 튼튼하고 방광 건강한 여자로 소개해줘.”“역시 취향이 독특해. 방광 건강도 이해가 안 가는데 가슴 튼튼은 무슨? 오줌 잘 싸고 근육질 가슴 해달라는 거야? 혹시 예쁜 여자보다 잘 생긴 여자에게 끌리는 그런 성향이었냐?” 친구의 농담에 한참을 웃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폰이 보여 혹시나 싶어 전원을 켜봤다.역시나 연속으로 문자 알림음이 울리며 제법 많은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니가 감히 내 전화를 끊어!][이제 너랑 나랑 끝이야 연락하지 마!][지금 전화로 사과하고 우리 집 앞에 와서 다시 사과하면 용서해줄게!][야! 이 새끼야 전화 안 받나?] 존칭이 사라지고 욕이 난무하는 문자를 받고 여전히 연애 갑질을 하는 그녀가 늘 내게 얘기했던 것들이 생각난다.오빠가 어디 가서 나 같은 여자를 만나겠냐며 세뇌하려는 말들로 항상 날 길들였었다.이젠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 눈앞에 여럿 문자를 보며 다짐을 했다. ‘그래 헤어지자.’ 문자를 확인하고 어두오진 내 표정을 친구가 건너다보며 어떤 내용인지 알겠다는 듯 위로하려 술을 연거푸 권했다.호프집 안에 들려오는 애잔한 노래들이 귓가에서 멀어지고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했다.앞에 앉은 친구도 많이 취한 듯 보였다. 술값을 계산하고 화장실 간다는 친구가 한동안 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비틀거리며 호프집 밖으로 나갔다.밖에는 친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밤하늘을 보며 긴 한숨을 내뿜을 때, 뒤에서 어느새 친구가 조용히 다가와 부축을 해주었다.속상한 마음에 과음을 해서일까, 너무 어지러워 눈을 감고 있었고 그런 상황의 친구의 부축하는 품이 너무나 따스했다. ‘내가 친구의 품을 이리 따스하게 느끼다니 술이 이리 위험하구나. 이렇게 성 정체성을 잃어가다니……. 엥? 근데 진짜 여자 품속 같은데?’ 오른팔을 친구의 목에 감고 있었는데 손바닥에서 말캉말캉한 떡을 만지는 느낌이 들었다.화들짝 놀라서 친구의 가슴을 보니 봉긋한 것이었다. ‘어라? 친구가 왜 이리 가슴이 나왔지? 마치 A컵에 가슴이 튼튼할 거 같아.’ 고개를 들어 부축해 준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니 조금 전 술집에서 봤던 그 여 종업원이었다.많이 당황해 그녀를 보며 지금 무슨 상황인가 판단하려는 중에 그녀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많이 취하셨네요.” 다정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이 취해서 일까, 너무 예쁘게만 보였다. “아..아뇨, 마알,,짜,,앙 해요. 근데요. 그냥 하는 마리 아니구요. 많이 예쁘세요.”“오늘은 안 예쁠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나봐요.” 농담으로 받아주는 그녀를 보며 홀린 듯 같이 웃었다. 계속 안겨있으면 안될 것 같아 그녀의 품을 벗어나려 했지만 그녀는 그러지 말라는 듯이 더 세게 나를 안았다.말짱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또 혀가 꼬여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모습에 그녀는 또 빙긋 웃어주었다. “저 지금 퇴근 시간이라서 나왔는데 너무 취하신 것 같아서 그냥 갈 수가 없네요.” 여전히 부축을 받은 채 앞으로 몇 걸음 걸으며 주위로 내 친구가 있는지 아무리 살펴보아도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제 친구는요? 보셨어요?”“10분 전에 술값 계산하고 택시 타고 갔어요.”“아, 날 버리고 먼저 갔구나. 나쁜 놈!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시구요. 취했다고 업어달라거나 대소변 못 가리고 그런 거 전혀 없답니다.” 그녀는 입을 막고 웃은 후, 풀려 버린 내 눈을 걱정스레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오빠 집이 어디예요?”“성당동이라고 아세요? 거기 동네에요.”“아, 아직도 거기 빌라에 혼자 사시는 거예요?”“네, 글쵸. 거기 살죠. 엥? 네?” 그녀의 말에 엉겁결에 대답하고 생각해보니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아는 듯 했고 순식간에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제가 성당동에 혼자 사는 거 어떻게 아셨죠?” 그녀는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그녀의 입술을 보며 대답을 기다리던 중에 우리 앞으로 택시 한 대가 섰다.부랴부랴 택시 뒷좌석에 밀어 넣고는 안도하는 표정에 웃음을 섞어 말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연락드릴게요.”“저 차를 가져와서 대리를 불러야 하는…….”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그녀는 택시 문을 닫아버렸고 기사는 중간에 끊긴 내 말을 들었는지 내릴까 싶어 바로 출발했다.집으로 향하는 길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신이 없었다.조금 전, 번호를 주고받았다면 내가 연락해도 됐었다.하지만 그녀만이 내 번호를 알고 있기에 연락이 올 때까지 그 궁금함을 계속 안고가야 하다는 생각뿐이었다.그날부터 돌아오는 토요일까지 채린에게도 연락이 없었고, 호프집에서 의문투성이 그녀 역시 연락이 없었다.여종업과의 짧고도 짧은 인연은 답답했던 내 인생에서 즐거운 깜짝 이벤트라 생각했고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던 중이었다.혼자만의 자유로운 주말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 쓰려 늦잠도 자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려도 시간은 더디게 지나갔다.휴대폰을 충전시키며 저녁 준비를 하려는 중,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번호를 보니 생소한 번호가 찍혀있었다. “여보세요?”“그 때 잘 들어 가셨나요?” 기억에서 사라지려 하던 호프집 그녀였다. 목소리를 들이니 스치듯 만졌던 가슴의 촉감도 손에 느껴지고 사랑스럽게 나를 보던 그 눈빛도 생각났다. “내 덕분에 잘 들어 왔어요.”“그 때 많이 취하신 것 같던데…….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 봐요?” 나를 걱정해주는 나긋한 말들을 들려오자 진짜 이여자애가 내게 관심이 있어서 이러는지 궁금했다. “학교 수업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연락을 드렸어요. 혹시 제 전화 안 기다린 건 아니시죠?”“네, 조금. 아니 많이 기다렸어요, 궁금한 게 있어서요. 제가 성당동에 혼자 사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오늘 시간 되시면 만나서 얘기해 드릴게요. 2시간 후에 시간 되세요?”“네?” 여전히 다정한 투로 만나자고 하는 말에 당황했고 그녀는 바로 말을 이었다. “오늘 만나서 말씀 드릴게요. 나오시면 후회 안할 거예요.” 얼떨결에 그녀와 성서에 있는 대학교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혹시 술을 마실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했다.시간을 맞춰서 나간다는 것이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학교 앞 번화가 벤치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주위를 살피던 중에 채린에게서 전화가 왔다.채린은 며칠 사이에 화가 누그러졌는지 장난스럽게 말했다. “반성 많이 했어? 반성 다했으면 전화를 해야지. 전화도 없고 진짜로 이제 나 안 만나려고?”“네가 전화 하지 말라며?” 시큰둥한 목소리에 채린의 목소리가 점점 날카로워졌다. “오빠! 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남자가 풀어주고 그러는 게 기본 아니가?” 통화중에 저 앞에 호프집 그녀가 걸어오고 있었고 날 발견하고는 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잠깐만 내가 다시 전화할게.”“야! 야! 끊지 말라고.” 호프집 그녀는 총총걸음으로 내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채린과의 통화는 결론이 나지 않은 채 길어질 것 같아 전화를 끊었다.내 앞으로 다가와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그녀에게 나 역시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에휴, 힘들엉. 잘 보이려고 힐 신었는데 종아리가 터질 것 같아요. 걷는 것두 어색하구.” 그녀는 콧소리를 내며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았고 가방을 뒤적이다 바나나우유를 2개를 꺼냈다.다문 입술을 씰룩거리며 미안한 표정을 귀엽게 지어보이던 그녀가 애교스럽게 말했다. “제가 늦었죠? 이건 늦어서 뇌물이에요.” 2부 끝
진짜킹카작성일
2025-08-1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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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일기장] [자작글]나도 존잘남이 되어보자 -1
여름 휴가 때 할 것도 없고 심심해서 적어본 걸 올려봅니다.예전에 조각으로 적었던 글들도 그냥 다 섞었어요. 1부 탁자 위에 먹다 남은 족발과 빈 소주병 2개가 흐릿하게 보이고 갑작스런 졸음이 몰려와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아이들의 웅성거림에 눈을 떠보니 초등학교 교실이었다. 이건 꿈인 걸 금방 알아챘다.앞에 있던 내 오랜 친구가 20년 전 모습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맨날 학교에서 잠만 자냐?” 어깨를 톡톡 건드리는 느낌에 옆을 보니, 첫사랑 설희가 새침하게 날 보고 있었다. “승훈이는 좋겠네? 잘생기고 인기가 많아서.”“응? 무슨 말이야?” 설희는 손짓으로 앞에 보이는 칠판을 가리켰고 거기엔 우리 반 인기투표 결과가 적혀 있었다. 강승훈 26표임찬정 6표차언우 8표 우리 반에서 인기가 제일 좋은 남자로 뽑힌 그 때 그 상황이었다.내 옆에 앉아있던 설희는 개표 결과가 마음에 드는지 흐뭇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렇게 좋아?” 그 당시 설희는 이웃집에 살고 있었고 내가 많이 좋아했었다.그런 설희의 얼굴을 보니 꿈속에서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여전히 그리운 그녀에게 왜 내게 연락도 없이 떠나버렸는지 묻고 싶었다. “너 왜 날 떠났어?” 꿈속의 설희는 말없이 빙긋 웃고 있었고 그렇게 잠에서 깨어났다.잠시 동안 너무 생생해 꿈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소파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보니 보이는 건 먹다 남은 족발과 커다란 배만 보였다. 욕실 입구 옆에 놓인 체중계에 올라갔다. 어제 족발에 막국수까지 먹어서 그런지 120키로가 훌쩍 넘었다. ‘183센티에 126키로라, 합치면 310이네. 오늘도 기록 갱신이구나.’ 체중계에 찍힌 숫자를 보니, 잠시나마 두근거렸던 가슴은 금방 진정이 되어버렸다.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던 중, 아침부터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왔다.벨소리가 끊이지 않고 점점 늘어나자 여친이라 확신했고 물기를 대충 닦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주글래? 전화를 왜 이리 늦게 받아?” 신경질적인 여친의 목소리에 주눅이 들었다. “미안……. 씻는 중이라서 늦게 받았네.” 그녀는 슬며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한 동안 오빠를 예쁘게 대해줬더니 이제 막 기어오르네?” 농담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항상 내 위에 자기가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가득한 그런 목소리였다.자존심이 너무 상할 때는 한 번쯤 큰소리로 욕을 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더 화를 낼까 싶어 참았었고, 지금도 그냥 웃고만 있었다. “무슨 소리야? 내가 감히 우리 공주님에게 기어오를까?” 갑자기 여친은 어제 친구들과 만났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빠 어제 친구 만났는데.”“응, 어제 술 한 잔 한다며?”“응, 그런데 그 계집애 가방이 바뀐 거야.”“아, 그래?”“응, 내가 너무 가지고 싶은 구찌 신상인데. 근데 가방이 너무 예뻐서 어디서 샀냐고 물으니깐…….” 끝말을 늘어트리며 살짝 뜸을 들였다. “그러니깐?”“자기 남친이 사줬다더라. 진짜 부러웠어.” 가방을 사달라고 운을 띄우는 걸 눈치 챌 수 있었지만, 그저 모르는 척 의미 없는 웃음만 흘렸다. “채린아, 그런데 구찌 가방이 비싼 거야?”“에이, 장난치지 말고 구찌 몰라? 얼마 안 해.” 여성 가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생각나는 가격으로 다시금 물어봤다. “구찌 들어보긴 했는데. 얼마 정도 해? 한 50만 원 정도 하나?”“오빠! 진짜 왜 그래? 진짜로 구찌 몰라? 사 주기 싫으면 싫다고 해. 구질구질하게.”“아냐, 진짜 가격을 몰라서 그런 거야. 내가 그런 거에 관심이 없어서 진짜 몰라서 그래.” 내 말을 듣고 잠시 진정하던 채린이는 한 번 헛기침을 하고는 목을 가다듬었다.그리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 달에 내 생일인데 구찌 사주라.”“그래, 그런데 그거 얼마나 해?” 채린은 가격을 묻는 말에 애교가 듬뿍 들어간 콧소리를 내었다. “난 내가 봐 놓은 가방이 있는데 330만원 하던데. 사줄 수 있지?”“뭐? 얼마?” 단전에서 올라오던 수많은 욕들이 목울대를 지나 입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결국 그냥 삼켰다. ‘잘 못 들었겠지. 무슨 가방이 그리 비쌀까?’ 잘 못 들은 것 같아 다시 물었고 그녀는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했다. “330만원이야, 오빠.” 제대로 들은 거라고 생각 드는 순간 나도 몰래 한숨이 길게 뿜어졌다. “하……. 얼마 전에 화이트데이라고 금팔찌 해준지가 언젠데 또 가방을 사달라고 하냐? 너 정말 나 좋아해서 만나는 거 맞아?” 놀란 듯 그녀의 숨소리가 들리고 약간의 정적 후 그녀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무슨 소리야?”“내가 호구로 보이니깐 맨날 선물 아님 용돈 달라는 거 아냐?” 짜증이 섞인 신경질에 그녀는 놀랐는지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곧 머릿속으로 할 말을 다 정리한 둣, 아주 신경질 적이고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깟 선물 얼마나 한다고 신경질이야? 그래! 나 너 안 좋아한다. 됐나?”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헤어지자고 할까봐, 불안감이 커지며 이내 주눅이 들어버렸다. “그게 아니라. 아침부터 전화해서 선물 사달라고 하니깐. 내가 조금 흥분 했나봐…….”“사귀는 사이끼리 선물 해 주는 게 무슨 대수야? 그게 큰 벼슬이야?” 처음 만날 때부터 갑과 을의 사이로 만났기에 또다시 습관적으로 숙이며 들어갔다. “그래. 내가 조금 전 흥분해서 미안해”“됐고! 이제 내가 연락하기 전에 연락하지 마!”“왜 그래. 채리...” 분명 기분 나빠 할 줄 알면서도 말하는 중에 채린은 전화를 끊어버렸다.내 곁에 없으면 아쉬울 것 같던 그녀였지만, 연락을 하지 말라는 말에 마음이 더 편해졌다.처음엔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힘들었는데, 더 이상 상할 자존심도 없는지 아무렇지도 않았다. 채린을 처음 만난 것은 대학 친구와의 술자리였다.아는 동생이라고 나왔던 그녀가 처음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선물 공세로 매달려 지금은 내 애인이긴 했지만, 알고 지낼수록 백화점에서 일하는 그녀는 허영이 너무 과했다.한 번씩 질릴 때마다 헤어지려고 해도 어디 가서 또다시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고민도 많이 했었다.오래 전 헤어진 설희에게 여전히 미련이 있었고, 주위에 조금만 물어보면 만날 기회가 있었다.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을 보여주기가 너무 싫었다.그래서 지금의 여친을 계속 만나곤 있지만, 내게 상처만 주는 그런 여자여서 너무 힘들었다. 아침부터 여친의 투정에 심신이 지쳐버린 상태로 출근했다.주차를 하고 회사 입구에서 지원팀의 정보람과 영업팀 임찬정 대리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찬정이는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살이 찐 나를 못 알아보고 먼저 입사한 선배로만 알고 있었다.이런 내 모습으로 아는 척하기도 껄끄러워 그냥 얼굴만 알고 서로 대화도 거의 안한 상태였다.그런 찬정이가 검은 색 봉지를 정보람에게 건네는 모습을 보며 사무실로 향했다.출근을 하자마자 커피를 마시려고 탕비실로 들어갔다.이내 지원팀 후배 보람이도 탕비실로 들어왔고 눈이 마주치자 내게 인사를 건넸다. “강과장님은 이런 거 좋아하시죠? 누가 나 먹으라고 주던데 요즘 몸매 관리한다고 먹기가 좀 그래요.” 조금 전 찬정이에게 받았던 봉지를 내밀었고 봉지 안을 보니 캔 커피와 과자 여러 개가 들어있었다.옆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서 잘 마주치지 않던 보람이는 뚱뚱하다고 평소에도 눈길도 주지 않았다.그리고 말을 걸어도 늘 건성으로 대하던 후배였다.그런 여후배가 간식으로 나를 놀리고 있었다.미소를 보이는 얼굴에 대놓고 별다른 말도 하지 못하고, 건네는 음료와 간식을 받아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바로 안 드시고 모아두는 거예요?”“나중에 먹을 게. 고마워.”“고맙긴요. 과장님 체격 유지하시려면 부지런히 드셔…….” 놀리려는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자, 말은 끊고 보일 듯 말 듯 한 목례를 하고는 자기 부서로 돌아갔다.예전 사내 휴게실에서 친구와 통화 하는 것을 우연찮게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 옆 부서에 연구실 뚱땡이도 여친 있다는데, 난 이게 뭐야?”“잘생기면 최고야. 평생보고 살 건데. 돈도 좀 있으면 당연히 좋지.”“호호호, 그래 난 얼굴 뜯어먹고 살 거다. 이 기지배야.” 들은 것을 말할 수도 없고 나를 꼭 집어 얘기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을 할 수도 있어 모른 척 했었다.그 때부터 내게 보이는 호의는 가식처럼 느껴지는 참으로 껄끄러운 사이였다. 평소엔 간간히 문자오던 여친은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연락 한 번 없었다.기다리진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자신이 한심해졌다.솔직히 그녀는 처음부터 내게 조금의 호감도 없었을 것이다.우리 집이 제법 살만하다고 해도 아주 큰 부자는 아니었다.또 내 키는 남들보다 크다 하더라도 식스팩의 꽃미남도 아니었다. 다리를 다치고 난 뒤 공부만 하다 보니 두꺼운 안경을 쓰는 뚱뚱한 남자일 뿐이었다.그런 내가 먼저 자처해서 채린이에게 고백을 하고 스스로 약자가 되어 숙여 들어갔었다.거의 매일 이어지는 채린의 투정을 들을 때마다 오늘도 짧은 결심과 포기도 이어졌다. ‘여기서 진짜로 끝내? 아니야, 내가 또 어디 가서 저런 여자를 만날까?’ 자주 이런 생각으로 그녀와 만난 지 2년이 다 되어갔다.하지만 그녀와 간혹 있었던 좋았던 기억으로 버티고 있었다.또 한 번씩 좋았을 때가 있어서 그 때를 떠올리면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하루를 채우고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한 통의 전화, 한 통의 문자 조차하지 않았고 오지도 않았다. 퇴근길에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집 근처 돼지국밥 집에 주차를 했다.그 때 채린이와 같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정화라는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빠, 뭐해요?”“정화야, 오랜만이네. 그냥 밥 먹으려고 식당 앞에 있어.” 채린과 데이트를 하면서 그 주위의 친구들을 종종 만나 밥을 사주곤 했었다.내 위에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채린이를 유일하게 나무라던 여자가 정화였다.지난 달 마지막으로 정화를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채린이가 일하는 백화점 인근의 큰 횟집에서 우리 세 사람은 술자리를 가졌었다.술자리가 길어질수록 우리들은 점점 취했었고 얼굴이 빨갛게 변한 정화가 내게 물었다. “오빠도 살 빠지면 나쁘지 않을 인물인데 운동 같은 거 안 해요?” 평소에는 그냥 흘렸을 테지만 그날따라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도 군제대하고 22살 때까지는 진짜 인기 많았는데, 잘생겼다는 말도 매일 듣고 성격도 활발했었거든.”“그래요? 그 때는 지금처럼 덩치가 크진 않았나요?”“아, 그때 알바 하고 집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었어. 휴대폰보고 걷다가…….”“에휴, 어쩌나. 그래서요? 지금은 괜찮아 보이는데 다 나은 거 맞죠?” 옛 기억을 떠올리며 앞에 놓인 소주를 들이켰다. “다리가 작살나서 병원에 한동안 입원 했었지, 불행 중 다행은 눈에 보이는 장애가 없다는 정도?”“그럼 그 때 이렇게 덩치가 커진 거예요? 에구, 혹시 제가 또 말실수 한 건가요?” 조심스럽게 말하는 정화에게 괜찮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뭐 뚱뚱한 사람을 뚱뚱하다고 하는데 무슨 실수야. 그땐 운동을 좋아해서 평소에 많이 먹었는데, 다치고 나니깐 먹기만 많이 먹고 운동을 안 해서 이렇게 됐지 뭐.” 정화는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 “오빠만 괜찮으면 채린이랑 같이 간단하게 등산이라도 할래요? 저 한 번씩 산에 가는데.”“아니, 운동하기가 겁나서……. 다리에 무리가 갈까봐.” 그 때 내게 계속 말을 거는 정화를 보고는 기분 나빴는지 채린이가 끼어들었다. “자꾸 그렇게 챙기는 척 하지 마, 오빠 버릇 나빠진다.” 정화는 내 편을 들며 말했다. “그래도 오빠인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왜? 너 할래? 이 오빠?” 서로가 많이 취한 상태였지만, 하면 안 되는 말을 내 뱉기에 오늘은 따끔하게 한마디 하려 했다.그 때 먼저 정화가 발끈했다. “야! 말을 왜 그따위로 해?”“왜? 싫어서 그래? 너 적당한 남자 만나는 거 좋아하잖아? 이 오빠가 딱 적당하기도 하고.” 곧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아 둘을 말렸다. “그만들 해. 내가 취해서 말이 많았네.” 서로가 말없이 가만히 있을 때 채린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었다.번호를 확인하며 먼저 집에 간다고 일어서는 것을 보니, 분명 남자 전화였다.횟집을 나가는 채린의 뒷모습을 보던 정화가 내게 말했다. “친구라고 편드는 것은 아닌데, 채린이도 채린이의 방식으로 오빠를 사랑하는 거니깐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렇게 지난달에 횟집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에 처음으로 통화를 하는 정화였다. “아침부터 채린이는 분위기 안 좋던데. 식사는 늘 꼭 챙겨 드시나 봐요. 조금 전에도 씩씩 거리던데. 둘이 무슨 일 있어요?”“아니, 그런 거 없는데? 혹시 무슨 말 하든?”“안 그래도 채린이가 남자 한 명 소개 시켜 달라고 해서 뭔 일 있나 싶어서 궁금해서요.” 분명 채린이와 가장 친한 친구가 내게 고자질 하려고 전화 한 것은 아닌 건 분명했다.아마도 한 번 떠보라고 시킨 것 같았다. “아냐, 별일 없었어.”“채린이에게 이따가 남자 소개 시켜주기로 했는데.”“아? 그래?”“오빠 별로 안 놀라네요?”“아냐, 너무 놀라서 입이 붙어 버린 걸?”“사실은 채린이가 부탁해서 전화하긴 했는데요, 미안해요. 그래도 일단 거기로 가셔서 데리고 가세요.”“알았어, 고마워.”“빈말은 아닌데요. 오빠도 운동 조금만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너무 채린이에게 휘둘리지 마세요.” 정화는 초밥집 상호를 가르쳐 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돼지국밥집에서 밥도 먹지 못한 채, 차를 돌려 정화가 가르쳐준 초밥집으로 갔다. 채린은 어떤 남자랑 단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우두커니 서 있는 날 발견 못했는지 둘의 대화에서 웃음소리가 오고갔다. “채린아…….” 내게 고개를 돌린 채린은 전혀 놀라지도 않은 채, 눈을 흘겼다. “흥! 누구세요?”“채린아, 도대체 나랑 뭐하자는 건데!”“오빠는 채린이에게 애정이 식어서 다른 인연 만나려 왔어! 왜?” 누구에게 들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자기 자신을 3인칭으로 쓰는 사람은 피하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평소에는 못 느끼다가 방금 이 말을 듣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우리 둘이 대화 하는 것을 본 낯선 남자는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나이도 한참 어려 보이던 그는 아마도 이 연극을 하기 위해 임시로 데리고 나온 남자인 것이 분명했다. “나 채린이에게 애정 안 식었어.”“아니, 내가 보기엔 나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그녀의 투덜거리는 말에 그 동안 참았던 말들을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만날 때 마다 사랑확인? 애정확인? 네게 선물 못 사주면 내가 너 사랑 안 하는 거니!” 채린은 방금 들은 말이 기가 차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 눈빛 뭔데? 칼 한 자루 쥐어주면 나 내일은 저승에 있는 거 아냐?”“뭐라고?”“그리고 사랑하면 원래 다 해주고 싶은 거 아니가? 내가 진짜 가방 받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식당 안의 사람들 시선들이 우리 둘에게 번갈아 오고 갔다.그리고 식당 주인은 말리려다 험악한 분위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표정으로 저 앞에 서 있었다.식당안 분위기를 살필 때 채린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진짜로 오빠가 내게 가방을 사 줄 만큼 사랑하는지 확인 하고 싶었단 말이야!”“그럼 이야기가 원점이로 돌아가네. 채린아. 구찌인지 뭔지 그거 못 사주면 어떻게 되는데?”“그럼 오빠가 나 사랑하지 않는 거니깐 여기서 접어야지.”“너랑 나랑 종이 접기처럼 간단히 만난 것도 아닌데. 뭘 접어?”“이상한 농담하지 말고. 나 저 남자랑 잘 해 볼 거니깐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 채린은 자리에 다시 앉았고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잔잔한 미소를 보이며 인사하듯 고개를 까닥거렸다.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정마저 털어버렸다. 그리고 정말 이별을 하려 마음을 굳히며 식당을 나왔다. ‘그래. 우리 질긴 인연 이제 여기서 끝내자. 진짜로 끝내자.’ 한참을 멍하니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 분한 감정인지, 답답한 감정인지, 모를 이 감정을 풀고 싶었다.그래서 그 동안 여친을 만난다고 잘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내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친구 살아있네?”“그러게. 동훈이, 넌 잘 지냈냐?”“당연하지! 안 그래도 조만간에 연락하려고 했는데. 요즘 어때 살 좀 빠졌나?” 채린이 때문에 쓸쓸해진 기분을 약간이나마 풀고자 웃음을 섞어 농담으로 받았다. “더 쪘다!”“그래? 이제 굴러다니겠네.”“이 새끼 우째 알았냐? 주글라꼬,”“근데 왜 전화 했냐? 이상한 여자 만나서 한동안 잠수만 타던 놈이.”“그 이상한 여자 때문에 답답해 죽을 것 같아서, 이왕 죽는 거 술 마시다 죽으려고 전화했지. 한잔하자.”“지금?”“응, 지금.”“제수씨랑 뭔 일 있었냐?”“제수씨는 무슨! 재수 없게!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만나서 얘기해줄게.”“오, 그 동안 음악 했냐? 라임이 살아있네. 그럼 내가 1시간만 아니, 30분만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30분은 왜? 바로 안 나오고?”“그런 게 있어. 너무 깊이 알려고 하지 마. 이따가 전화할게.” 동훈이와 통화하며 농담도 주고받다 보니 기분은 좀 나아졌다.그리고 다시 전화 준다는 말에 혹시나 외로워진 내게 급하게 여자를 소개시켜주려나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다시 동훈에게 연락이 오고 나서 예전에 자주 갔던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호프집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예전 느낌 그대로였다.이 호프집에서 예전 사귀었던 설희와 같이 즐거웠던 아련한 한 때를 떠올리며 친구를 기다렸다.잠시 후, 동훈의 모습이 보이며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혼자 멍 때리며 뭐하냐?”“너 혼자 왔냐?”“그럼 이 시간에 혼자지 누구랑 같이 올 줄 알았냐?”“진짜? 난 또 전화를 다시 준다기에 여자라도 한명 데리고 나올 줄 알았지.” 동훈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 여자에게 별 관심 없던 내 친구 맞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취소한다고 30분 달라고 한 거였어.”“여자였냐?”“남자겠냐?”“남자겠지, 네 주제에.”“어쭈? 나중에 형아가 착한 여자 소개 시켜줄려고 했더만 안되겠네?”“형! 사랑해! 근데, 보통 소개 해줄 땐 예쁜 여자라고 하지 않나? 착한 게 우선으로 말할 정도면 음, 그래도 일단 사랑해.”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던 중에 주문을 받으러 온 여종업원이 대화를 엿들었는지 옅은 웃음을 보이며 서 있었다. 맥주와 안주를 시켰고, 주방에 주문을 넣은 종업원은 종종 우리가 앉은 테이블을 쳐다봤다.한 번 눈이 마주쳤을 때, 그 종업원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종업원은 대학생 알바처럼 보였고 알바 경험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설마 저 어린애가 날 봤던 건 아니겠지? 그냥 신기해서 쳐다본 건가?’ 친구와 그 동안 쌓여있던 얘기를 하다가 눈치를 보고 늘 궁금했던 설희의 근황도 물어보았다.나와 헤어지고 만난 남자와 아직 사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괜히 씁쓸해졌다.곧 결혼까지 할 것 같다는 말에는 눈물까지 날 것 같았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설희와 동훈은 한동네에 살면서 어렸을 때부터 자주 어울렸었다.특히 설희는 바로 옆집에 살아서 등교도 매일 같이 하다시피 했었다.서로의 집에 자주 들락거리고, 성장기 시기의 고민도 서로 공유하다, 후엔 친구가 아닌 첫사랑이 되었었다.술을 마시며 설희의 얘기를 계속 듣다보니 순수한 사랑을 하던 때가 생각나 감성적인 기분이 한참 올라왔다.그 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별 생각 없이 휴대폰을 집어 드니 휴대폰 창에 채린의 번호가 찍혀있었다.술 때문에 조금 취기가 오른 상황이라서 그런 걸까, 아님 때마침 흘러나오는 호프집의 음악이 애잔해서 일까, 막상 그녀의 전화에 마음이 말랑말랑하게 약해져 있었다.친구를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였다.그리고 동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안주 삼아 했었기에, 난감한 상황이라 휴대폰을 들고 호프집 문을 나서서 전화를 받았다.채린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로 그렇게 가냐!”“네가 사라지라며?”“그렇다고 진짜 가냐? 진짜 오빠 재수 없다.”“그럼 내가 너희 둘 앞에서 뭘 해야 됐었는데? 말해봐! 가방을 못 사준다고 무릎이라도 꿇었어야 했냐? 진짜로 넌 날 사랑하기는 했어? 사랑하기는 했냐고!” 가만히 듣고 있던 채린은 거짓말로 답을 해주었다. “믿지 못하겠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입술을 허락할 정도로 난 헤프지 않아.” 모른 척 했지만 예전 같이 나간 동창 모임에서 다른 남자와 입맞춤을 하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한창 그녀를 사랑하던 시기라서 그 사실을 얘기 하면 미련 없이 날 떠날까봐 가슴 속 깊이 묻어두고 그 기억들을 삭혀 없애려 했었다. 거의 다 삭혔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화가 났다.그리고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못한 말들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왔다. “딴 놈이랑은 잘도 키스 하더만. 나하고 할 때는 입술 아프다고 늘 피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리고 가슴은 왜 아파? 또 뭐 방광염? 나한테만 아픈 거야?” 채린의 당황하는 숨소리가 들려오고, 무슨 말을 생각하는 듯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그 때 등 뒤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다다다다다)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뒤돌아보자, 호프집에 그 어려 보이던 종업원이 서 있었다.당황한 채린의 숨소리만 들려오는 휴대폰을 귀에 댄 채, 쭈뼛쭈뼛 앞에 서 있는 그녀에게 소리 없는 입모양으로 말했다. “왜요?” 궁금해 하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여종업원은 굉장히 난감해 했다. “그냥 가신 줄 알고요. 죄송합니다.” 고개를 깊이 꾸벅 거리던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화가 나던 중에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적만 흐르던 전화를 끊고 넌지시 농담을 던졌다. “저 술값 떼어먹고 갈 사람은 아닌데요? 안에 친구도 있고.” 빙긋 웃으면 시선을 맞추려 했지만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당황한 목소리를 내었다. “아뇨, 사실... 그게 아니라... 인상이 좋으셔서 휴대폰 번호라도 받으려고…….” 순간 잘 못 들은 것 같아 내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네? 내 번호를요? 정말로요?”“아뇨, 아니, 아니, 네. 그러니깐 폰 번호를…….” 나만큼 아니, 나 이상으로 당황하는 그녀를 멀뚱히 쳐다보자, 그녀는 내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마음을 진정 시키고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휴대폰에 내 폰 번호를 찍어주었다. [010-1234-5678] 휴대폰을 건네받은 그녀는 꾸벅 거리며 인사를 하고 다시 호프집 안으로 들어갔다. 1부 끝
진짜킹카작성일
2025-08-10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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